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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천국/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서부여행

[ 리스본_포르띠망_페라구도 ] 왜 아무도 별을 보지 않을까_250102 el jueves, dos de enero_Четверг, два январь

지난 며칠동안 밤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밤하늘을 보았다.

 

달과 샛별과 목성이 길게 줄지어 있었다.

 

서양이 동양을 넘어선 것은, 이 별들을 제대로 보는 힘이 뒷받침되었다. 코페르니쿠스의 세마science 혁명은 지동설이 핵심이겠지만,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코페르니쿠스 신부는, 교황 그레고리우스의 부탁으로 율리우스력이 1,500년동안 쌓아온 문제를 단번에 해결한 새로운 달력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그 힘을 가지고 스스로 종교개혁으로 나아가지는 못했지만, 청나라와 조선으로서는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 정확성 때문에.

 

그런데, 유럽사람들은 갑자기 별보기를 그만둔 모양이다. 까마레로의 멋드러진 서빙을 받으며, 길거리 카페에 앉아 사람들 구경하고 맥주나 마시는 것으로 삶을 즐기게 된 것으로 만족하게 된 것일까?

 

부킹닷컴을 통해 렌트카를 예약하려고 했더니 몇가지 문제가 생겼다.

 

1) 운전자 명의의 신용카드가 있어야 한다. 보증금을 처리해야 한다.

2) 스페인으로 넘어가면 하루 20유로의 추가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140유로 비용 추가

 

어떻게 할까? 세비야에서 렌트를 하면 30만원 + 세비야까지 버스비가 왕복 20만원 = 50만원, 헐.

말라가에 예약해놓은 에비의 예약변경을 문의했더니, 5박으로 연장할 경우에만 가능하단다. 이건 또 뭔 규칙인지. 

 

그래, 모든 비용을 고려했을때, 70만원이 나와도 괜찮으니 여기에서 렌트하자. 시간도 절약할수 있다.

마침 숙소에서 800미터 거리에 auto rent가 있다. 에비의 호스트가 소개해 준 곳이기도 하다.

 

 

오, 302유로(45만원). 짱이다.

마음이 놓인다.

 

미리 예약을 하느라고 부킹닷컴을 이용했는데, 시간여유가 있다면 이렇게 직접 와서 예약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어제 밤늦게까지 향후 일정에 대해 검토한 것이 빛을 보는 순간이다. 다행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렇다.

 

1) 세비야의 숙소 예약

2) 파루에서 리스본(또는 신트라)까지의 기차예약

3) 신트라-호카곶-오비도스Obidos의 여행 일정짜기

4) 암스테르담의 숙소 예약

5) 뻬이징의 숙소 예약

 

정말로 여행이 거의 끝나가는 느낌이다. 15일이 남았는데도 말이다.

 

집으로 돌아와서 빨래를 해놓고 다시 렌터카 회사로 가서 예약을 마쳤다. 파루공항지점의 auto rent에서 1/4 12:00에 빌려 1/11 12:00에 반납한다. 12시에 반납을 하려면, 세비야에서 오전 8시 반에는 출발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3박 4일이니 그리 짧은 일정은 아니다. 비용 청구서를 살펴보니 스페인으로 월경하는 비용이 50유로가 붙어있다. 다른 회사들은 하루에 20유로씩 청구를 하는데, 이 회사는 1회 50유로만 청구해서 값이 싸졌다. 애플카페이가 가능한 차였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차마다 상황이 달라서 어떨지 알수 없다고 한다. 그러려무나.

볼트를 불러서 ferragudo로 갔다. 포르띠망의 건너편에 있는 작은 도시다. 골목길을 걷는 재미가 있을 것이리라. 도착하자마자 피쉬앤칩스에 맥주 한잔씩을 했다. 무료 와이파이가 제법 빵빵하다.

파루에서 리스본으로 돌아가는 1/11일 기차표를 예약하기로 했다. 8일전 예약이면 굉장히 할인이 된다고 한다. 좋아.  몇번의 실패끝에 간신히 프로모션 티켓을 예약하는 법을 알았다. 1등석이 19유로(3만원)다. 지난번 보다 더 멀리 가는데도 5유로 정도 저렴하다.

골목길은 언제나 평화롭다. 붉은 해변처럼 대자연의 멋진 모습은 아니지만 파란 하늘과 잘 어우러져 있어서 보기에 좋았다. 바닷가로 내려오니 애 어른 할것없이 수영복을 입고 물에 뛰어들어 잘 논다. 부러운 체력이다.

바닷가로 내려온 것까지는 좋았는데, 저 멀리 등대가 보인다.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목표가 생겨버렸다. 겨우 2시 반. 오늘은 저기까지 다녀오자.

모래사장이 끝나고 절벽으로 오르는 계단이 나타난다. 아, 좋다. 제주도의 올레길 같은 동네길이 나타난다. 세상에 오른쪽으로 대서양이 깊고 푸르게 좌악 펼쳐지고, 왼쪽으로 예쁜 집들이 하얀벽과 노란테두리 무늬로 우리를 호위한다. 길은 오솔길이며, 끝을 모른채 바다를 향해 뻗어가다가 다시 살짝 마을로 방향을 튼다.

2시간을 더 거닐었다. 이제 그만보자.

데이터가 잡히지 않는다. 도로를 따라 10분여를 걸어 올라가니 사람사는 동네가 나오고, 버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드디에 인터넷이 잡힌다. 집근처의 Lidl로 볼트를 불렀더니, 포르투갈에서 가장 비싼 요금 6유로가 뜬다. 좋습니다.

장을 보는데,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온 한국 골프선수들을 만났다. 동남아시아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도저히 훈련을 할수가 없다고 한다. 이곳은 비행기값이 조금 비싸지만 그린피가 거의 같아서 좋다고 한다. 이 아름다운 곳에서 훈련만 받을 어린선수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약간 아리지만, 좋은 경험이 될것으로 믿는다.

 

집으로 돌아와 돼지고기 고추장 찌게, 삼겹살구이에 밥을 먹었다. 좋았어요.

 

조금 쉬다가 인터넷을 하기 위해 로비로 내려왔다.


아, 큰일났다.

30분만 일기를 쓰다가 올라가려고 했는데,
매일같이 내가 내려와서 책상이 없이 일기쓰는 것을 본 관리인이
갑자기 인터넷실의 문을 열어준다.

책상에서 쓰라고.
세상에나.
어쩔수 없이 책까지 읽고 올라가야겠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