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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선거결과와 반도체 산업_권석준 어제 실시된 대만 총통 선거에서 민진당 (민주진보당)의 후보 라이칭더가 선거에서 승리하여 차기 총통으로 당선되었다고 한다. 라이칭더는 민진당의 노선인 '친미, 대만독립, 반중' 정강을 그대로 따를 것으로 전망되며, 따라서 중국 입장에서는 앞으로는 대만에 대한 통제가 점점 경화되는 국면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그간 해 온 무력 시위나 침공 위협 뿐만 아니라, 대만에 대한 직접적인 경제적 제재를 위해 여러 카드를 준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리고 그 카드는 대만이 가장 믿고 있는 반도체 산업이 될 것이다. 사실 대만이 글로벌 무대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는 다름아닌 반도체 산업이고, 그 중심에는 TSMC가 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것처럼, TSMC는 이른바 대..
[닌빈-하롱베이-깟바-하노이] 닌빈에서 가능한 것과 하롱베이 크루즈 닌빈은 하노이에서 남동쪽으로 1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관광도시다. 육지의 하롱베이라고 불리듯이 카르스트 지형이다. 전 지역이 평지인 모양이다. 걷거나 자전거 타기에 좋다. 짱언에서 보트 투어를 해야 한다. 카르스트 지형을 지겨울 정도로 보고 다닐 전망이다.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하롱베이 크루즈를 선택하기가 어려웠다. 값이 싸지도 않는데, 인당 150불 정도 하는 크루즈는 특별하지 않단다. 클룩에서 알아보다가 깟바 숙소에서 제안한 크루즈를 검토했고, 다시 부킹닷컴에서 검색을 해 봤다. 거의 담합한 요금인 모양이다. 베트남의 물가 수준을 고려하면 너무 과하다. 그래도 어쩔수 없어서 바가지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일생에 한번이니. 하롱베이 크루즈 예약을 위한 7일간의 대화. 1) 하롱베이 투어를 하고, ..
세상에 대해 쓸데없는 기대를 버려라_한낮의 어둠_240120 el sábado, veinte de enero_Суббота, двадцать январь 실현불가능한 낙원은 이야기하지 말자. 독재와 전체주의를 부른다. 낙원을 제시하고 실현하려다보면, 꽉 막힌 어리석은 추종자들을 만들어낸다. 그들은 낙원의 추종자가 아니라 권력과 사리사욕에 굶주린 야만인들에 지나지 않는다. 낙원은 머나먼 하늘 위에 떠있는 별이므로, 가야할 방향에 불과하고, 도달할 수 없는 지점이다. 그러나 그리로 향해 갈때 우리는 잘 사는 것이다. 꽉막힌 어리석은 추종자들에 대한 한탄. "이 잘난 세대를 우리가 만들어 냈다니" (20쪽) [ 첫번째 심문 ] "내가 꿈꾸고 있다는 걸 믿을수 있다면, 그건 정말 꿈이될거야 (중략) 이것 역시 견뎌내야 해. 끝까지 올바르게" (24쪽) "혁명가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서는 안된다. 아니,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게 아닐까? 만약 자신을 모든 사..
[ 남파랑길 39길 ] 여수, 그리고 남해_240118 el jueves, dieciocho de enero_Четверг, восемнадцать январь 어차피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여수로 가서 오후의 산책을 즐기려던 계획은, 아픈 발바닥과 쏟아지는 비로 취소되었다. 대신에 요리를 해서 먹기로 했다. 새우 올리브 조림. 숙소에서 5km 거리에 있는 연천농협화양지점에 가서 10도 짜리 달콤한 술과 맥주 한병, 새우와 올리브유, 마늘을 샀다. 오랜만에 맥콜도 한병 샀다. 마셔보니 늘 마시던 그맛이다. 국밥 두그릇을 포장해 왔다. 한그릇은 저녁으로 나머지는 아침으로. 숙소 앞으로 여수 앞바다가 펼쳐져 있는데, 김아중과 블론디의 마리아를 듣는다. https://youtu.be/wXK3znYbXgU?si=wCuySRSNxgnWmVSm 오전까지는 계획대로 진행되었다. 일찍 일어나서 누룽지탕에 간단히 아침을 먹고 삼천포다리 아래로 가서 차를 세우고 비옷을 입었다. ..
