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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천국/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서부여행

[ 포르투_리스본 ] 포르투갈은 튀지 않고, 대서양은 좁아 보인다_241225 el miércoles, veinticinco de diciembre_Среда, двадцать пять декабрь

아침을 먹고 렌트카 회사에 전화를 해서 타이어 압력이 떨어졌다는 아내가 나온다고 알렸다. 사진으로 찍어 보내란다. 차로 내려갔다. 바퀴를 찍고, 차의 시동을 걸어서 경고문을 다시 봤다. 경고문에서는 타이어 관련 내용을 리셋해 보라고도 한다. 이리저리 찾아보니 리셋이 가능했다. 리셋을 하고, 시동을 껐다가 다시 켰더니 경고문이 사라졌다. 렌트카 회사에서는 다시 경고문이 뜨면 주유소에서 공기를 넣어보고 그래도 안되면 다시 연락을 달라고 한다.

 

그리미가 검색한 마모시노스 Matosinhos 해변으로 가기로 했다. 7km 밖에는 되지 않으니까 10분이면 도착한다. 시원한 곳이다. 오늘은 성탄절이라 주차장은 전부 무료다. 어렵게 평행주차를 하고 해변으로 갔다. 뜨겁다. 18도다.

 

대서양 바다는 작아 보인다. 

그래서 배를 타고 나가면 금방 바다끝에 도달 할 것같다.

혹시 절벽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바다의 끝.
세상의 끝.
세상밖으로 떨어지는 폭포 -

 

두 시간이 넘도록 깨끗한 해안과 공원을 산책했다. 여행비 본전을 뽑는 기분이다. 이런 편안한 곳을 걸을수 있다니. 포르투갈은 특별하지 않다. 평온한 일상이 있고, 튀는 무엇도 없다. 땅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면적인데, 인구는 천만이다. 그러니 넓은 땅이 곳곳에 있다. 이곳에도 한국의 부동산 투기꾼들이 투자를 하겠다고 온단다. 나라망신이다. 안전한 수입원을 바라는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땅투기로 쉽게 돈을 벌려는 생각은 투기 행위이고, 멈춰야 한다. 이렇게 평화로운 나라에 풍파를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포르투갈이 좋으면 여행으로 찾아와 잘 즐기고 가면 된다.

 

계속 눈에 띄는 군밤을 사먹기로 했다.
12개에 3유로, 20개에 5유로.
20개를 주문했다.

아, 맛있다.

 

성탄절이라 대부분의 가게들은 문을 닫았다. 집으로 돌아와 문을 연 가게를 찾아 나섰다. 있었다. 17유로(26,000원)로 생맥주 한잔과 흰포도주 한병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시원한 생맥주를 가다가 멈춰서서 한잔 마시고,

또 가다가 한잔 마시고,
그꼴을 보고 지나가는 차에서 창문을 내리고 외친다.

맥주 맛있겠다 - 

 

돌아오는 길에 물을 샀다. 6유로(9천원)에 1.5리터 6병. 한국인 부부가 가게로 와서 감기약을 산다. 아픈 모양이다. 다행히 있다. 1.5유로.

 

외국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면 그냥 지나쳐야 하는 모양이다. 반가워하는 사람들이 매우 드물다. 인사정도는 하고 지나가고, 군밤이 맛있으니 한번 사먹으라는 정보같은 것을 주고받으면 좋지 않을까?

 

돼지고기를 구워 저녁을 먹었다. 부드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