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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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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안탈리아에서 아무거나를 맛있게 먹다_130105, 토 해가 떠오르고 있는지 바깥이 점점 밝아온다. 좀 더 편안하게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좁은 버스 안을 벗어날 수가 없다. 중간 중간에 마중 나온 가족들을 만나는 광경이 참 정겨워서 사람사는 동네인 것같아 부럽다. 정말 가족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사람들처럼 느껴진다. 이 한 밤 ..
터키 괴뢰메 야외박물관_그러다가 죽을 수도 있었다_130104, 금 어제 밤, 된서리는 내리지 않았으나 별이 보이지 않았다. 우리 여행 중 가장 촌구석으로 온 것 같은데. 어디로 가 버렸을까, 그 많은 별들이. 언덕 위든 뒷간 가는 길이든 언제나 볼 수 있었던 그 찬란한 은하수는 어디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어제처럼 춥지는 않았지만 우주신과 함께 산..
[터키-그리스-두바이] 으흐랄라계곡, 의젓한 고양이의 배웅을 받으며_130103, 수 어제 밤 추위를 견디며 테라스로 올라갔으나 온 세상이 하얗게 서리로 덮여서 별은커녕 달도 보이지 않았다. 6시 반에 일어나서 고양이 세수를 하고, 해와 벌룬이 뜨는 장면을 보러 선셋 포인트로 올라갔다. 길이며 나무, 집, 모든 세상이 하얗게 서리꽃이 폈다. 산책로를 걸으며 보이는 풍경 역시 글이나 사진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다. 매우 가파른 벼랑 중간에 걸린, 폭 50cm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산책로가 이렇게 포근한 느낌을 주는 것은 괴뢰메 마을의 소박한 아름다움 때문인 모양이다. 바람이 불지 않아 기온은 낮아도 추위를 느끼지 못하는데도 머리끝에는 어느덧 서리꽃이 피었다. 마을의 일부는 폐허가 되어 있었고, 숙박시설을 차리지 못한 가난한 사람들은 한 줌의 흙이라도 마련해서 농사를 지으려고 한다. 새벽길 학..
아름다운 것은 오래 바라봐야 한다_130102, 수 31시간에 걸친 하루 일정을 끝내고 잠을 잤으니 시차고 뭐고 없는 모양이다. 7시가 넘으니 눈이 떠진다. 고양이 세수를 하고 호텔의 옥상 테라스로 올라갔더니 제법 많은 벌룬들이 주변을 수놓고 있다. 생각보다 그리 춥지도 않고 화창한 날씨가 벌룬들을 더욱 상쾌하게 보여준다. Kappadokya..
익숙하지 않으니 불편하다_130101, 화 아직도 1일은 끝나지 않았다. 이스탄불로 가는 비행기도 에미레이트 항공이다. 좌석이 텅텅 비어서 이렇게 계속 운항하면 적자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장사는 잘 되어야 한다. 그래야 노동자들이 잘 살 수 있다. 양고기와 닭고기를 쌀과 함께 비벼주는 음식이 기내식으로 나왔다. ..
불행은 일부 사람들의 일인 모양이다_130101, 화 에어버스 380. 아주 조금 넓을 텐데도 앉아 있기가 편안하다. 사람도 별로 없어서 둘이서 세 자리를 차지하고 편안하게 움직인다. 2013년의 첫 날을 한국에서 시작하여 중국 하늘을 거쳐 두바이에서 새벽을 맞다가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점심을 먹고 네브세히르에서 노을을 본다. 단 하루의 ..
떠나보내면서 떠난다, 출발이다_121231, 월 떠나보내면서 떠난다 - 내 몸동아리가 부지런 떨며 일해도 소나무에 부딪치는 바람만도 못하다. 아무 것도 바꿔내지 못한다. 흥이 나지 않는다. 다들 그리 살고 있으니 오르지 못할 산 때문에 노심초사하지 않아도 되고 마음끈 살아 움직이는 곳으로 살아갈 수 있으니 고맙기도 하다. 지..
놀러가서 왜 짜증을 내_121227, 목 어제도 세부여행계획을 짜느라 이리저리 웹서핑을 했다. 차분하게 잘 정리된 글과 사진들이 많았다. 앞선 여행자들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여행계획은 없으나 어떻게든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그러면서 은근히 카메라 렌즈에 욕심이 생긴다. 무일의 사진이 구도도 좋고 끈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