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농부들은 아직도 물전쟁이다_200608 las ocho de junio_el lunes_понедельник

너무 덥다. tengo calor. 마음이의 에어컨이 나갔다 it has broken. 가스가 샌 줄 알고 갔더니 voy 컴프레서가 나갔단다. 35만 원. 연료펌프도 나간 것 같다. 65만 원. 실린더 헤드도 손을 봐야 한단다. 합계 200만 원. 음, 어떻게 해야 할까. 처남에게 중고차를 알아보라고 했다.

 

윗집에 가서 논 백여평을 살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임대만 하고 싶단다. 음. 보도블록 사이에 풀이 날 경우에는 그 사이사이에 시멘트 몰타르를 밀어 넣으면 풀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좋아.

 

선풍기를 닦아서 설치한 다음에 수박을 먹고 고추밭에 약을 치러갔다. 약 600주인데 벌레 약, 탄저병 약, 진딧물 약 세 가지를 한 말에 한 수저씩 섞어서 주어야 한다. 설치해 놓은 호스를 이용해서 물을 agua mineral 받아 4.5말을 주었다. 두 시간이 걸렸다 hago dos horas. 비옷을 입고 작업을 trabajar 했더니 온몸이 땀으로 젖는다.

 

지나 던 다랭이논의 농부가 한 밤중에 애쓴다고 한다. 뭐 하시냐고 물었더니 논에 제초제를 뿌렸는데 물이 부족해서 펌프를 돌리고 있단다. 펌프를 아무리 열어도 아랫 논에서 물을 계속 대고 있으면 꼭대기 논까지는 물이 올라가지 않는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농부들은 물과 돈을 결코 양보하지 않는다. 양보할 수도 없다. 우리 논은 두 대의 펌프가 돌고 있어서 가뭄이 심하지 않는 한 물 걱정은 하지 않는다. 좋은 논이다.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작업을 했더니 정신이 없다. 차분하게 앉아서 하는 일도 아니고 온 몸이 땀에 젖으며 하는 일이라 음악에도 일에도 집중할 수가 없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일이 끝났다. 분무기를 세척하느라고 물을 반통 받아서 감자밭에다 뿌렸다. 감자밭에도 진딧물이 붙으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논에 가 봤더니 물이 적당하고 개구리밥이 온논을 덮고 있다. 속에서는 풀이 자라고 있겠지만 모들이 꼿꼿이 힘을 받아 잘 자라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기쁘다.

 

페친이 올린 노란낮달맞이. 시누대밭에 피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