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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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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지리산 중놈이 해줄 것가_토지 2권과 중국인이야기 7권 01_200904 el cuatro de septiembre el viernes_ четыре Пятница 토지는 처음 읽는 것이지만 중국인이야기를 또 읽을 필요가 있을까. 다 외워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재미있게 들려줄 수 있을 때까지 읽고 싶다. 천재들은 한 번 들으면 절대로 잊어먹지 않는다고 하는데, 나는 그러지 못한다. 게다가 기억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필요한 곳에서 이 기억된 이야기가 툭툭 튀어나올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컴퓨터와 같은 검색 능력이 필요한 데 나는 그것 역시 되지 않는다. 그러니 계속해서 읽을 수밖에 없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중국인이야기 2권을 다시 읽으려 했는데, 전자책 7권이 출간된 모양이다. 검색에서 7권이 잡혀서 바로 마음을 바꾸고 7권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목차를 봤더닌 장징궈의 이야기가 나온다. 별도로 장징궈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서 읽어도 좋겠지만..
천황에 충성했던 일본군 장교놈 부하가 어디 감히_02 토지 1부 1권과 중국인이야기 1_200819 el diecinueve de agosto el miércoles_девятнадцать среда 1. 중국인이야기 1권 : 김명호 지음 / 한길사 류원덴은 안후이 대학 총장과 시난연합대학의 교수를 역임한 고전학자이면서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에 능통했다. 중국 역사에서 '장자'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두 명 반뿐이고, 장자가 그중 한 명이며, 자신이 반명에 속한다고 말하고는 했다.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이 “상대성 이론을 이해한 사람은 이 세상에 12명 정도 있지만 양자역학을 이해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했다. 학자 류원덴이 장제스를 혼내는 말속에서 장준하 선생이 떠 오른다. "(류원덴이 장제스에게) 총사령관이라면 부하들이나 잘 통솔해라. 대학에서 벌어지는 일은 총장인 내가 책임지고 처리한다. (중략) 대로한 장제스가 질책하자 류가 발끈했다. 장제스의 코를 손가락질하며 '어디서 일개 군벌 따..
장미의 이름 하 05_200808_el ocho de agosto el sábado_суббота восемь 800쪽이 넘는 현란한 추리와 말잔치 속에서 계속해서 길을 잃으며 책을 읽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희극'으로 촉발될 수 있는 신앙에 대한 논쟁을 두려워하는 호르헤 수도사의 삶과 죽음이 안타깝다. 1) 장미와 진리는 아름답고,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기에, 장미와 진리는 영원히 아름다울 필요가 없다. 장미는 시들고, 진리 또한 시든다. 소설은, 진리를 보존하려는 사람과 만들어 가려는 사람의 싸움이다. 진리는, 장미처럼 아름다운 것이어서 영원히 지켜내고 싶지만, 장미가 시드는 것처럼, 진리도 변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쉽지 않다.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싶다. 장미는 아름답지만 시들고, 장미는 시들었지만 그 이름만으로도 아름답다. 진리는 변할 수 있으며, 끊임없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진리보다 재미있는 ..
