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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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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밭에 약을 뿌리고 고구마순을 따다_220915 el diecicinco de septiembre el jueves_пятнадцать Сентябрь Четверг 배추밭에 벌써 네 번째 약을 치게 되었다. 배추를 심기 전에 토양에 각종 벌레들을 죽이는 약과 붕소를 투입여 배추가 건강하게 자라게 한다. 원래는 흙 위에 뿌린 다음에 관리기로 한 번 로터리 작업을 한 다음에 이랑을 만들고 비닐을 씌운 다음에 배추를 심어야 한다. 비가 계속 내려 관리기 작업을 할 수 없어서 로터리 작업을 할 수가 없었다. 동생과 어머니가 배추 모종을 심고 난 후에 내가 배추 모종 주위에 벌레 약과 붕소를 둥글게 뿌려 두었다. 내가 코로나로 아파 있는 동안에 윗집 어르신이 어머니의 부탁을 받고 두 차례나 약을 뿌리셨다고 한다. 오늘 또 약을 치니 벌써 네 번째로 약을 친다. 우리 배추에 뿌리고 약이 남아서 윗집 어르신 배추밭에 보답삼아 뿌려 드렸다. 2주 후에 한 번 더 약을 치게 되면 ..
월악산_덕주사에서 마애불과 영봉을 지나 보덕암까지 7시간 체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는데, 큰 산을 오를 수 있을까. 대략 6km 코스인데, 7시간을 잡아야 한다. 간식과 점심을 준비해야 한다. 보덕암을 들머리로 하여 영봉을 오르면 워낙 계단이 많은 가파른 산길이라고 한다. 덕주사를 들머리로 하면 오르는 산행이 길어지고, 경사도도 다소 완만한 것으로 기대한다. 덕주사를 들머리로 하여 오르는 구간이 계곡이 멋져 보이고, 영봉에서 날머리인 보덕암까지는 가파르지만 짧아서 하행길의 힘을 보태 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나저나 7시간 산행을 하고 나면 지쳐 떨어질 것이다.
다음 블로그도 역사 속으로_220904_el cuatro de siptiembre el lunes_четыре Сентябрь Понедельник 코로나에 감염된 상태에서 다음 블로그가 사라진다는 소식을 접했다. 안 그래도 내용 없는 기록에 대해 불만이 많았는데, 외부에서 알아서 정리해 주는구나. 내용이 있으려면 공부를 해서 제대로 된 지식을 채워 넣어야 한다. 공부한 자료들을 이곳에 정리하면서 머리속에 완전히 암기되면 좋은데, 정리할 때는 시간이 많이 걸려서 했는데, 남아있는 것이 없다. 내용이 없으니 영어단어라도, solute : (명) 용질, 용액에 녹아있는 물질 (형) 녹은, 유리된(seperate) solvent : (명) 용매, 용제 (형용사) 녹이는, (사람이) 지급능력이 있는 I am solvent enough to pay the debt.
도토리밥 도토리밥 허 림 시집갈 때까지 쌀 서 말을 못 먹었지 뭉심이나 콩갱이 투생이가 낯설지 않았어 다 이렇게 먹고사는 줄 알았지 가을 해는 짧고 겨울바람은 황소처럼 식식거렸단다 둥구리마다 강냉이 채우고 구데이마다 감자를 묻고 김치곽에 동치미며 짠지 해 넣으면 뒷산 갈보대기 도토리 줏으러 가는 게 일어었단다 온 식구가 들러붙어 주루먹에 잘구에 그득 담아 지고이고 집구석에 들어서면 도토리묵 같은 저녁이 와 있었지 강냉이밥에는 감자가 달처럼 뜨고 빠글장에 비벼 허겁지겁 먹고 나면 저절로 눈이 감겼단다 (이하 생략) ========================== 완전히 잊혀진 일이 되고 나니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시가 되고 가슴이 시리다. 사룸life에 대한 연민이 살아있을만큼, 꼭 그만큼만 풍요로워야 한다. 눈을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_네 개의 사랑과 정치, 그리고 숭고한 사랑_밀란 쿤데라_220806 언젠가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인간 세계에서 벌어지는 실패한 사랑들과 인간을 넘어서는 숭고한 사랑과 발전과 퇴행을 거듭하는 정치 세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싶다. '토마시의 사랑'에 대한 밀란 쿤데라의 서술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큰 의미가 없다. 은유 또는 상징이다. 인간은 사랑을 배반하면서도 사랑할 수 있는 모순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사랑이라는 지고지선의 가치조차 스스로 배반하면서도 사랑할 수 있으니, 정의와 도덕과 상식과 믿음과 같은 가치들은 언제든지 배반할 수 있으면서 그 가치들을 지향할 수 있다. 인간은 그런 존재이기에 배반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인간이 끝까지 잡고 가는 것이 무엇일까를 읽어내야 한다. 다른 사람은 할 수 없다. 오직 자기 자신만이 할 수 있다. 나..
시지프의 신화_바위를 던져 버려라, 시지프_알베르 까뮈_220720 1. 세상은 왜 부조리한가? 까뮈는 세상이 부조리하다는 것을 설명하지 않는다. 생각할 필요도 없이 부조리하기 때문이다. 까뮈가 생각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자꾸 생각을 하게 된다. 왜 세상은 부조리할까? 이유 1) 부조리하다고 느끼는 주체는 내가 아니라, 나의 의식이다. 세계와 내가 세상을 만들어 간다. 나는 1이고, 나 아닌 세계는 9조 9,999억개 이상들이 함께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나와 세계가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데, 왜 나의 의식은 세상을 부조리하다고 보는 것일까? 세계를 부조리하다고 규정하는 것은 나의 의식이다. 의식은 뇌에서 만들어진다. 뇌는, 감각을 통해서, 나의 생존에 가장 유리한 형태로, 세계를 규정한다. 어떤 것은 과도하게 좋고, 어떤 것은 과도하게 나쁘다. 그러다보니 나의 의식은..
한 달 동안의 농사이야기 220617_el viernes el diecisiete de junio_семнадцать Пятница Июнь 오늘은 가원의 날인데, 지난 한 달 동안 정리하지 못한 농사 이야기를 정리한다. 쉽지 않다. 일단 제초매트를 모든 고랑에 깔아서 풀이 자라는 것을 막았다. 작년처럼 봄 가뭄이 심해서 풀이 많이 자라지 않아 서너 개 고랑만 낫으로 풀을 베고 80cm 폭의 제초매트를 깔았다. 끝 부분을 잘 정리해서 잘라야 하는데, 낫으로 험하게 잘라 버렸다. 참깨를 다섯 번 심었다. 씨앗으로 두 번 심고 모종으로 세 번 심었다. 여섯 판 모종은 마을 어르신에게 25천 원에 사다가 심었다. 하루에 다 심었다. 두 번째 모종은 장에서 사 온 한 판. 세 번째 모종은 우리가 기른 6판은 이틀에 걸쳐 심었다. 한 달 내내 참깨를 심은 기분이다. 처음 심은 모종이 힘을 받아 잘 자라는 모습을 보는 기쁨이 크다. 묶어줘야 하나? 참깨..
가슴 따뜻함에 대하여 가슴 따뜻함에 대하여 무일 어제 친구와 함께 연필과 계산기를 사러 갔다. 마음이 따뜻했다. 오늘 친구를 바래다주러 비가 내린 작은 소나무길을 걸었다. 친구와 작은 양산을 나누어 쓰고 뜨거운 햇볕을 티격태격 가려주었다. 내일 친구와 작은 식당으로 시원한 음식을 먹으러 간다. 생각만해도 마음이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