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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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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케의 눈물 모든 사람이 와아happy한 멋지고 평등한 여민동락-시민과 더불어 즐거움을 누리는 세상을 살고 싶지만, 사람들마다 그 기준이 다르다. 지금으로 충분하다는 사람이 많다. 그다지 많이 둘러보지 않기 때문이다. 싯다르타는 네 개의 성문을 전부 나서보고 나서, 세상은 괴로움으로 가득차 있으니 그것을 평안하게 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배를 두들기며 술 마시고 노래부르며 노예를 부리고 있으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나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 내가 좋으니, 주변에서 쓰레기가 썪는지 알 수가 없다. 망조가 든 나라는, '일하는 척하면서 세금으로 배 채우는, 어려운 말로 국곡투식하는 사람들의 부패'가 판을 치고, 그밑에서 떡고물을 먹으려는 사람들의 욕심 또한 활개친다. 부패한 것을 도려낼 책임은, 예나..
농원에서 진도로, 멀다_230930 sábado, treinta de septiembre_Суббота, тридцать Сентябрь 이렇게까지 시간이 걸릴 줄은 몰랐다. 오전 9시에 출발해서 진도 산소에 5시 20분에 도착했다. 어제 밤 8시에 고구마를 삶아서 잘라서 건조기에 넣었다. 참깨단을 태워서 깨끗하게 삶았는데, 건조기에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겠다. 일단 60도에 10시간을 했는데, 너무 말랐다. 55도에 8시간 정도로 하는 것이 좋겠다. 고구마를 캐면서 상처간 난 것들을 모아서 고구마 말랭이를 만든 것인데, 대체로 실패다. 8시에 출발하려고 했는데, 8시에 일어나는 바람에 9시에 출발했다. 아침도 먹지 못하고 고구마 말랭이만 정리하고 출발했다. 국도 구간을 제외하고, 진천에서 고속도로에 올라 선 순간부터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담양의 환벽대의 꽃무릇을 보려고 잠시 쉬고, 점심을 먹으려고 30분 정도 쉰 것을 제외하고는 두 번..
베트남인들에게 마음껏 평화를 누리게 하라_호치민 평전_230917 domingo, diecisiete de septiembre_Воскресенье, семнадцать Сентябрь 미국이 한국 분단의 전례를 따라 북위 17도선을 경계로 베트남을 나누려했지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베트남 사람들에게도 분단은 곧 전쟁이고, 풍부한 남부의 식량이 북부의 생존에 긴요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남북 분단을 기필코 막으려했던 김구와 김규식의 생각 또한 그러했으리라. 그런데, 이상한 것은, 중국 중심의 나라 이름을 유지하는 이유다. 뭔가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지 않을까? 먼 남쪽이라니. 받아들이기 어렵다. "육로와 수로의 교통 모두 좋은 편이었던 통킨, 안남, 코친차이나는 서로 비슷해서 하나의 지역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 세 지역이 실제로 통일된 것은 18세기 말, 지아롱 황제의 통치권 아래 들어가면서부터이다. 그는 이 지역 전체에 베트남, 고대 명칭으로는 '먼 남쪽나라(월남)'를 뜻하..
도라지를 캐다_230912~13 martes, doce de septiembre_Вторник, двенадцать Сентябрь 잠을 푹 자지 못했다. 침대가 불편한가 보다. 6시 반을 넘어서 간신히 눈을 뜨고 한 잔에 요거트와 빵으로 아침을 간단히 먹고, 도라지를 캐러 갔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난감하다. 도라지는 꽃을 보기 위해 심은 것인데, 캐서 먹어야 한다. 작년에 한 번 캔 기억은 나는데,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비가 온지 오래 되어서 흙이 딱딱하다. 삽도 호미도 작동하지 않는다. 쇠스랑으로 간신히 흙을 뒤집는데, 그것도 쉽지 않다. 그리미의 말대로 먼저 부직포를 걷어내고, 비닐을 걷은 다음에, 쇠스랑과 호미를 이용해서 캐자. 간단하게 끝날 것으로 생각했던 일이 장난이 아닌 일이 되어 버렸다. 실제로 오래 묵은 도라지는 캐기가 어렵단다. 먼저 하우스 안을 정리해서 천막을 깔아놓은 다음에 그 위에다가 도라지 줄기를 베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힘들지 않게 고추대를 뽑다_230911 lunes, once de septiembre_Понедельник, одиннадцать Сентябрь 땅이 넓기는 하다. 아무런 소득도 없으니 보람이 없다. 이런 상황이 일을 더 힘들게 한다. 방법은 하나다. 우리가 찾으려고 했던 그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 일은 즐겁게 하되 줄이고, 하고 싶은 일을 만들어서 한다. 오늘은 고추밭을 정리했다. 지난 주말에 동생 부부가 와서 말뚝도 절반을 뽑아 놓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줄도 걷고, 삼양동에 보내드릴 빨간 고추도 따고, 고추말목도 뽑고, 고추대도 뽑았다. 원래 계획은 상태가 좋은 나무는 살려두고 계속 고추를 따먹을 생각이었으나, 병을 이기지 못하고 모두들 죽어가고 있다. 고추를 뽑아내는 데도 힘이 하나도 안든다. 뿌리가 제대로 박혀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도 필요한만큼 마지막 고추 수확을 했다. 날이 더워서 땀도 흐르고 발걸음이 무겁기도 했지만 잠시 쉬면서 맥..