대학은 큰 건물이 아니라 큰 학자가 있는 곳이다_01 토지 1부 1권과 중국인이야기 1_200802 el dos de augusto el domingo_два Воскресенье 오늘 새벽 폭우가 쏟아져서 무일농원 인근이 일죽에서부터 제천, 충주까지 많은 피해를 입은 모양이다. 어머니께 전해들은 바로는 아직 큰 피해는 없는 모양이다. 인명 피해도 거의 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다. 다음 주에도 일은 제대로 못할 것이다. 논에 이삭거름 뿌려야 하는데, 하늘이 어찌할 지 알 수 없다. 1. 토지 1부 1 :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토지 1부 1권의 전자책은 빌리기가 매우 어렵다. 예약을 해 두고도 상황을 알지 못해서 마지막 날인 오늘에서야 첫 장을 넘겼다. 그동안 토지를 몇 번이나 읽으려 했지만 집중하지 못해서 계속 던져 버렸는데, 오늘 전자책으로 읽는다. 집에 토지가 있으니 전자책으로 읽다가 재미가 붙으면 종이책으로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1969년부터 26년이 걸려 199..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진리다_중국인이야기 6과 장미의 이름 하 04_200801 el un de agosto el sabado_один суббота 어제는 ayer 친구가 nobio 삼계탕을 산다고 comprar 해서 장승배기역 앞 허름한 건물의 2층에 있는 낡은 음식점에서 소주 한 병을 반주로 하여 점심을 먹었다 almorzomos. 네 시간에 걸친 수다가 끊어지지 않았을뿐더러 서로 이야기를 하려고 말꼬리를 잡아 채기에 바빴다. 생각은 다르기도 하고 같기도 하여 적당한 긴장감에 더 즐거웠다. 사진도 한 장 찍고, 다음 달에 고량주 한 잔 할 것도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모임의 결론은, 사는 동안 건강해야 한다. 1. 장미의 이름 하_움베르토 에코 지음 /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수도원에서 이단 재판이 벌어지는 속에서도 살인은 계속된다. 이유는 모른다. 윌리엄에게는 생각의 흐름이 있는 모양이지만 독자인 우리에게는 상상력을 발휘할 정보도 지식도 지혜..
사람을 신처럼 받들어서는 안된다_중국인이야기 6과 장미의 이름 하 03_200726 el veintiseis de julio el domingo_двадцать шесть Воскресенье 친구들에게 물어봤다. 김명호의 중국인이야기가 어떤지. 이야기니까 사실과 이야기 속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 중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하다고 생각하느냐. 아무도 답이 없다. 두 명 정도는 제법 중국통인 듯한데 말이다. 말하기 싫은 걸까 모르는 걸까. 1. 중국인이야기 6 : 김명호 지음 / 한길사 6권을 읽다가 재미 삼아 다시 1권도 같이 읽는다. 전자책이 좋아서. 인작대전 이야기를 다시 읽었다. 4월 19일. 1960년 서울에서는 이승만 독재를 타도하는 민주주의 혁명이 있었다. 1년 후에 혁명은 군사 쿠데타로 매몰되었다. 이승만은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가 되었고, 박정희는 배고픔을 물리쳐 준 반인반신이 되었다. 20년 후 광주에서 국군이 국민들을 학살했다. 1958년 베이징에서는 인민의 식량을 수천..
함께 하는 건 별로 없지만 친구다_인도기행과 숲의 생활사 01_200724 el veinticuatro de julio el viernes_двадцать четыре пятница 카톡방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기는 하지만 친구가 나갔고, 후배가 나갔다. 친구는 내 글 때문이고, 후배는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다. 오늘 친구에게는 사과 톡을 보냈고, 후배는 다시 초청을 하고 안부 톡을 보냈다. 그리고 이 글을 첨부했다.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이고, 함께 하는 건 별로 없지만 친구다. We do not know much about each other, but we are family. We do not have much to do together, but we are friends. 다행히 친구는 amigo, 내 의견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원래 카톡을 싫어해서 나간 것이라고 한다. 후배는 더 이상 나가지 않는다. 1. 인도기행 : 법정 지음 / 샘터 2004년 개정판 7쇄 / 19..
한동훈 검사의 기개에 반하다_중국인이야기 6과 장미의 이름 하 02_200722 veintidós de julio el miércoles_двадцать два среда 당당한 한동훈의 모습에 반했다. "일개 장관"이라고 툭 내뱉을 만큼 기개가 넘친다. news.v.daum.net/v/20200721203014951 "일개 대통령"이라고까지 말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역시 검찰 엘리트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한계를 분명히 잘 안다. 뽀샵질을. 감히. 사법부 적폐도 처리 못하고, 빙빙 여론에 끌려 다니는 한심한 문재인 정부. 이제 2년 남았는데, 도대체 무엇을 할지 답답하다. 전문가 말 잘 듣고, 제 목숨 소중한 것을 너무도 잘 아는 국민들이 코로나에 잘 대응한 것이지 정부가 잘한 일은 별로 없다. 아베나 트럼프와 비교하고 싶으면 그러시던가. 한동훈이 저렇게 열심히 잘해 주는데도 받아먹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검찰 개혁과 사법부 개혁은 물 건너가고, 민주당 정치인들의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