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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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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 모종을 사다 심다_220518 아침에는 새끼고양이 두 마리를 집을 만들어 길들이느라 정신없이 지나갔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손을 두 군데나 물렸다. 생존반응이다. 4월 말에 심은 참깨들은 싹이 제대로 나지 않았다. 너무 깊게 싶었고, 비닐이 방해를 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로 추정한다.병원에 다녀오면서 동네 어르신께 참깨모종 6판을 2만원에 싸게 구입해 와서, 오후 4시 반부터 8시까지 3시간 반 동안 고작 반판을 심었다. 어머니도 반판을 심으셨으니 오늘 오후에 한 판을 심은 격이다. 작업이 늦는 이유는 땅이 가뭄으로 딱딱해져서 북주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가 뒤늦게 뿌린 참깨 모종은 잘 자라고 있다. 오후에 해가 뜨거워서 모종이 마르고 있었다. 수시로 물을 줘야 한다.
평화를 사랑한다면 예방하고, 영웅이 되고 싶다면 문제를 만들고 해결하라_220503 el tres de mayo el martes_три мая Вторник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푸틴과 젤렌스키의 지지율이 90%를 넘나들며 각각 영웅이 되고 있다. 생각이 난다. 영웅이 되고 싶다면 문제를 만들어 해결하고, 평화를 사랑한다면 문제를 파악하고 예방하라. 예방한 사람은, 평화로운 사람들 속에서 잊힐 것이다. 영웅을 사랑한 사람들 중의 많은 사람들은 희생될 것이다. 사람은 영웅이 되거나 잊히거나 희생되거나 평화롭게 살 것이다.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오랜만에 음성에 다녀왔다. 버려진 영혼들이 사랑을 갈구하며 망가져 가고 있다. 내가 필요해서 만든 사회로부터 상처를 받았다. 치유하는 길은 오직 하나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언제든 나를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쉬고 공부한 다음에 5시가 다되어 일하러 나왔다. 지난 3주간 쌓여 있는 재활용품을 한 시간에 걸..
인간 이재명_220428_el veintiocho de abriel_двадцать восемь апреля '아직도 위인전을 읽고 있느냐'는 물음에 대하여 답한다. 1) 어떤 시절에도 위인은 있었다. 그들의 기록 속에서, 그들의 시대와 삶을 바라보고 이해해야 한다. 전태일 평전, 백범일지, 난중일기, 장준하의 돌베개 등 뛰어난 책들이 많다. 읽지 않아 문제다. 2) 사회는 사람들의 집합이고, 사람은 행동과 기억의 덩어리다. 사람의 기억과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면, 사람도 사회도 이해할 수 없다. 인간극장에 나올법한 이야기들로 엮어진 아주 쉬운 이야기책이다. 이재명의 어린 시절 일기장을 토대로 작성한 글이니 더욱 생생한다. 세 명의 선생님 이야기가 나온다. 그중 끔찍한 이야기는 믿고싶지 않은 이야기다.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에 가깝다고 믿는다. 아름다운 이야기는 듣도보도 못했다. 참고서를 무료로 나눠 ..
도라지밭에 풀을 뽑아주고 와서도 스쿼트를 할 수 있다_220428 el veintiocho de abril el jueves_двадцать восемь апрельЧетверг 어제 인공지능이 제안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1번을 박지혜가 편곡한 바이올린 연주를 듣다가 늦게 자는 바람에 7시 40분에 눈을 떴다. 아침 공부는 하지 못하고, 아침 식사를 하고 밭으로 나간다. 나가다가 도라지밭이 눈에 들어왔다. 작년에는 그렇게 애를 태우며 자라지 않던 도라지가 금년에는 꽤 많이 올라왔다. 풀을 뽑아내자 더욱 싱싱한 모습이다. 꽃씨도 잔뜩 사서 가지고 있는데, 일하고 노느라 뿌리지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가원의 날에 같이 풀을 매고 뿌려야 할 모양이다. 흙 속에 심지 말고, 풀을 뽑아낸 흙 위에 꽃씨를 뿌린 다음에 그 위에 흙을 살짝 뿌리는 방식으로 심어야겠다. 약간의 이량을 만들고 비닐을 덮어서 풀을 막아주는 것도 좋겠다. 그렇게 심어봐야겠다. 어제 오후보다는 확실히 바람이 약하..
