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이야기/아름다운 한반도 여행

(85)
[ 휴양림 ] 곶자왈 도립공원, 진도항에서 추자도를 거쳐 제주항으로_231001 domingo, uno de octubre_ Воскресенье, один Октябрь 근사하고 평온한 바다를 건너 이름은 들어봤어도 어디에 있는지 생각도 해보지 않은 추자도에 도착했다. 진도항(팽목항)에서 50분이 걸린다. 수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린다. 태어나서 처음 와 본 곳이 이렇게 붐빌 때마다, 세상은 넓고도 넓어 겨우 부처님 손바닥 위에서 놀았다는 것을 실감한다. 섬이름은 폭풍을 피하는 후풍도에서 가래나무(추자나무)가 많아서 추자도라고 이름지었다고 한다. 가래나무는 토종 산호두나무다. 호두와 비슷한 모양의 가래나무 열매는, 알멩이가 작고 쓴 맛이 나서 먹기에 좋지 않지만 지방이 풍부하다고 한다. 가래나무는 가구나 조각에 사용된다고 한다. 밤새 잠을 설쳐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지만, 8시 배를 타기 위해서는 7시 40분까지는 가야 한다. 어제 밤에 사다놓은 샌드위치 한 조각을 커..
농원에서 진도로, 멀다_230930 sábado, treinta de septiembre_Суббота, тридцать Сентябрь 이렇게까지 시간이 걸릴 줄은 몰랐다. 오전 9시에 출발해서 진도 산소에 5시 20분에 도착했다. 어제 밤 8시에 고구마를 삶아서 잘라서 건조기에 넣었다. 참깨단을 태워서 깨끗하게 삶았는데, 건조기에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겠다. 일단 60도에 10시간을 했는데, 너무 말랐다. 55도에 8시간 정도로 하는 것이 좋겠다. 고구마를 캐면서 상처간 난 것들을 모아서 고구마 말랭이를 만든 것인데, 대체로 실패다. 8시에 출발하려고 했는데, 8시에 일어나는 바람에 9시에 출발했다. 아침도 먹지 못하고 고구마 말랭이만 정리하고 출발했다. 국도 구간을 제외하고, 진천에서 고속도로에 올라 선 순간부터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담양의 환벽대의 꽃무릇을 보려고 잠시 쉬고, 점심을 먹으려고 30분 정도 쉰 것을 제외하고는 두 번..
울산바위를 감상하며 오르는 미시령 옛길_230706~0707 6일 아침, 숙소에 누워서 해뜨는 바다를 볼 수 있었지만, 해 뜨는 시간에 자고 있었다. 날이 흐려서 해 뜨는 것은 제대로 볼 수 없었다고 천재가 말했다. 좁은 침실이었지만 편안하게 잘 잤다. 오전에 고성 쪽으로 올라가면서 바다 구경을 더 하려고 했는데, 오전에 해야 할 일이 생겼다. 다행이다. 11시 5분에 모든 일이 끝나고 마음 편안하게 바다 구경을 간다. 바람이 매우 거세다. 모래 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고성 8경의 하나라는 천학정. 올라가기가 싫은데, 마침 아주 낮은 곳에 위치해 있다. 정자도 매우 소박한데,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는 자세가 아주 좋다. 바라보는 우리는 평화로운데, 거센 바람과 파도의 작용으로 바다가 끓고 있다. 능파대의 곰보바위. 석림이기도 하고 카파도키아이기도 한 것 같았는데, ..
이상원 미술관에서 보고 마시고 잠들다_230702~03 dos de julio el domingo_два Июль Воскресенье 인제의 박수근 미술관을 가려고 했는데, 다음 주까지는 일부 전시관이 휴관. 춘천의 이상원미술관으로 행로 변경. 하는 김에 미술관에서 하룻밤. 오전 열시에 부천을 출발해서 덕소역에 한시간만에 도착해서 우주신을 태우고 점심 식사는 구글 평점에 기대어 보리밥집. 맛은 깔끔해서 집밥으로 손색이 없는데, 가격이 13,000원이라서 가성비가 떨어져서 평점을 대폭 낮춘다. 직원들은 친절하다. 가평음악역에서 입주민 회의를 하는데, 공연이나 하는 줄 알고 들어갔다가 화장실만 들려 나왔다. 가평군청을 지나 춘천으로 넘어가는 10킬로의 외딴 산골을 지나야 이상원미술관이 나온다. 외지고 가파른 곳에 아슬아슬하게 자리한 느낌이다. 계곡이 흐르고 물소리가 크다. 20만원을 내고 4명의 잠자리와 미술관 관람권, 공방 체험권 2장을..