쪽파를 네 줄 심다_밭일은 짜증나고, 책은 재미있고_230906 miercoles, seis de septiembre_Среда, шестb сентября 풀밭은 길고, 어두워서 작업 내용은 보이지도 않고, 덥고. 밭일 하는 동안에 짜증이 날만하다. 어려운 책을 읽으면 답답하기는 해도 다른 책 읽으면 되니까 회피할 방법이 있다. 밭일은 놔 두면 되기는 하는데, 볼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짜증이 나더라도 일을 끝내야 한다. 그래도 또 정리해야 할 것들이 조금 더 정리되었다. 6시 반에 간신히 눈을 떠서 간단하게 아침을 떼우고, 그리미와 함께 쪽파를 심는다. 어제밤에 쪽파를 심기 위해서, 고구마 줄기를 걷어 치우고, 퇴비를 뿌려 두었다. 마침 해가 넘어가고 있어서 기분좋게 가볍게 일을 끝냈다. 총 4줄의 쪽파를 심는데, 보통 8월 말에 심는 모양이다. 작년에는 마늘밭 한 귀퉁이에다가 풀만 뽑고 대충 심었더니, 싹은 잘 났는데, 병충해 때문에 거의 쪽파를 먹지 ..
햄닛_230904 lunes cuatro de septiembre_ Понедельник четыре de Сентябрь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는 49제 추모제가 열리는 날이다. 몸이 피곤해서 방과 거실을 왔다갔다 하며 책과 씨름하느라 행사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교사들의 어이없는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한다. 80억이라고 하는 귀중한 사람들은 어떻게 존중받으며 살아야 할까? 서로를 처음 대하는 사람처럼 조심스럽게 대하면 된다. 잘 아는 사람일수록, 가족이나 친구일수록, 정말로 처음 대하는 사람처럼 존중하면 된다. 메기 오패럴의 소설 햄닛을, 어제 오늘 이틀에 걸쳐서 150쪽을 읽었는데, 아무런 지식도 얻지 못했다. 잔잔하고 자세한 이야기가 물처럼 흐르는데, 물고기의 움직임도 햇볕의 반짝임도 느끼지 못했다. 침묵과 차분함의 힘을 알지 못한다. 그런데도 부러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침묵은 긍정도 부정도 아니고, 약속도 아니다..
뇌 생각의 출현_박문호_230821_veintiuno de octubre_двадцать один Октябрь 너무 덥다. 어제는 하루 종일 시덥잖은 영화 마스크걸을 보느라 하루를 몽롱하게 보냈다. 엄마 연기 빼놓고는 쓸만한 이야기가 하나도 없는 괴기스러운 영화다. 책을 잡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 가끔씩 일탈을 하지만. 지난 주에 금왕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고 나오다가 우연히 눈에 띄어서 빌려온 책이다. 2008년도 발간. 이때쯤 나도 이런 책을 진지하게 읽고 있었으면 어땠을까? 지금이라도 읽으니까 다행인데,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을 읽을까? [ 1부 ] 우주와 사룸(life), 생각은 어디에서 오는가? [ 1강 ] 우주의 대칭이 깨어지다 생각을 생각하기 위해서 뇌를 공부해야 한다는 것까지는 알았지만, 우주를 이해해야 뇌를 거쳐서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다. "의식의 출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