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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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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논에서 일하다_140514, 수 아침을 일찍이 먹고 논으로 갔다. 세 식구 모두 논으로 달려 갔다. 정농께서는 모터를 수리하시고 달려 드시고 수천은 흑미논, 무일은 큰논에 이어서 작은 논으로 갔다. 물이 깊은 곳은 흙을 끌어 와야 하는데 모가 심어져 있어서 발걸음조차 옮기기가 쉽지 않다. 겨우겨우 한 줌의 흙을 ..
이앙기를 반납하고 모를 떼우다_140513, 화 어제 저녁에 실어놓은 이앙기를 아침에 반납하러 갔다. 사고 없이 일을 마치고 고장내지 않고 반납할 수 있어서 너무 고마웠다. 마음 속으로 조상님들과 예수님, 부처님, 알라에게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반쪽으로 쪼그라들었던 간도 거의 제 크기를 찾았다. 농기계 임대 센터에 기계를 ..
태양광도 전기온수기도 잘 돌아가네_140520, 화 장구치고 어쩌고 하다가 7시가 다 되도록 눈이 떠지지를 않았는데, 경동보일러의 사장님이 전기 온수기의 배관 공사를 위해 오셨다. 농부가 되어도 잘 고쳐지지 않는 것이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것이다. 저녁에 일찍 자든 안자든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낮잠을 자지 못하니 밤과 아침시간에 푸욱 자지 않으면 몸을 일으키지 못한다. 오늘은 사장님 덕분에 눈 비비며 일어나 보일러실로 갔다. 전기제품들은 참으로 유용하다. 배관도 간단하고 설치도 간단하다. 뚝딱 뚝딱 30분을 주무르고 나니 전기 온수기의 설치가 끝났다. 물을 채우고 약 한 시간 정도만 지나면 50리터의 온수가 가득 채워지게 된다. 일을 하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7년 전 쯤에 사장님 댁에도 태양광을 설치했는데, 당시에는 군 보조가 없어서 500만원이 넘..
우렁이들이 잘 하고 있을까_140519, 월 아무리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래도 사람 마음이 그런 것이 아니다. 금요일 밤에 정농께서 전화를 하셔서 우렁이들이 논바닥을 활발하게 기어다니고 있다는 즐거운 소식을 전해 주셨다. 그 장한 장면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다. 농원에 도착하자 마자 논으로 달려갔..
우렁이 구입과 살포_140516, 금 박정희의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날이고 세월호에 탔던 시민과 학생들이 억울하게 숨진 날이다. 암담한 역사가 새겨전 날이라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그래도 할 일은 해야 한다. 아침에 청원의 청개구리쌀 마을로 전화를 드렸다. 우렁이를 언제 사다 넣는 것이 좋겠느냐고. 제일 좋은 시..
이앙기야 도와 줘_140512, 월 내내 마음이 불안하다. 일단 농기계임대센터에서 더블캡에 이앙기가 위험하게 실린다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 마음이는 15년도 더 된 모델이라 화물칸이 더 작다면 아예 싣지 못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장댁 화물차를 빌려갈까 말까를 계속 고민하다가 안되는 것을 눈으로 확..
제발 안전하게만 돌아가자_140507, 수 5월 초의 긴 휴가를 끝내고 어제밤 무일농원으로 복귀하면서 마음 속은 벌써 불안에 떨고 있다. 과연 15km가 넘는 곳에서 캐빈(운전석을 감싸주는 유리방)도 없는 트랙터를 안전하게 끌고 올 수 있을까. 작업은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두 번이나 엎어진 경운기 때문에 온몸의 겁먹는 신경..
또 다시 죽을 고비를 넘기다_140430, 수 몸이 힘들어서 장구도 치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 잠이 들었다. 그리미와 아이들과 평화롭게 영상전화를 하고 났더니 더욱 긴장이 풀어졌는지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7시도 되기 전에 아침을 먹고 경운기에게로 갔다. 정농께서 벌써 소음기까지 부착을 완료하셨다. 오일을 점검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