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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사는 이야기

발칸과 부여의 역사_150911 C614

발칸지역은 그리스풍의 음울하면서도 지적인 분위기와 터키풍의 유쾌한 가족주의, 이태리풍의 낭만적인 풍요로움이 나라마다 달리 나타나고 있는 것같다. 위대했던 그리스의 아테네와 스파르타는, 인육을 먹어야 할 정도로 처참하고 극단적인 상태의 내전으로 붕괴되어, 2,200여년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가 경제위기로 겨우 불명예스러운 이름을 세계에 드러내고 있지. 유고슬라비아라는 단일 국가로 비동맹 중립외교를 이끌었던 티토의 발칸 통일정책은 참 훌륭했는데, 현대에 와서 또다시 온갖 내전의 비극에 빠져 버리고 말았으니 오랜 역사의 교훈은 그저 교훈일 뿐인 모양이야. 발칸을 보면서 상생하지 못하고 서로 미워하면 공멸한다는 것을 꼭 명심하며 살아야겠어. 한반도에서의 실천은 쉽지 않겠지만.

 

게다가 가설(hypothesis)이지만 한반도의 오래된 역사인 부여족의 한 무리가 발칸까지 내려와 '버여(Baje)'라는 도시까지 세웠다고 한다. 번영과 오욕의 역사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 될 것같아.

 

The case against heterodox is strongest when a competeting hypothesis can be established. orthodox가 정통성이나 정설이라는 뜻으로 그리스 정교회의 오랜 역사 속에서 파생된 것을 알게 되어 기쁘다. 하나의 단어에서 많은 역사를 발견하는 것도 기쁜이다. 보스니아 사람들은 과여 Baje에 대해 알고 있을까.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입술이 부르텄다. 훈련받느라 피곤해서 손발톱을 둘러싼 살들이 갈라지고 입술이 부르튼 것은 아니지? 추위와 배고픔과 폭력에 시달리던 80년대의 군대가 사라졌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공동체를 위한, 언제나 즐겁고 의미있는 생활이라고 굳게 믿어 줘. 사랑한다,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