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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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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비야_코르도바 ] 포용관 관용없이는 평화와 번영을 기대할수 없다_250109 el jueves, nueve de enero_Четверг, девять январь 세번째 오는 스페인 광장. 한번은 갈증과 피로 때문에, 한번은 쓸쓸함 때문에 그 멋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는데, 잘 자고 일어나서 느지막하게 걸어온 광장. 멋지다.  800년의 레콩기스타는 스페인으로서는 좋은 의미겠지만, 손님으로서는 빵점에 가까운 일이었다. 무슬림과 유대인을 배척했고, 심지어 배교까지 했는데도 쫓아냈다. 세계에서 장사 잘하기로 소문난 부자들인 무슬림과 유대인을 쫓아내서 가난을 불렀다. 스피노자도 네덜란드에서 렌즈를 깎으며 살게 되었다. 포용과 관용 없이는 세상의 평화와 번영을 기대할 수 없다.  좋은 정책은 아니었지만, 나쁜 일이 모두 나쁜 일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멋진 광장을 만들어냈으니 말이다.  마리아 루이사 정원도 한참을 걸었다.  집시들이 사라져버린 것같다. 왜 이렇..
[ 말라가_론다_세비야 ] 멋진 경치를 배경으로 주유소에서 밥을 먹다_250108 d새벽에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느라 제대로 잠은 못잤어도 잘 일어나서 아침도 먹고 10시 정도에 숙소를 나설수 있었다. 참 아름다운 곳이라 떠나기가 아쉬웠다. 더 많은 곳을 걸어다녀도 좋을듯한데, 5일의 일정으로도 시간이 없다.  론다를 거쳐 세비야로 간다. 차는 끊임없이 산길을 오른다. 석회암 산은 매우 거친데도, 푸르른 풀들과 노란 사랑초들로 뒤덮여있어서 그림같은 그림이 좌악 펼쳐진다.  론다의 작은 성당앞 공용주차장에 차를 댔다. 2시간 반에 6유로다. 오래된 도시의 느낌이 난다. 깍아지른 절벽의 위용과 너른 들판의 시원함이 함께 하는 시골이다. 사람들로 넘쳐난다.  사람들은 공공선을, 사회정의를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는 것으로 만들수 있었을까? 1) 먹고 사는 문제를 해낼수 있어야 삶이 가능하다는 ..
[ 말라가_론다 ] 개들도 좋아서 뛰고, 아이들도 기뻐서 뛰고, 나도 흥에 겨워 달린다_250107 어제 하루 잘 쉬었는데, 책을 보느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늘 늦잠을 잔다.지브롤터는 가지 않기로 했다. 이곳의 해변이 충분히 아름답고, 언젠가는 모로코로 건너갈 예정이다.그때까지 지브롤터는 유보다. 리코더를 불다가 1시가 다 되어서야 산책에 나섰다. 아, 정말 아름답다. 해변을 걸어도, 길거리를 걸어도, 호텔 주변을 걸어도.해변은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동해안도 이렇게 개발을 하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울진과 경주에 있는 원자력발전소를 폐기해야 한다. 아름다운 것으로 하면, 우리 동해안이 결코 빠지지 않는다.예술가들이 활동할수 있게 하고, 야트막한 호텔들과 5층 이내의 작은 아파트들이 늘어서도록 해야 한다.바닷물에 부식되지 않는 자재개발도 중요한 문제다. 젤라또 비슷한 것을 사먹었는데..
[ 포르투갈 파루_스페인 말라가 ] 흰색과 노란색의 마을들이 소박하고 아름답게 빛난다_250105 el domingo, cinco de enero_Воскресенье, пять январь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누룽지로 아침을 떼우고 빨래를 한 다음에 까르푸로 장을 보러갔다. 40유로. 신용카드를 결제하는데 여권까지 확인한다. 포르투갈과는 완전히 다른 치안인 모양이다. 장을 보고 점심을 챙겨먹은 다음에 오후 3시가 다 되어서 말라가로 갔다. 뺑뺑 돈다. 큰 도시다. 일방통행도 많다. 주차장을 찾아야 한다. 알카사바 근처에는 많은 유료 주차장이 있다. 2시간 반을 하고 났더니 7유로(1만원).  알카사바는 문을 닫았고, 히브랄파루 성으로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입장하는 것은 무료다. 물론 6시까지 나와야 한다. 우는 5시 10분에 입장했다. 딱 적당한 시간이다. 막돌과 벽돌과 돌멩이를 적당하게 섞어서 지은 멋진 성이다. 튼튼해 보이지는 않는다. 아프리카가 건너다 보이니 무어인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
[ 리스본_파루_스페인 말라가 ] 가장행렬로 잠자리로 가는 길이 막혀버렸다_ 250104 el sabado, cuatro de enero_Суббота, четыре yahBapb январь 정말 너무 깨끗하고 단정한 숙소다. 더블룸 44유로.아, 아침식사의 계란이 너무 짜다. 햄도. 뭐든지 약간은 부족하다. 10시반에 숙소를 나서서 파루공항 근처의 auto rent에서 차를 빌려 400km 떨어진 스페인의 말라가로 간다. 말라가보다 훨씬 아래쪽의 해변에 있는 콘도다.  9시에 식사를 마쳤으니, 이제 공원산책을 다녀오면 된다.   한시간이 넘는 산책을 마치고, 짐을 싸서 파루공항 근처에 있는 렌트카 사무실로 가서 차를 찾았다. 피아트 하이브리드다. 애플 카페이에 연결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괜찮다. 420km를 달려야 한다. 40유로의 기름을 넣었으니 6만원. 만원으로 100km를 달릴수가 없다. 기름값은 리터당 1.5유로다. 2,300원이니 매우 비싸다. 그나마 이것이 싼 휘발유다. 얼만지..
