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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추억의 재활용 두 번의 안타까운 사진 사고가 있었다. 한 번은 컴퓨터 하드가 고장나면서 또 한 번은 노트북을 도둑 맞는 바람에 그 안에 들어있던 소중한 사진 파일들이 영원히 사라져 버렸다. 소중했던 기억들을 기록했던 기록물들과 함께. 그 뒤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진은 무조건 4x6 크기..
그러니까 우리한테까지 순서가 오지요 벌꿀을 딴다는 것은 농사를 짓는 것과 같다. 무지하게 힘이 든다. 한여름 땡볕에서 작업해야 한다. 기계의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어쨋든 사람의 힘으로 해야 한다. 그러니 아프고 덥고 고통스럽다. 정농과 같이 벌을 치던 목사님 말씀. "그러니까 우리한테까지 순서가 오지요" 기..
여러가지 즐거움, 미술관 옆 인문학 - 박홍순 그림과 책을 연결시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아주 많은 주제를 다뤄낼 수 있고, 글의 감동이 지루해지면 그림에서의 감동이 나타나 줌으로서 한 곳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 성향의 사람들에게 산만하게 집중할 수 있는 즐거움을 준다.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한가..
빔프로젝트를 마련했으니 - 영화 이야기의 시작 거의 10년 숙원이던 빔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어렵게 마련한 것인만큼 제대로 쓰려면 그냥 영화를 설렁설렁 시간 죽이기 식으로 볼 것이 아니라 느낌이라도 기록해 두자. 영화평론가들이 재미있는 이야기 섞어 가면서 자세한 영화평을 하는 것을 보면서 좋았다. 국산 영화야 그렇..
2011년 12월 26일 오후 03:22 정봉주 의원이 수감되는 날. 그가 고문을 받고 병신이 되거나 죽거나 전과자가 되어 미래가 없어지거나 가족들이 연좌제로 힘들어지거나 친구들이 그와의 친분 때문에 고통을 받거나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해도,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 물대포를 쏴 버린 슬픈 날이다. 아, 가..
강철새잎, 실천의 흔적 거둘 것은 모두 거두고 보리와 밀을 뿌렸다. 밭에 이렇게 적은 양을 뿌리려는 것이 아니었고, 넓직한 논 전체에 휙휙 뿌려서 보리도 키우고 밀도 보려 했다. 그러나, 게으른 얼치기 농부는, 불안하여 여기 저기 알아보다가 시기를 놓치고, 씨앗도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밭 한 귀퉁..
아름다운 영혼, 김남주 적막강산 김남주 콕 콕콕 콕콕콕 새 한 마리 꼭두새벽까지 자지 않고 깨어나 일어나 어둠의 한 모서리를 쫀다. 콕 콕콕 콕콕콕 ...... 이윽고 먼데서 닭울음소리 개울음소리 들리고 불그레 동편 하늘이 열리고 해 하나 불쑥 산너머에서 개선장군처럼 솟아오른다 이렇게 오는 것일까 새 세..
인간 군인, 평화 평화를 위한 인간 군인. 사람들이 군인이 되어 귀한 존재인 인간들이, 조롱하고 조롱받거나 폭력을 주고 받아야만 하는 체제가 군대다. 책도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다. 명령에 복종하라는 정신 교육이 끊임없이 이루어진다. 거부할 수도 없다. 차라리 사격훈련은 살상을 위한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