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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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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생활사_숲이 없으면 인간은 살 수 없을까_220111 el once de enero el martes_одиннадцать январь вторник 벌써 1월이 열흘 넘게 지나버렸다. 설과 여행 등을 포함하면 열흘 이상이 더 공부도 못한 채로 지나갈 것이다. 그러면 올해도 벌써 20일이 지나버렸다. 큰일났다, 공부할 것이 많은데. 그래서 왠만하면 다른 책들은 읽지 않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책들만을 잠깐씩 읽으려고 했는데, 책상 정리를 하다가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2004년에 구매해서 도서관에 비치되었다가 읽는 사람이 없으니 폐기처분된 것을 가져다 둔 것이다. 서문이 강렬하다. 차윤정은 왜 '사람들의 자만심'을 무너뜨리는 투사가 되어야 했을까. 숲이 없으면 정말로 인간이 살 수 없을까? "과연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가운데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얼마나 될까. (중략) 한 해 동안 숲의 높이는 얼마나 자랄까? 1헥타르의 숲에 저장된 ..
노동 없는 낮과 꿈이 없는 밤이 좋다_네루다의 우편배달부_민음사_220102 el dos de enero el domingo_два Январь Воскресенье 새해의 첫 책으로 좋은 책이다. 20세기 인류의 모습을 재미있게 그려낸 유쾌하고 슬픈 소설이다. 영화를 낄낄거리며 두 번이나 재미있게 봤었는데, 원작도 좋았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은 흥미롭고 즐겁다. 사랑의 대상은, 사람의 육체와 정신, 자연과 문학과 예술을 가리지 않는다. 무엇이든 꿈꾸고 사랑한다. 2) 자유와 낭만과 사랑을 찾는 사람들이 독재와 자본의 폭력 앞에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은 안타깝다. 위험한 것은 사상이 아니라 독재와 자본, 그리고 힘이 센 다른 나라이다. 공산주의자 네루다와 마리오는 평화와 사랑을 원했다. 사회주의자 아옌데는 가난으로부터의 해방을 원했다. 20세기 인류의 모습을 재미있게 그려낸 유쾌하고 슬픈 소설이다. 1. 전달하는 것이라고는 감..
젊은 삶은 끝난 것이 아니다_211231 el treinta y uno de diciembre el viernes_тридцать один Декабрь Пятница 젊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 쉽다. 대금은, 고음에서 저음으로 가면서 연주하는 것은 쉬운데, 저음에서 다시 고음으로 가면서 연주하기는 어렵다. 고음은, 정신을 집중하고 아랫배와 입술 주변 근육들에 최대한 힘을 주어야 만들어 낼 수 있다. 고음(역취라고 한다)을 10분 이상 연습해 보면, 입술 주변 근육이 부들부들 떨린다. 소리도 흩어지고, 연습을 계속할 수 없다. 고음은 얻기가 매우 어렵다. 대금 전공자들은 강한 근육을 가지고 있어서 언제든지 편안하게 고음을 낼 수 있다. 저음과 고음이 어우러지는 멋진 연주를 할 수 있다. 근육들이 편안한 상태에서 촛불 하나를 끌 수 있는 힘으로 소리를 내는 저음(평취라고 한다)만으로는 대금의 맛을 제대로 낼 수가 없다. 아무나 대금연주자가 될 수 없는 이유..
임인년 2022년의 다짐_211229 el veintinueve de diciembre el miercoles_двадцать девять Декабрь среда 지혜 sabiduria는 나이 든 만큼 쌓이고, 욕망은 남은 시간만큼만 남아있으리라 기대한다. 그러나, 미치광이 주인처럼 욕망은 날뛰고, 움켜 쥔 모래처럼 지혜는 새어 나가니 어쩌면 좋은가. 일을 해도 힘들지 않고, 돈을 벌어도 부끄럽지 않고, 사랑을 해도 욕심이 없고, 놀아도 두려움이 없고, 공부를 해도 오만이 없고, 말을 해도 아픔이 없는 경지에 오를 때까지 방황한다. 1. 공부를 하자 : 손해평가사, 박문호, 독서클럽 두 개 2. 걸으며 기부하자 : 잔돈을 기부하여 건강을 얻자, 한반도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자, 추워도 걷자 3. 웃으며 정치하자 : 뉴스공장, 매불쇼, 사실의 축적, 다른 사람의 생각을 많이 듣자, 정책을 제안하자 4. 예술을 하자 : 대금, 기타, 오카리나, 리코더 5. 아이들과 가..
