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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서재

여러가지 즐거움, 미술관 옆 인문학 - 박홍순

그림과 책을 연결시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아주 많은 주제를 다뤄낼 수 있고,

글의 감동이 지루해지면

그림에서의 감동이 나타나 줌으로서

한 곳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 성향의 사람들에게

산만하게 집중할 수 있는 즐거움을 준다.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한가지 뿐이다.

그것은 자살이다.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것.

이것이 철학의 근본문제에 답하는 것이다.


- 알베르 까뮈, 시지프스의 신화


인생은, 힘들면서 즐겁고,

           난폭하면서도 평화로우며,

           평화롭고 즐거운 상태를 

           적극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삶을 살아갈 가치가 과연 있을 것이며,

가치가 없는 인생을 어떻게 인생이라 할 수 있겠는가?


김정희가 제주도에 유배당하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곁을 떠난다.


오직 제자였던 이상적(李尙適)은

김정희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버리지 않았으며,

역관으로서 북경에 다녀올 때마다

귀한 서책들과 세상 소식을 전해주었다고 한다.


이에 추사는 이상적의 우정에

보답하여 세한도라는 그림을 그려 주었다.



날씨가 추워진 다음에야 소나무,

잣나무의 시들지 않는 푸르름을 알 수 있다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 : 논어)


권세와 이득을 바라고 합친 자들은

그것이 다 하면 흩어져버린다

(以權利合者權利盡以交疎:사기)


유배 당한 고독과 아픔 속에서도

제자이며 친구가 보내주는 따뜻한 마음과 선물 속에서

인생의 가치를 느끼는 김정희의 행복한 삶이

세한도라는 걸출한 예술품을 만들어 낸다.


행복한 인생이

행복한 예술을 만들어 내고,

행복한 예술이 다시

행복한 인생을 살게 한다.


인생은 가치있게 행복하게 산다고 치고,

저자는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한다.

 

   우리는 대개 한류의 본질적인 성격이

   마치 한국 문화의 전파인 것처럼 착각을 한다.

   하지만 한류, 그중에서도 선봉대 역할을 하고 있는

   대중음악은 다분히 서양음악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동감이다.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배우게 하고,

또 하나의 악기인 바이올린을 배우겠다고 해서

그 전에 국악기를 먼저 배우라고 요구했었다.

그래서 우주신은 해금을 잠깐 배우게 되었다.

좀 더 배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런데, 사실 대금, 해금이나 사물은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

일부 혁신학교에서 이런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한국인이라면,

전통음악을 가르치고 발전시키는 것이

첫번째 예술 교육이 되어야 한다.


음악책 한 귀퉁이에 전통악보 몇개,

단소 불기 교육 정도로

국악 교육이 다 된 것처럼 짜여 있는 교육과정은 개선이 필요하다.

엄청나게 많은 힘있는 서양음악 전공자들의 양보가 필요하다.


 대금연주자 채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