골드바흐의 추측_아포스톨로스_240117 1. 삼촌의 속임수 "어느 집안에든 골칫덩어리가 한명쯤은 있게 마련이다. (중략) 두권의 책이란 오일러의 [오페라 옴니아] 제17권, 그리고 독일에서 발행된 과학잡지 [수학과 물리학 월보] 제38호였다. (중략) 페트로스 삼촌의 삶의 출발점은 [오페라 옴니아] 제17권에 실린 편지에 있다. 1742년에 쓰인 이 편지에서 무명의 수학자 골드바흐는 당시의 위대한 수학자였던 오일러의 관심을 끌만한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페트로스 삼촌의 삶의 종착점은 앞에서 말한 독일의 과학잡지 183~198쪽에 실린 연구논문에 있다. "[수학의 원리] 및 관련 체계에서 결정불가능한 명제에 대해"라는 표제가 붙은 이 논문을 1931년에 발표되었는데, 이는 당시 세상에 알려져 있지 않던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무명 수학자 쿠르트..
[ 남파랑길 40길 ] 여수, 그리고 남해_240116~17 el martes, dieciséis de enero_Вторник, шестнадцать январь 열하루에 걸친 어머니 병간호를 무사히 마치고,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여수다. 몸이 무거운데, 몸이 가벼워지길 바라는 여행이다. 남해의 숙소까지 6시간이 걸릴 것이다. 아침에 숙소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예약한 숙소가 보일러 고장으로 인근의 다른 숙소로 옮겨주겠다고 한다. 그러자고 했다. 100달러에 이틀을 자기로 한 숙소여서 제발 괜찮았으면 좋겠다. 바뀐 숙소는 마음에 들었다. 작지만 알찬. 숙소 앞이 어부방조림이다. 먼 옛날에 마을을 지키고 물고기를 모이게 한 지혜가 담긴 작은 숲길이다. 한시간 남짓 산책을 하고, 남해에 사는 선배와 식사를 하기 위해 읍으로 이동했다. 꽃내중학교와 꽃내를 지난다. 꽃내. 꽃이 흐르는 개울. 이름만으로도 가슴뛰게 기분이 좋다. 사람은 역시 상상의 동물이다. 아무 것도 ..
[하노이-닌빈-하롱베이] 베트남과 한국의 내전이 일본을 키웠다_240114 el domingo, catorce de enero_Воскресенье, четырнадцать январь 동아시아의 한자문화권은 한국-베트남-일본이다. 한국과 베트남은 일본의 침략으로 피식민의 고통을 공유한다. 게다가 한국과 베트남의 내전은, 일본을 성장시킨다. 지금 다시, 한반도는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그 배후에는 미국의 자국방어전략이 있고, 일본의 재부흥이 있다. 한국전쟁을 계기로 등장한 특수는, 50년대 일본경제성장의 핵심요인이었다. 한국전쟁기간 중 연 8억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외화획득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일본경제의 성장을 촉진했다. 곧이어 베트남전쟁의 특수로, 일본은 고도경제성장 국가로 발돋움하였다. 65년 3.2억달러, 66년4.7억달러, 67년 5억 달러, 68년 5.9억달러, 69년 6.4억달러, 70년 6.6억달러. 일본은 패전 직후 한국전쟁 특수로 단기간에 전후복구를 할 수 있었고, 곧 ..
시민화에 대하여_240112 어제(24년 1월 11일) 시민화를 처음 그려보았다. 쓰지않던 근육을 3시간이나 썼더니 오늘 하루종일 몸살기가 있다. 민화는 백성의 그림이다. 이제부터 시민화 citizen painting이라고 부른다. 백성이 주인인 시민이 된 세상이므로 부르는 이름도 달리 불려야 한다. 시민화는 곧 민화다. 그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지만, 이렇게 처음 접했을때 강렬한 인상이 남는다. 새롭기 때문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 첫번째로 화려한 색이다. 이태리나 미국에만 원색이 있는줄 알았는데, 시민화 즉 민화에도 옛날부터 강렬한 색이 있었다. 이 색들이야말로 시민의 상징이고, 예전부터 우리 시민들은 살아서 드러내고 있었다. 스스로를. 두번째로 접근이 쉽게 한다. 문화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 시민모두가 함께 즐길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