다 이해했는데도 음악을 만들어내지 못한다_바이올린 배우기_220427 el veintisiete de abril el miércoles_двадцать семь апрель Среда 박문호가 강의하는 뇌과학에 의하면, 악기 연주는 절차기억에 속하여 무수한 연습으로 저절로 몸이 움직이게 되는 행동이다. 맞는 모양이다. 헨델의 '울게 하소서'를 어제부터 연습을 하는데, 처음 열 번 정도는 활질과 왼손 음 잡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익히는 시간이었다. 시간이 흘러서 드디어 바이올린을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가를 이해했다. 뇌가 이해한 대로 구현하기만 하면 음악은 완성된다. 자신감이 붙는다. 그러나, 음악은 되지 않는다. 이해와는 별도로 정확하게 몸을 제어해 주는 연습이 끝나야만 한다.
9줄의 부직포를 덮고 마늘밭 짚 걷기를 시작하다_220427 부직포를 덮다가 마늘밭에 가서 보니 풀도 많이 나있고 덮여있는 짚이 너무 뜨거워 보인다. 거둔 짚은 벗나무 아래에 뿌려둔다. 마늘도 지난 가을에 반드시 재파종을 했어야 하는 모양이다. 싹이 나지 않았다고 그대로 두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와도 여전히 싹이 나지 않는다. 오늘부터 작업시간을 앞당기기 시작한다. 6시 40분에 일어나서 공부를 잠깐 하고, 아침을 먹은 다음에 8시부터 작업을 해서 오전 11시 반에 일을 끝냈다. 오후에도 잠깐이라도 일을 해서 금주 중으로 23줄의 부직포를 깔고 마늘밭의 짚을 걷어내는 것이 목표다. 오후 작업을 위해 밭으로 가려다가 하우스 앞에 풀들이 크게 자란 것이 눈에 들어와 할 수 없이 낫으로라도 대충 풀을 제거하고 밭으로 간다. 바람이 거세다. 부직포는 작업이 힘들어서 제초..
서부전선 이상없다 1차 세계대전을 침략자인 독일 병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로 "죄 없는 적" 또는 "희망을 잃어버린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가 지금 돌아간다면 우리는 지치고, 붕괴하고, 다 소진되어, 뿌리도 잃어버리고, 희망도 없다. 우리는 더 이상 우리의 앞길을 찾아 헤쳐 나갈 수 없을 것이다."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는 1898년 독일의 오스나브뤼크에서 태어났다. 가톨릭계 사범 대학을 다니다가 열여덟에 징집되어 서부 전선에 배치되었다. 그는 전투에서 부상을 당하고 훈장을 받고 제대하였다.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사직한 뒤 세일즈맨, 사서, 피아노 교사, 연극 평론가, 광고 카피라이터, 스포츠 잡지 편집자 등을 전전하다가 1929년 『서부 전선 이상 없다』를 발표하면서 작가로서 대성공을 거두고 국제적인 주..
15줄의 참깨를 심다_220419~22 el diecinueve de abril el viernes_девятнадцать апрель Пятница 소사역과 시흥하늘휴게소에서 외숙모들을 모시고 가원으로 갔다. 쉼 없는 이야기를 듣느라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어머니가 준비해 놓으신 백숙으로 점심을 먹고 쉬다가 3시가 넘어서 동백나무를 심으러 나갔다. 군산의 아파트 정원에서 키우시다가 캐오신 두 그루의 동백. 일단 뿌리를 내리고 살아라. 그다음에는. 살기가 쉽지 않겠으나,,, 참깨를 심는다. 월화에 심고 남은 아홉 줄을 심어야 한다. 숙모들의 도움으로 9줄을 심었다. 더 이상 심을 필요가 없다. 사람 숫자를 당할 수가 없다. 15줄의 참깨를 심었다. 놀랍도다. 두릅도 따서 동생에게도 보내고 숙모도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숙모들은 마당과 밭에 널리 나물들을 캐신다. 장인어른이 좋아하시는 오갈피도 한 상자를 뜯었다. 저녁을 마시고, 술을 마시고, 그동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