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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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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없는 것이 아니다_150918 C 607 전용 자전거길의 코스모스밭이 장관이라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오늘까지 무려 여섯 번을 지나는 동안 결국은 성공하지 못했다. 한 번은 생각했다가 잊어 먹었고 세 번은 약속 시간에 맞추느라고, 나머지 두 번은 지친 몸이 그냥 눈으로만 즐기자고 해서. 자전거를 세우고, 배낭을 열..
움츠리면 반드시 뛰겠지_150915 C610 자전거길에는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1년 남짓 되었는데, 사람이 거의 없어서 아빠의 전용도로의 기능을 하고 있지. 철마다 꽃을 바꿔 심어주어서 경치가 그만이다. 산책로는 이용하지 않더라도 저쪽 위를 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나 건너편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리 심한..
사랑한다, 말 통하는 아들아_150914 C611 5일 동안은 집중해서 머리를 썼더니 몽롱하고 피곤하다. 어제밤에 돼지고기 볶아서 소주와 맥주를 나눠 마시며 그동안의 고생을 서로 위로한 것도 원인이겠지. 겨우 7개 대학의 원서와 자소서를 쓴 것뿐인데도 입시를 다 치른 느낌이다. 졸업과 입학 축하 여행계획까지 짜느라 입술이 부..
진입로 막아버릴거야_150913 C 612 며칠 전에 느닷없는 봉변을 당했다. 우리 밭을 가로지르는 두 개의 농로길을 하나로 합치기 위해 밭을 우회해서 길을 내겠다고 여러 차례 이장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동안 사이좋게 지내왔는데, 어제도 그 이야기를 했는데, 갑자기 '네 돈 들여서 해라', '너네 진입로 막아버릴거야', '야, ..
이것저것 신경쓰다 실수를 하다_150912 C613 어제와 오늘은 마감이 닥친 자소서를 쓰는 작업을 했다. 그 작업을 하면서 발칸 여행을 짜다가 보니 오늘 큰 실수를 한 것을 발견했다. 찬후가 이스탄불을 다시 가고 싶어해서 처음에는 여행계획을 그쪽에서 시작해서 발칸으로 가는 것으로 잡았었는데, 저렴한 비행기표를 찾다보니 이스..
발칸과 부여의 역사_150911 C614 발칸지역은 그리스풍의 음울하면서도 지적인 분위기와 터키풍의 유쾌한 가족주의, 이태리풍의 낭만적인 풍요로움이 나라마다 달리 나타나고 있는 것같다. 위대했던 그리스의 아테네와 스파르타는, 인육을 먹어야 할 정도로 처참하고 극단적인 상태의 내전으로 붕괴되어, 2,200여년을 흔..
국방의 의무라도 월급은 제대로 줘야 한다_150910 C615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풍물을 배우면서 재미가 들려서 풍물굿에 관한 책을 찾아보고 있다. 8, 90년대에 많은 젊은이들과 학자들이 연구를 하기 시작해서 그때까지 구전되어 오던 다양한 음악 체계를 잘 정리해 놓고 있지. 안타까운 일은 풍물굿이 과거에는 글을 모르는 하층 ..
천재에게 보내는 할머니의 편지 2_150909 C616 우리 착한 장손 박찬혁 깨알처럼 작은 글씨 어찌그리 예쁘게 잘도 썼구나. 몇 달이 지난 것 같은데 손꼽아 세어 보니 겨우 13일이 되었네. 이제 남은 날은 반이 남았지. 그간 내무반 생활도 많이 익숙해져서 조금은 편안해졌으리라 믿는다. 할아버지 할머니 걱정하지마. 항상 너희들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