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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천국/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서부여행

[ 포르투갈 파루_스페인 말라가 ] 흰색과 노란색의 마을들이 소박하고 아름답게 빛난다_250105 el domingo, cinco de enero_Воскресенье, пять январь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누룽지로 아침을 떼우고 빨래를 한 다음에 까르푸로 장을 보러갔다. 40유로. 신용카드를 결제하는데 여권까지 확인한다. 포르투갈과는 완전히 다른 치안인 모양이다.

 

장을 보고 점심을 챙겨먹은 다음에 오후 3시가 다 되어서 말라가로 갔다. 뺑뺑 돈다. 큰 도시다. 일방통행도 많다. 주차장을 찾아야 한다. 알카사바 근처에는 많은 유료 주차장이 있다. 2시간 반을 하고 났더니 7유로(1만원).

 

알카사바는 문을 닫았고, 히브랄파루 성으로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입장하는 것은 무료다. 물론 6시까지 나와야 한다. 우는 5시 10분에 입장했다. 딱 적당한 시간이다. 막돌과 벽돌과 돌멩이를 적당하게 섞어서 지은 멋진 성이다. 튼튼해 보이지는 않는다. 아프리카가 건너다 보이니 무어인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줄여주었을 것이다. 아름다운 말라가 항과 시에라 네바다, 그리고 흰색과 노란색의 마을들이 소박하고 아름답게 빛난다.

 

스페인 여행을 마치고 모로코로 여행을 한다는 부부를 만났다. 한 도시에서 5일 이상을 머무는 여유로운 여행을 한다. 부럽다. 탕헤르에서는 차를 빌려서 사막까지 가보려고 한단다. 2주 동안을 더 다닌다고 하니 더 부러운 일이다. 용감한 한국사람들이다. 우리도 더 늙기 전에 아프리카와 남미를 도전해야 할 것이다. 함께 포도주도 한잔하고 집에까지 우리 차로 가고 싶었는데, 두분이 사이좋게 여행하시는데 방해하면 안된다고 해서, 인사도 못드리고 자리를 떴다. 부디, 좋은 여행하시기를 -

 

세비야와 코르도바도 15도 전후의 날씨인데, 추워서 잠바를 겹쳐 입고 다닐 정도라고 한다. 바닷가는 바다와 해가 더 강해서 같은 온도라도 따뜻하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바람이 더 차기 때문이다.

 

부겐빌리아 꽃으로 아름답게 장식된 성벽정원을 거닐고, 말라가 대성당을 거닐면서 젤라또를 먹었다. 맛있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sygic이 길을 헤매어서 7km를 돌았다. 끓여놓은 해산물국에 밥을 넣어 죽으로 만들어 먹었다. 잘먹었다.

 

무엇을 봐도 이제는 익숙해서 여행을 한다기 보다는 산다는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