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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나오지 않는다_240112_el viernes, doce de enero_двенадцать, Пятница январь 시가 나오지 않는다 무일 박인성 시가 나오지 않는다. 자본주의의 풍요와 민주주의의 자유에 흠뻑 빠져 시가 나오지 않는다. 시가 나오지 않는다. 별이 쏟아지지 않아도 별빛처럼 아름다운 도시의 아름다움에 흠뻑빠져 시가 나오지 않는다. 시가 나오지 않는다. 사람들의 온기를 느끼지 못하는 잡수가 창조한 공간에서 따뜻한 체리따봉의 손길에 충분히 고무되어 시가 나오지 않는다. 시가 나오지 않는다. 이 그림에서 상위 0.1% 2.5만명의 총소득이 46조원이고, 하위 29% 735만명의 총소득이 46조원이어도, 오늘도 배달의 민족답게 배달할 수 있는 튀긴 통닭이 있어서 시가 나오지 않는다. 시가 나오지 않는 이 시대가 좋다. 자본주의의 풍요와 민주주의의 자유에 흠뻑 빠져 사는 - * 잡수 ① 아무거나 닥치는대로 하는 ..
[하노이-닌빈-하롱베이] 사파를 포기하고, 항공료 60만원을 절약하다_240109 el martes, nueve do enero_Вторник, девять январь 오랜만에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 위해 한달에 20만원씩 1년을 모았다. 다들 걷기를 좋아해서 겨울에 걷기 좋은 곳을 택하기 위해 고심했지만, 비싼 항공료와 체제비 등으로 결국은 가장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는 베트남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베트남에 대한 책이 뭐가 있는지 금왕도서관에 가서 검색해보고 깜짝 놀랐다. 거의 도서가 없다. 시골 도서관이어서 그런 모양이다. 여행안내 책자 한권을 빌려왔다. 항공권. 코로나 이전의 경험이라면, 미리 끊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두달 전에 더 저렴한 항공권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천천히 표를 사자는 입장이었고, 마라토너는 빨리 사야한다는 입장이었다. 복불복인데 어떻게 할까? 이선생이 215만원(인당 35만원)에 하노이행 항공권(비엣젯)을 구매했다. 이 표를 사고, 베트..
아톰 익스프레스_240103 el miércoles, tres de enero_Среда, три январь 23년 3월 3일에 변산천문대에 가서 목성과 위성들 - 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 중 3개를 봤다. 그때 이런 의문이 들었다. 우리가 맨눈으로 보는 목성은 분명히 하나의 별인데, 천체망원경으로 보는 목성은, 왜 하나의 큰 행성과 3개의 위성이냐? 혹시 전자장비로 분리된 모습을 만들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 당시 담당 직원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당연히 우리의 맨눈으로 본 그대로를, 마치 안경을 끼고 물체를 보니 선명한 것처럼, 눈에 망원경을 대고 선명하게 보니까, 하나의 행성이 아니라, 하나의 행성과 3개의 위성으로 보인다고 다소 불친절하게(?) 설명했다. 즉, 우리 눈은,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상당히 엉터리라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세마sci..
러셀과 수학의 원리, 로지코믹스_231231 el domingo, treinta y un de diciembre_Воскресенье, тридцать один Декабрь graphic novel 그림이야기라는 형식이다. 즐거운 우리말을 만들어 쓰자. graphic novel 이라고 쓰고, 그래픽 노블이라고 읽을 정도 수준의 문화를 가진 시민들은 아니다. 우리가. 만화는 일본한자어가 아닐까 의심되고, cartoon은 영어니 우리말로 그림이야기가 좋겠다. 의미 전달이 잘 된다. 소설도 일본한자어이거나 중국어일 가능성이 높아서 쓰지 않으려 한다. 어려운 이야기, 어려운 세마 science이야기를 그림으로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 이런 책을 구상했다고 한다. 과연 얼마나 쉬울까? 일단 접근이 쉽다. 그림이야기니까. 저자는 아포스톨로스. 뭔가 그리스 분위기가 확 살아있는 이름이다. 그리스에 여전히 학문과 예술의 힘이 남아있는 모양이다. 러셀(1872~1970 : 와, 거의 백살까지 ..
