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꿀을 딴다는 것은 농사를 짓는 것과 같다.
무지하게 힘이 든다.
한여름 땡볕에서 작업해야 한다.
기계의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어쨋든 사람의 힘으로 해야 한다.
그러니 아프고 덥고 고통스럽다.
정농과 같이 벌을 치던 목사님 말씀.
"그러니까 우리한테까지 순서가 오지요"
기계화나 대량생산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꽃이 피는 계절, 특히 아카시아가 피는 계절은
정말 짧고도 달콤하다.
그 짧은 시기에 벌꿀 농사의 성패가 결정된다.
비라도 내려 아카시아 꽃을 떨어뜨려 버리면,
1년을 기다리며 벌 무리를 만들어 온 벌농사꾼들은
한 해를 다시 기다려야 한다.
땀을 뻘뻘 흘리다가 벌침을 몇 대 맞게 되면
순간 펄쩍 뛰어 오르게 된단다.
이 고통들이 만드는 고비를 잘 넘겨야
정말 벌농사꾼이 되는 것이다.
벌써 한 해가 끝나간다.
내년 초봄이면 벌일을 시작해야 한다.
은근히 기대가 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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