[ 리스본_포르띠망_파루 ] 뛰고 거닐고 바다로 빠져들고 사랑을 나눈다_250103 el viernes, tres de enero_Пятница, три январь 건희석렬이가 내란혐의로 체포되는 가슴벅찬 장면을 보려고 새벽 2시까지 기다렸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마지막 몸부림이다. 개나 데리고 산책해야 하는 건희의 괴로움이 눈에 선하다. 뭐라 위로할 수가 없다. 포기하지 말고, 국민의힘과 끝까지 함께해서 최대한 많은 지지자를 잃어줬으면 좋겠다. 조금 힘들지만 말이다. 9시가 다 되어 간신히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짐정리를 했다. 부지런히 서둘렀지만 10시 반이 다되어 간다. 그리미가 함께 산책을 가겠다고 결심해줘서 더욱 좋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오늘 또 산책할수 있는 영광을 누렸다. 썰물이 심해서 대서양은 저멀리 물러나있고, 안그래도 넓었던 모래사장이 마치 사막처럼 펼쳐진다. 더 많은 사람들이 뛰고, 거닐고, 바다로 빠져들고, 사랑을 나눈다.  포르투갈이나 네..
[ 리스본_포르띠망_페라구도 ] 왜 아무도 별을 보지 않을까_250102 el jueves, dos de enero_Четверг, два январь 지난 며칠동안 밤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밤하늘을 보았다. 달과 샛별과 목성이 길게 줄지어 있었다. 서양이 동양을 넘어선 것은, 이 별들을 제대로 보는 힘이 뒷받침되었다. 코페르니쿠스의 세마science 혁명은 지동설이 핵심이겠지만,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코페르니쿠스 신부는, 교황 그레고리우스의 부탁으로 율리우스력이 1,500년동안 쌓아온 문제를 단번에 해결한 새로운 달력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그 힘을 가지고 스스로 종교개혁으로 나아가지는 못했지만, 청나라와 조선으로서는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 정확성 때문에. 그런데, 유럽사람들은 갑자기 별보기를 그만둔 모양이다. 까마레로의 멋드러진 서빙을 받으며, 길거리 카페에 앉아 사람들 구경하고 맥주나 마시는 것으로 삶을 즐기게 된 것으로 만족하게 된 것일까? 부..
[ 리스본_포르티망 ] 아름다운 길은 두번 걸어도 멋지다_250101 el miercoles, un de enero_Среда, один январь 아름다운 길을 두번째 걷는 느낌은 어떨까?사람은 간사해서 금방 지루해 하지는 않을까?
맞다. 그렇지만, 겨우 두번째 걸으면서 시큰둥해질수는 없다.좁은 대서양은 넓은 모래벌판 때문이었고,높은 눈높이에서 대서양을 바라보니 좁아 보이지 않는다.어제 바닷가에서 확인하지 못한 코끼리 바위를 보러갔다.예쁘고 귀여웠다.바다도 예뻤다.멋진 해안을 뒤로 하고 항구로 간다.어제와 다르게 왜 이렇게 사람이 많아졌지?아하, 1월 1일 휴일이다.사람들이 많아지니 문을 닫았던 식당들이 깨끗한 식탁보를 펼쳐놓고,
우리를 유혹한다.아니야, 우리는 아침 잘 먹고 나왔어.그리고 오늘 우리는 해물밥을 먹으러 갈거야.긴 산책길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다.다들 편안한 동네사람들, 걱정거리를 뒤에 묻어둔 여행객들이어서 그렇다.어제까지 한국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