진실은 만들어지는 것이다_모악산 월출산 원림_230414~16 지난 주에 두 가지 재미있는 말을 들었다.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완전히 다른 말이었기 때문이다. 1) 진실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2) 부자는 큰 나무를 심고 즐긴다. 옛날에는 이렇게 생각했다. 1) 진실은 존재하고, 거짓은 만들어진다. 2) 씨앗은 우주다. 씨앗으로부터 만들어지는 아름다움을 인내하며 지켜보라. 1)에 대한 기존의 내 생각은 대체로 틀렸다. 진실도 거짓도 모두 만들어진다. 행위에 의해서 만들어지지 않으면, 도대체 진실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겠는가? 우주의 진실도 관찰이라는 노력에 의해서 만들어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2)와 같은 생각으로 폭이 넓어졌다. 이사를 하고 싶은데, 첫 번째로 가고 싶은 곳이, 창경궁이나 숭인원, 북한산이나 월출산 아래 같은 잘 가꿔진 정원이 있는 곳으로..
수리산 슬기봉의 진달래_230407 el siete de abril el viernes_Семь апрель Пятница 바람이 불면 예비로 챙겨 간 바람막이로도 추위를 완전히 막을 수 없을 정도로 추웠지만, 전망대에 앉아서 김밥을 먹으며 아파트 전경을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포근하기도 했다. 어떻게 투기를 해야 돈을 벌 수 있을까? 도시의 산은 이렇게 한심한 욕심을 불러일으키지만, 숲으로 둘러싸인 곳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장관도 펼쳐진다. 수리산 탐방안내소 주차장 - 수리사 - 슬기봉 - 임도오거리 - 탐방안내소로 돌아오는 3시간 길이다. 수리사 앞에서 괴불주머니와 현호색을, 탐방안내소 산책로에서 봄맞이를 실컷 보았다. 임도오거리에서 내려오는 길에 지나 온 소나무 숲에서 60년 만에 처음 보는 풍경을 맞이했다. 소나무 전체가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 기다란 대나무 장대가 흔들리는 모습과 같다. 늘 눈높이에서만 나무를..
산하의 아름다움을 알아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다_선운사에서 연천마을까지_230326 veintiséis de marzo el domingo_двадцать шесть Маршировать Воскресенье 선운사는 양절(양아치처럼 통행료를 뜯어 사찰기능을 유지하는 절)이 아니다. 고창 방문의 해를 맞아서 통행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시작이 좋다. 도솔암 불전암에 2천원의 시주를 했다. 더욱 많은 절들이 양절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한국의 정신문화가 되살아날 수 있다. 왜 이렇게 많은 토착 왜구들이 있을까를 고민했는데, 토착 왜구가 아니었다. 한국계 왜놈이었다. 한국의 문화와 정신이라고는 온갖 저질스러운 것만을 배워 온 전우원 같은 젊은이들이 좋은 친구들과 교육을 통해 깨달음을 얻기 전까지는 한국을 배척하고 싫어할 수밖에 없다. 그 틈바구니에 일본 문화로 세뇌된 수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한국계 왜놈이 되어 한민족을 모욕하고 대한민국을 능멸해도 부끄러움이 없게 된다. 수많은 고난 극복의 역사들이 승리의 기록..
내변산 세봉과 관음봉 산행_230305 입장료를 강제 징수하는 양절(양아치 같은 절)에 반대한다. 내소사는 양절이다. 신천지도 신도들에게 감동을 주어 교단을 운영하게 하는데, 이천 년이 넘은 불교가 양아치처럼 통행료를 뜯어서 교단을 유지해서야 쓰나. 불자들이나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어 불전 앞에서 주머니를 열게 하시라. 변산 세봉과 관음봉 산행은 이런 경로로 해야 한다. 탐방지원센터 주차장 - 입암마을 - 세봉삼거리 - 세봉 - 관음봉 - 관음봉삼거리 - 탐방지원센터 - 주차장 가벼운 마음으로 알밤 한 봉지를 사서 씹으며 내변산 관음봉을 오른다. 중고등학교 때 양아치들에게, 엄마한테 3개월만에 받은 용돈 천 원을 삥뜯기는 기분으로 2명 입장료 8천 원을 뜯겼으나 절문은 들어서지도 못했다. 산을 다 돌고 내려와서 잠깐 들를 생각은 있었지만,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