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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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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겁나게 내리다_처가 농활단 01_200810 el diez de agosto el lunes 당근마켓에서 베란다 정리용 장과 제빵기를 사서 들고 무일농원으로 내려왔다. 무료로 주시겠다는 베란다 장은 상태가 괜찮아 보여서 온누리 상품권 1만 원을 성의 표시로 드리고, 천재와 함께 메고 내려왔다. 비가 내리는 데도 땀이 뻘뻘났다. 장을 지고 내려온 사람은 천재다. 제빵기를 가지러 갔다가 광명시장 뒷골목에 갇혀 버렸다. 안 그래도 시간 여유가 없는데,,,, 제빵기는 일단 부천에 내려놓고 베란다 장만 싣고 그리미, 천재와 함께 농원으로 출발했다. 11시다. 주인 없이 일찍 도착한 객들이 큰바위얼굴 관광지를 실망스럽게 둘러보고 왔다. 코로나 여파로 제대로 관리도 되지 않고, 비가 많이 내려서 걷기에 힘들었던 모양이다. 더욱 문제였던 것은 많은 왜놈 제국주의자들의 두상들을 전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도..
일을 멈춰야 할까_200806 el seis de agosto el jueves_Четверг шесть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수행 수행 수행. 오전에는 비가 내려 llyeve 어머니를 물리치료실에 모셔다 드리고 스크린 골프장에서 두 시간을 보냈다. 손과 허리로 하는 운동 juego al golf. 무안 c 98. 점심을 먹고 almuerzo 바로 고추 따기 돌입. 8시 10분에 son las ocho y diez 일을 끝냈다. 고추는 손과 허리로 딴다. 오늘 hoy 하루 8시간을 내리 손과 허리로 놀고 일했다 hugar y trabajar. 다리가 버텨 주기는 했지만 고통스러웠다. 저녁 6시부터 일을 그만하고 싶었지만 quiero 그만 둘 수가 없었다 no puedo. 고추를 씻어서 건조기에 넣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porque. 부천으로 가는 길은 개운해서 좋았다 bueno. 일도 많이 하고 trabajo..
마음이 힘든 몸을 보듬어 줘야 한다._200805 el cinco de agosto el miércoles_пять среда 어제도 ayer 늦게 잤는데 duermo, 오늘도 hoy 늦게 자겠다 duermo. 덕분에 아침 일은 건너뛰었다. 비가 오락가락해서 llueve 논일은 할 수 있었는데 puedo trabajar, 하지 않았다 no hago. 무안 c 87. 거실 선풍기가 이상해서 잠깐 손을 보려 했는데, 무려 한 시간이 걸렸다. 2만 원인가 주고 산 compro 저렴한 선풍기인데, 그래도 신일 제품이라 믿고 샀는데, 확실히 부실하다. 나사들이나 부품이 정교하지 않아서 결합이 정확하고 부드럽게 되지 않는다. 그래도 잘 돌아가는 것을 보니 기본은 있게 만들어졌다. 논으로 가고 싶었지만 quiero ir 어머니가 고추를 따신다는 말에 고추밭으로 갔다 voy. 어머니는 창고에서 마늘을 정리하셨다. 첫 줄을 신나게 따고 났는데,..
예초기 수리비 55,000원_200804 el cuatro de augusto el martes_четыре вторник 다행히 밤새 비가 내리지 않았다 no llueve.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인절미와 식혜로 아침을 먹고 논으로 갔다. 풀을 뽑을까 하다가 이삭 거름을 주기로 했다. 중국산 비료 살포기의 성능 시험이다. 음, 절반의 성공과 실패다. 손으로 뿌리는 것보다 덜 날아간다. 비료가 워낙 가볍다 보니 전기 모터의 힘만으로는 멀리 날아가지 않는다. 골고루 뿌려지는 장점은 있다. 허리 아래에서 모터가 돌다 보니까 비료를 멀리 보낼 수가 없다. 모가 자라서 허리까지 오기 때문에 날아가는 비료들을 방해하기도 한다. 써레질을 하고 비료를 뿌릴 때는 제법 멀리 보낼 수도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오전 두 시간을 땀을 뻘뻘 흘리며 비료를 뿌렸다. 어깨는 아프지 않은데, 비료 살포기를 불편하게 쥐고 있던 오른손이 불편하다. 음성에 다..
