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아름다운 한반도 여행 (85) 썸네일형 리스트형 대전 지질박물관을 거쳐 거제 평화의 소녀상까지_230203 el tres de febrero el viernes_три февраль Пятница 부천에서 장승포항까지는 5시간이 넘게 걸린다. 중간에 어디에서 쉴까 하다가, 대전 지질박물관을 가기로 했다. 그리미는 천문대가 좋다고 하는데, 일단 급한 곳이 지질박물관이다. 박물관에 도착하니 오후 1시다. 밥 먹을 곳이 없다. 물어 물어 10분을 걸어서 C3 건물 뒤의 식당 건물로 들어갔다. 1시 10분. 식사시간이 끝났다고 한다. 그러면 어디에 가서 밥을 먹어야 하느냐고 했더니, 식은 밥도 괜찮으면 그냥 드시란다. 마침 대보름 정식. 그냥 먹기로 했다. 찬밥인데 왠지 대접받은 느낌이다. 지질박물관은 작은 규모지만 알 수 없는 흥미진진한 암석과 보석들로 가득 차 있다. 고생대의 시작은 캄브리아기다. 그 이전은 선캄브리아기. 고생대의 끝은 석탄기와 페름기다. 중생대는 중3과 같아서 트라이아스기 - 쥐라기.. 해파랑길 3코스_대변항 척화비에서 고리 원자력발전소까지 걸을 필요 없는 길을 걸었다_230111 el once de enero el miercoles_одиннадцать январь Среда 야채수프 남은 것을 모두 끓여서 먹고 출발했다. 대변항 앞의 카페에다 주차를 해놓고 출발. 아침부터 물미역을 작업하면서 팔고 계신다. 오후에 도착할 때까지 작업을 하고 있어서 2묶음 싱싱한 것을 5천원 주고 사서 가지고 왔다. 척화비는 보고 싶지 않았지만 돌아오는 길에 보았다. 기개는 있었지만, 힘을 써야 할 곳에 쓰지 못해서 결국은 나라를 빼앗기고 말았다. 대원군은 역사 앞에서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 그렇게 자신있게 정권을 잡았으니, 책임도 져야 할 것이다. 거대한 비석에 '바르게 살자'를 써놓고 부산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다. 왕복 6차선의 넓은 도로 위에 눈에 띄게 하고 싶은 말이 '바르게 살자'다.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다. 70년대 유신독재의 구호가 시퍼렇게 살아있는. 친구가 선물해 준 음료.. 해파랑길 2코스_해운대에서 대변항으로_230110 el diez de enero el martes_десять январь Вторник 야채스프와 어제밤 남겨 온 공기밥에 총각무와 김으로 아침을 챙겨먹고 대변항을 향해 출발. 해안열차를 따라 길을 걷는다. 아름다운 바다와 차가운 바람, 맑은 하늘이 길동무가 되어 주었다. 청사포. 푸른 모래의 포구. 아름답다. 그러고 보니 우리 소사동도 아름다운 이름이다. 흰모래마을. 앞으로는 흰모래마을이라고 불러야겠다. 주말도 아닌데, 열차와 놀이기구를 타고 많은 사람들이 이동한다. 올 때는 걸어오는지 제법 많은 사람들과 길에서 마주친다. 가는 길에 토스트를 파는 노란 푸드트럭을 발견했다. 7천원을 주고 4장의 토스트를 사서 점심 겸 먹었다. 예전에 먹던 그런 맛이 아니라 고급스러운데 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배가 불렀다. 대변항에 도착할 때까지 밥을 사먹지 않아도 되어서 시간을 절약했다. 바다를 바라보.. 해파랑길 1코스_달맞이 마을에서 해맞이공원까지_230109 el nueve de enero el lunes_девять январь понедельник 너무 오랫동안 들어와서 약간 지겹기는 하지만, 김어준의 겸손은 괴로워를 구독 신청하고 첫 방송을 듣는다. 조윤범이 전체 음악을 홀스트 Holst의 행성 the planets을 쓰게 했다. 처음에는 활기가 좀 떨어져 보이는데, 익숙해지면 좋을 것이라 기대한다. 명곡은 실망시키지 않을 것으로 본다. 류밀희 기자와 피아노까지 그대로다. 넓어져서 쾌적해졌다고 하니 보기에는 좋으나, 빌딩 임대를 누가 했는지 걱정이다. 밥 한 공기를 너무 많이 해서 간신히 먹었다. 그리미는 야채 스프와 밥 한 숟가락. 물은 누룽지를 끓여서 두 개의 보온병에 넣어서 담고 출발. 아, 너무 더워. 옷을 벗어서 옆구리에 차고 걸었다. 반팔 입은 사람들도 등장한다. 해운대 - 동백섬 - 광안리 - 이기대 - 오륙도로 이어지는 해파랑 1코.. 