폭풍속의 여행_231220 el miercoles, veinte de diciembre_Среда, двадцать Декабрь 오랜만에 솥으로 밥을 지었는데, 아주 잘 되었다. 어제 포장해 온 지리를 국으로 해서 아침식사를 했다. 법환 해녀의집 지리의 고소한 맛은 변함이 없었다. 사계리와 수월봉으로 간다. 아름답고 거친 바다를 보고 싶다는 천재의 소원을 풀어주려고 새벽 비행기를 탔다. 인당 왕복 7만원이면 가성비가 너무 훌륭하다. 실컷 봐라. 차문을 열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폭풍 때문에 많이 걷지를 못해서 아쉬웠지만, 보다 먼 거리의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점심은 빵집에서, 천재가 먹고 싶다는 빵으로 해결했다. 3명이서 먹은 빵과 커피값이 3만원이 넘는다. 스태그플레이션에 접어들고 있다. 왜 스태그플레이션에 접어들었을까? 최배근 교수가 설명해 놓은 것을 요약하여 전달한다. 1) 한국경제는 지난 30년동안 생산을 확대하기 보다는 부..
운아, 고마워_231221 el jueves, veintiun de diciembre_Четверг, двадцать один Декабрь 집으로 돌아왔더니, 보일러가 고장이다. 온수를 틀면 따뜻한 물이 나오는데,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다. 순환밸브쪽의 배관들이 차디차다. 얇은 벽으로 스며들어오는 영하 12도의 찬공기가 보일러를 얼려버린 것을 깨닫는데도 한참이 걸렸다. 보일러도 재미있다. 난방으로 돌리면 물이 얼어서 순환펌프가 정상 작동을 하는데도 보일러가 힘을 쓰지 못해서 작동을 멈춘다. 온돌기능으로 바꿔서 보일러를 작동했더니 묘하게도 작동한다. 어떤 차이인지는 알 수 없다. 뜨거운 물 한 컵 정도로 배관을 녹이다가 물은 다시 얼어버릴 것같아서 그만 두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던 그리미가 드라이어기를 사용하면 된단다. 20여분을 드라이기를 쓰고, 온돌기능으로 보일러를 돌렸더니, 배관 쪽에 드디어 뜨거운 물이 순환되기 시작했다. 다행이다. 밤..
눈꽃 천지, 제주 한라산_231219 el martes, diecinueve de diciembre_Btophnk, девятнадцать Декабрь 해물파전에 막걸리 한 잔이라면 충분히 행복하다. 버냉키의 활약을, 버냉키가 스스로 그린, 미국의 금융자본주의에는, 내가 찌르고 들어갈 헛점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버냉키에게는 책임져야 할 아무 것도 없다. 그에게는 가련한 사람이 없다. 21세기 통화정책이라는 대자본의 책을 읽다보니, 억지로 잠이 들었다. 어제 11시부터 잠자리에 들었지만, 온갖 생각이 머리를 휘감고 돌아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5시에 일어나서 김포공항으로 차를 몰았다. 그리미의 말로는 쿨쿨 잘만 자더란다. 그랬던가? 공항은 사람으로 그득하다. 활주로에 너무 작게 앉아있는 비행기를 보고 있자니, 저녀석이 과연 안전하게 우리를 데려다 줄지 걱정이 되었다. 기우였다. 눈내린 한라산을 멀리 내려다보고 있는데, 편안하다. 한라산을, 동..
[ 무등산 ] 백악기 대멸종을 부른 불의 나라_231124 el viernes, veinticuatro de noviembre_Пятница, двадцать четыре ноябрь 금요일 새벽에 일찍 출발해서 광주에서 잔 다음에 근처의 등산로를 이용할 계획이었는데, 아무래도 3시간이라는 이동시간이 힘들었다. 잠도 설치고 늦게 등산을 하게 되면, 해가 짧아서 시간에 쫓길 것도 같았다. 하룻밤 숙박비가 더 들더라도 목요일에 이동하자. 마침 5만원도 안되는 옛날식 여관이 등산로 앞에 있다. 밤사이에 요란하게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고, 기온이 뚝 떨어졌다. 일단 숙소앞의 화순읍내로 나가서 콩나물해장국으로 아침을 먹으려 했는데, 문을 닫아서 나주곰탕집으로 들어갔다. 아직 충분히 끓여지지 않은 고기국물이라 진한 맛이 덜한것이 아쉬웠지만, 부드러운 고기를 하나가득 넣어주셔서 배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었다. 수만리탐방지원센터 - 장불재 - 입석대 - 서석대 - 인왕봉 - 중봉 - 중머리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