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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영화 이야기

빔프로젝트를 마련했으니 - 영화 이야기의 시작

거의 10년 숙원이던 빔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어렵게 마련한 것인만큼 제대로 쓰려면

그냥 영화를 설렁설렁 시간 죽이기 식으로 볼 것이 아니라

느낌이라도 기록해 두자.


영화평론가들이 재미있는 이야기 섞어 가면서

자세한 영화평을 하는 것을 보면서 좋았다.

국산 영화야 그렇다 치더라도

외국 영화의 좋은 대사까지 잘 인용하면서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후일담 등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으니 흥미로울 수밖에.



그렇게까지 자료를 찾아 되새김질을 하고,

두 번 세 번 볼 정도로 감동을 받게 되면 그렇게 하되,

일이 되지 않도록

어차피 놀려고 했던 일이니 만큼

노는 일에 충실하도록 기록해 보자.


비싼 돈을 지불하고 구입한 물건이니

최대한 빨리 감가상각을 하자.

방학기간을 이용, 최대한 많은 영화를 소화해서

두 달 이내로 감가상각을 끝내자.

약 20편의 영화를 본다면,

그 이후의 영화들은 즐기면서 돈을 버는 것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일단 사놓았으니 어디로 도망가는 것도 아닌데,

천천히 보면 되는 것 아니냐고.


그러나, 그렇지 않다.

감가상각은 빠를 수록 좋은 것이다.

무리를 할 필요는 없지만,

약간 질릴 정도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래 봤자 이틀에 한 편 보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영화를 많이 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일단 가족과 함께 보는 것이니만큼

여러 연령층을 감동시킬 수 있는 영화가 되어야 하는데,

보고 싶은 영화들 중에 의외로 이 기준에 맞는 영화가 별로 없다.


낮에는 볼 수 없기 때문에 밤에 봐야 하는데,

저녁을 먹고 소파에 기대거나 방바닥에 누워서 보더라도

영화보는 일은 눈과 머리가 피곤하다.

특히, 자막을 읽어야 하는 외화는 더욱 그렇다.


영화를 보는 즐거움은 상상력에 있다.

스토리, 배우, 기술, 음악, 자연 등등을 이용해서

영화인들이 상상의 나래를 편다.

돈이 아까운 영화들이 훨씬 많기는 하지만

가벼운 즐거움이 있다.


최근 몇 년간 본 영화 중에서 워낭소리나 세 얼간이는

내용도 단순하면서 감동도 있고 그림도 좋았다.

이런 영화들이 많이 발굴해서 볼 수 있다면 좋겠다.


가끔 영화배우가 되는 상상을 한다.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