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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시

시가 나오지 않는다_240112_el viernes, doce de enero_двенадцать, Пятница январь

시가 나오지 않는다

 

                                                   무일 박인성

 

시가 나오지 않는다.

 

자본주의의 풍요와

민주주의의 자유에 흠뻑 빠져

시가 나오지 않는다.

 

시가 나오지 않는다.

 

별이 쏟아지지 않아도

별빛처럼 아름다운 도시의 아름다움에 흠뻑빠져

시가 나오지 않는다.

 

시가 나오지 않는다.

 

사람들의 온기를 느끼지 못하는

잡수가 창조한 공간에서

따뜻한 체리따봉의 손길에 충분히 고무되어

시가 나오지 않는다.

 

시가 나오지 않는다.

 

 

이 그림에서

상위 0.1% 2.5만명의 총소득이 46조원이고,

하위 29% 735만명의 총소득이 46조원이어도,

오늘도 배달의 민족답게

배달할 수 있는 튀긴 통닭이 있어서

시가 나오지 않는다.

 

시가 나오지 않는

이 시대가 좋다.

 

자본주의의 풍요와

민주주의의 자유에 흠뻑 빠져

사는 -

 

* 잡수 

 

①  아무거나 닥치는대로 하는 사람

② 스티브 잡스(1955~2011). 미혼모인 어머니가, 잡스를 입양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그를 대학교육까지 시켜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고, 농부인 부모는 이를 수락하고 이행했다.

 

* 시의 새로운 형식에 대하여

 

① 김남주는 혁명을 시로 노래했다.

     나는 그에게 배워, 경제를 시로 노래한다.

② 이상은 양자역학을 시로 노래했다.

     나는 그에게 배워, 통계를 시로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