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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너무 힘들어서 부직포를 매년 교체하고 싶다_200528 las veintiocho de mayo_el jueves

6시부터 작업하려고 했던 계획은 7시부터 작업하는 것으로 수정되었다. 일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일 계속되는 노동으로 8시간을 자도 몸의 피로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 그래도 날이 시원해서 일할 만하다.

 

열 개도 안 남은 것처럼 보였던 부직포 덮는 작업. 9시 반까지 일을 했는데도 여전히 자투리로 남아 있는 것이 여섯 이랑이다. 한 달 el mes 전부터 부직포를 치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일이 trabajo 끝나지 않았다. 이유는 제대로 된 부직포가 없어서 조각조각 이어 붙이거나 덧대는 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부직포를 전부 버리고 새 것을 사서 comprar 작업을 하고 싶다. 사람 한 명을 고용해서 이 작업을 하려면 이틀을 해야 하는데, 인건비가 20만 원이다. 매년 todos años 부직포를 버리고 새로 사도 20만 원은 안 들 것이다. 새 부직포로 이랑을 덮는다면 혼자 해도 사흘이면 충분할 것이다. 그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지구에 쓰레기를 덜 남겨야 손자들이 깨끗한 지구에서 살 수 있지 puedo vivir 않은가. 그래 3년은 쓰고 버리자. 내 몸으로 때우자. 

 

끝나지 않은 일을 뒤에 남겨두고 - 결국 다음 주로 la semana 넘어가게 된다 - 집으로 돌아와 예초기에 끈 예초기를 연결했다. 생각보다 간단했다. 그리고 작업을 trabajo 해 보았더니 작은 풀들은 쉽게 작업이 되지만 커다란 풀들은 제대로 작업이 되지 않는다. 아버지께서 padre 힘들고 어려운 difisil 줄 알면서도 쇠로 된 예초기 날을 쓰신 이유를 알겠다. 예초 작업은 어깨에 예초기를 메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tiempo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시간을 줄이려면 쇠로 된 날을 쓰고, 날을 자주 교체하는 것이 좋다 bueno. 일단 잔디밭 관리나 풀이 짧을 때 작업할 경우에는 끈을 쓰더라도 밭이나 논의 큰 alto 풀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새 날로 교체해서 작업해야겠다.

 

고양이들이 두더지를 세 마리나 잡아다 놓았다. 배고프면 먹으려나 보다. 모내기까지 끝내고 나니 이렇게 한 두 장 사진 찍을 여유가 있다. 일이 없느냐고. 아니, 일은 너무너무 많으나 내일해도 manana 되고 다음 중에 해도 yo hago 되니  미룰 수 있는 것이다 Everything can wait.

 

새로 산 아이폰이 부천에 도착해 있는데, 오후 일이 7시 반에 끝나서 아직도 출발을 못하고 있다. 오후 5시에 논에 도착해서 두 시간 반 동안 겨우 10미터의 논둑을 정리할 수 있었다. 굴삭기를 잘 조정할 수 있다면 하루만에도 끝낼 수 있는 일인데, 이런 식으로 하다가는 언제 끝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결국 다음 주까지도 찰벼논에 매달려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세월에 메벼논을 하고 흑미논을 정리할 수 있을까. 세차를 하고 헤르메스를 실으며 논둑 정리를 어떻게 쉽게 끝낼 수 있을지를 내내 고민하였으나 답은 없다. 잘 하면 된다.

 

그래, I've found it challenging, doable. 

 

고양이를 보고 놀래서 죽은 것인지 주둥이 외에는 상처가 보이지 않는다. 정말 쥐처럼 작은데 발톱이 매우 크고 날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