대단한 장마비다_200803 el tres de augusto el lunes_три понедельник 마음이 불안해 봤자 마음만 불안하다. 아무 생각 없이 쉬다가 아무 생각 없이 내려왔다. 일죽에서부터 신양리, 능산리, 호산리의 일부 개천이 범람해서 논밭이 쓸려 나가 있었다. 내가 지나는 동안은 소강상태여서 도로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옷을 갈아입고 내리는 비를 맞으며 밭으로 가서 스프링클러를 통과시키는 관을 제거하고 호스를 양쪽에 갈무리해 두었다. 논으로 가서 논둑 상태를 점검하고, 찰벼 논의 도랑도 물이 넘치지 않도록 정리했다. 흑미 논으로는 지난 새벽에 물이 잠깐 넘쳤던 모양이다. 약간의 쓰레기와 나무 조각이 대여섯 포기의 벼를 덮치고 있었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치웠다. 다 치우지 못했는데, 벼락이 떨어진다. 내리는 비는 시원해서 상관이 없지만 벼락은 다르다. 무서워서 일을 할 수도 없고, 타 죽..
야외 샤워실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고 샤워하는 법_논 김매기 9일차_200729 el veintinueve de julio el miércoles_двадцать девять среда 야외 샤워장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모기들을 불러 모은다. 알아서 다 찾아오지만. 모기들도 벌떼처럼 언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 마리가 나타나면 연이어서 십여 마리가 계속해서 찾아온다. 그런 다음에 이미 겨울옷으로 든든히 무장한 내 몸에 마음대로 달라붙게 한다. 이때 놀고 있으면 시간이 아까우니, 물장화를 씻고, 장갑을 빨고, 삽이나 호미를 씻는 등 여러가지 작업후 정리할 것들을 천천히 해 나간다. 작업이 거의 다 마무리 되어 갈 약 5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성질 급한 모기들은 자리를 뜬다. 신포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금방 알아채기 때문이다. 이때가 중요하다. 나머지 서너 마리는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 파리채나 전자 모기채로 한 마리 이상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 그러면 위협을 느낀 녀석들이 자리를 뜬다...
무엇이든 쓸모가 있다_논 김매기 8일차_200728 el veintiocho de julio el martes_двадцать восемь вторник 밭에 물 주려고 산 3개의 스프링 쿨러가 놀고 있다. 재미 삼아 산 2개만이 밭에 설치되어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아니다. 올해는 시시때때로 너무 많은 비가 내려서 스프링클러가 필요 없다. 샤워장 옆에 잘 보관해 두었는데 먼지만 쌓이다가 드디어 쓸 데를 찾았다 encontrar. 논에서 신는 물장화를 말리는데 좋다. 물 장화를 벗어서 스프링클러 헤드에 끼워 놓으면 물이 잘 빠지고 뽀송뽀송해진다. 오늘 아침에는 청개구리 한 마리가 들어가서 쉬고 있었다 ésta descansa. 무엇이든 쓸모가 있다. 이렇게 쓰다 usar 보면 수압이 높아진 alto 어느 순간에는 스프링클러로도 쓸 날이 올 것이다. 어제 ayer 풀 베다가 도로를 가로질러 설치해 놓은 파이프가 맨살이 드러난 것을 보았다. 흙을 덮은 지 거..
관념의 기호는 만물이다_200727 el veintisiete de julio el lunes_двадцать понедельник 다행히 비가 내리지 않는다 no llueve. 마당에서 시작해서 밭둑까지 풀을 베었다. 쇠톱으로 하니 모서리 부분이 매끄럽게 되지 않는다. 한 달이 un mes 지나서 그랬는지 산에서 뻗어 나온 칡덩굴이 밭으로 가지를 뻗었다. 아직 뿌리를 내리지 않아서 쉽게 제거는 된다. 거의 네 시간을 quatro horas 예초기를 돌리고 났더니 온몸이 아프다. 끝낼 수 있어서 좋았다 bueno. 무안 c 103. 최악이다. 동생이 와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comemos. 2억에 산 comprar 아파트를 8억에 팔았고, 그 아파트가 10억이 되었다고 한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뻔하다. 동생은 더 무리하지 않고 집을 옮겼으니 잘한 일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동네가 좋기는 하다. 3억 3천에 산 아파트가 아직도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