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이야기

(1380)
어쩌면 이럴수가 있는가_131009, 수 아침 안개가 자욱하다.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아직도 콩잎도 들깨잎도 푸른기가 많아 수확을 늦추고 있다. 잘 자라고 있는 배추밭을 가 보았다. 벌레나 몇 마리 잡아 보자는 생각이었다. 참으로 놀랍다. 약 300개의 배추 중에 대부분이 벌레를 먹고 있었고, 그 중에 여섯 통은 완전히 벌집..
평화로운 삶은 좋지 않다_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빠이, 노동효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태국을 다녀오는데도 여행기는 매우 드물다. 부천시립도서관을 검색했는데도 쓸만한 여행기가 눈에 띄지를 않는다. 태국이라는 나라가 너무 볼 것이 많아서 설명을 할 틈이 없거나, 많은 사람들이 보기 때문에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하거나. 그러다가 이 ..
가을 여행, 맑디 맑은 여행_131003, 목 시월이다. 하늘이 아름답다. 마침 연휴라고 하기에 그리미와 집을 나섰다. 역사의식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땅이지만, 잘못된 교육의 탓이니 어쩌겠는가. 대관령 휴게소로 간다. 아침 6시에 일어나려고 했는데 눈이 떠지지 않아서 6시 반이 되어서 간신히 몸을 일으키고 고양이 세수로 눈..
노예들이 없다면 삶은 여유로울 수 없다_스파르타쿠스 / 하워드 패스트 노예란 무엇일까? 육체가 속박되고 짐승처럼 길들여지다 버려지는 인간의 탈을 썼지만 인간은 아닌 존재일까? 그리스와 로마인들의 여유로운 생활을 뒷받침한 사람들일까? 어렸을 때부터 무수히 보아 온 영화 때문에 너무나 친숙하면서도 전혀 알지 못하는 스파르타쿠스의 반란을 다룬 ..
만나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구나_130930, 월 징검다리로 내리는 비 때문에 특별하게 일을 할 것이 없다. 물론 벌 작업장으로 쓰이는 컨테이너 지붕에 녹을 벗기고 칠하는 작업을 해도 되고, 닭과 오리들이 처분해 주었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통도 만들고, 현판 조각도 해야 하니 일거리는 널려있다.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것과 ..
벗들과 칠하며 놀다_130928,토 서울에서 세 명의 벗들이 내려왔다. 밤 9시가 넘어가는 시간에 친구들이 가져 온 고기와 술에 수천께서 준비해 주신 식사를 함께 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도시에서의 삶은 여전하고, 나이들어가면서 자식들에 대한 기대와 걱정과 사랑도 여전했다. 야외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서 소주, ..
허리가 끊어지는 아픔도 견디며 산다_130927, 금 늦게까지 저렴한 비행기표를 구하려다 실패하고 잠이 깊이 들지 않아 뒤척거렸는데, 새벽에는 바닥에서 한기까지 올라와 무거운 몸으로 늦게 일어났다. 미역국에 밥 한 술 말아서 먹고 커피 한 잔을 마시니 정신이 돌아온다. 찰벼논으로 가서 마지막 피사리를 한다. 정말 마지막이다. 하..
혼자서 일해도 지치지 않는 좋은 날씨_130926, 목 7시가 다 되어 일어났는데도 바깥 날씨는 쌀쌀하다. 아침식사를 하고 두 분은 친구분들을 만나러 서울 나들이를 가신다. 두 분이 떠나시고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논으로 향한다. 논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빠르다. 마치 도시에서 출근을 서두르는 걸음이다. 깨닫자마자 발걸음을 늦추고 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