삼강주막을 거쳐 해운대로_230108 el ocho de enero el domingo_восемь январь Воскресенье 어제 삼양동을 거쳐 농원으로 아이들과 함께 내려왔다. 어머니가 잡채와 돼지갈비를 해 놓으셨고, 우리는 샤부샤부와 갑오징어, 물미역을 준비했다. 술을 자제하기로 해서 소맥 한 잔과 소주 두 잔으로 저녁을 먹고, 쇠와 장구를 치고, 아코디언을 켜며 놀았다. 어머니의 신청곡인 오래된 동요들도 함께. 영화도 보았다. 송혜교 주연의 글로리. 참으로 끔찍하다. 어머니는 보시지를 못하고 들어가신다. 영화가 갈수록 잔인해져 가고 있다. 그럭저럭 재미있게 봤다. 아침부터 어묵탕과 갑오징어-물미역을 데쳐서 개운하게 아침 식사를 했다. 대봉연시도 하나씩 먹고 이동할 준비를 해야 하는데, 아들들이 꼼짝을 않는다. 음식물 찌꺼기를 밭에다 뿌리고 왔는데도 여전히 따뜻한 방에서 일어나지를 않는다. 그 사이에 그리미는 열심히 냉장고.. 다리를 절뚝이며 춘천역에서 백양리역까지_221107 el siete de noviembre el lunes_Семь ноябрь Понедельник 지난 4일(금)에 친구들이 내려와 내가 2주 동안 해야 할 일을 하루만에 해 주었다. 오늘 내가 춘천의 길을 걸을 수 있는 이유다. 유상이의 망가진 몸을 회복시켜준 아름다운 길이란다. 친구를 살린 길이니 더 아름답지 않은가. 10.29 참사에 이어 지난밤에는 영등포역에서 기차 탈선 사고가 일어났다. 다구에게 연락을 했더니 대구에서 KTX가 정상 출발했다고 한다. 유상이가 열심히 상황을 파악해서, 자유롭게 운신 가능한 우리 셋이 계획대로 움직이기로 했다. 역곡에서 한참 여유 있게 전철을 탔는데도, 사고 소식을 받지 못하고 밀려드는 인파 때문에 용산역에 9시 55분에 간신히 도착했다. '청춘'은 사전 통보도 없이 사고 여파로 15분이나 지연 출발을 한단다. 잘 올라오던 다구는 영등포역에서 한 시간째 발이 묶.. 진도에서 왜관 베네딕트 수도원으로_220921~22 el veintiuno de septiembre el miércoles_двадцать один Сентябрь Среда 피곤한 일정이었던지 제법 깊이 잘 잤다. 8시가 다 되어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동생이 매운탕을 끓이는 것을 지켜보았다. 꽃게와 새우가 넉넉하게 들어있어서 도미 뼈와 같이 우려내니 맛있는 냄새가 난다. 식사는 준비되었지만 배가 고프지 않아, 먼저 솔비치를 산책하기로 했다. 좋은 경치다. 그러나, 주변이 온통 양식장이어서 진정한 남해바다의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다. 서너 시간 걷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면, 더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 진도다. 그래도 이곳에 이런 대규모 휴양시설을 지어놓으니, 진도와 인근 경제에는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산책을 하고 났더니 드디어 시장기가 돈다. 다시 샤워를 하고, 어제 남겨둔 도미회와 매운탕과 밥을 안주로하여 소주 반 병을 마셨다. 아침부터 술을 반 병이나 마신다고, .. 선진국으로 가려면, 광주를 거쳐 진도로_220920 el veinte de septiembre el martes_двадцать Сентябрь Вторник 무일농원에서 진도까지도 4시간 반이 걸린다. 코로나로 3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작은 아버지 내외분을 만나러 광주로 간다. 어머니께서 어렵게 짠 참기름 한 병을 챙기셨다. 늘 운전석에 앉아 있다가 세 사람이 교대로 운전을 하게 되니 편안하다. 2만 원을 주고 산 편광 선글라스가 도움이 되는 듯도 하다. 뒷자리에 세 사람이 앉기는 힘이 든다. 한 시간 이내라면 모르겠는데, 그 이상의 장거리 이동은 네 명이 이동하는 것이 맞다. 누나까지 3남매가 어머니를 모시고, 조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진도로 성묘하러 간다. 광주 외곽에 있는 '김연수해물나라'에서 식사를 했다. 해물찜 11만원, 해물탕 6만원. 7명이 소주 한 병을 나눠 마시며 배부르게 먹었는데, 해물탕은 손도 대지 못했다. 해물찜을 싫어한다. 온통 콩나.. 이전 1 2 3 4 5 6 7 8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