호밀밭의 파수꾼_민음사_212123 el veintitrés de diciembre el jueves_двадцать три Декабрь Четверг 이 소설의 배경은, "풍요"와 "냉전"이다. 1) 풍요 : 2차대전 이후 1945년부터 30년 동안 미국은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의 절반 가까이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아무리 많이 생산해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아 이윤을 남겼고, 힘들지만 일자리는 넘쳐났다. 내 차와 내 집을 마련했고, 더 나은 교육을 받아 더 많은 지식을 축적할 수 있었다. 2) 냉전 : 2차대전에서 나찌와 군국주의 체제를 무너뜨렸던 동맹국 소련의 사회주의 체제는, 유럽대륙의 절반과 중국을 차지해버렸다. 미국내에도 사회주의와 소련, 중국을 대안세력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천만다행인 것은 스탈린과 모택동의 폭압이었다. 사회주의는 대안이 아니라 추방되어야 할 악이었다. 새로운 적에 대항해서 직접 전쟁은 할 수 없지만, ..
언론은 정부의 소금이다_2022년에 궁금한 일_211219 정치의 계절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래로, 언론은 끊임없이 문재인 정부 위에 뿌려지는 소금의 역할을 했다. 근거를 왜곡하거나 근거없는 기사로 김대중 - 노무현 -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비판해 온 지난 15년 동안의 일편단심을 잘 보여주는 '소금 기사'가 또 하나 나왔다. 매일경제 기사를 연합뉴스가 받은 모양인데, 연합뉴스와 매일경제는 김대중 - 노무현 - 문재인 - 이재명 정부를 막거나 망하게 하기 위해 열심히 합작하고 있다. 그 노력이 김대중 -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성공했다. 지금은 그들의 의도와는 달리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세상 참 재미있다.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1/12/1140494/ 코로나에 강한 대만, 내년 1인당 국민총소득 한..
발명, 노벨상으로 빛나다_문환구 지음_지식의 날개_211111 el once de noviembre el jueves_одиннадцать Ноябрь четверг 이런 체계가 좋다.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도출하고, 해결책을 실행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과학의 느낌이 물신난다. "한국도 2010년 기준 사망 환자수가 2,000명 이상이고, 새로운 결핵 환자가 3만 5,000명 발생하여 전체 환자수가 17만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결핵 환자 보유비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2016년부터 의료기관 종사자의 결핵검진과 잠복결핵검진을 의무화했고, 고등학교 1학년 학생과 만 40세 국민은 건강검진에서 잠복결핵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했으며, 징병신체검사에도 잠복결핵검진을 추가했다." (발명, 노벨상으로 빛나다. 15~16쪽) 우리나라 결핵 환자는 일제 수탈의 결과다. 일제 36년 동안 철저하게 수탈당한 대한국민들은 1950년대에도 기력을 회복..
마지막 정미를 끝내다_211103 el tres de noviembre el miércoles_три Ноябрь среда 시작이 있었으니 끝이 있고, 끝이 있으니 또다른 시작이 있을 것이다. 어제 절반을 담은 전략은 유효했다. 오전 11시부터 26포대를 어머니와 함께 작업을 해 놓았다. 빵과 커피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바둑을 잠깐 보다가 1시 반에 정미소로 갔다. 2톤 정미가 남아 있었다. 파레트 위에 30포대를 먼저 내려놓고, 정미비를 찾은 다음에 여유있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바퀴에 바람도 넣었다. 나머지 26포대를 싣고 가서 잠시 기다렸더니 우리 차례다. 사모님이 깎아오신 사과와 배를 간식으로 먹으며 쌀 포대를 내려 놓았다. 정신없이 정미기로 빨려 들어간다. 5시가 다 되어서야 정미가 끝났다. 정미비는 28만원. 기대한 것보다 5포대가 적은 50포대. 꼭 1톤이 나왔다. 집으로 돌아와 한 포 옮기고 쉬고, 한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