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1723)
이만비(휴립피복기), 똑바로 못하는 것이 더 힘들다_230410 el diez de abril el lunes_десять апрель Понедельник 꼭 3년 만에 이만비(이랑 만들며 비닐씌우는 기계 : 일본식 명칭 휴립피복기 앞으로 폐기 처분한다)로 예쁘게 이랑을 만들면서 비닐을 씌웠다. 지지난 주의 고통스런 경험을 뒤로 하고 앞으로는 적어도 이만비로는 제대로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작업한 대략 10개의 이랑은 정말로 똑바로 못하는 것이 더 힘들 정도로 똑바로 이랑을 만들고 씌웠다. 두 가지 요인. 1) 트랙터로 로터리 작업을 한 후, 비가 내리는 바람에 2주가 지났다. 땅 속에 물기는 적당하고, 땅 위는 말라있다. 그래서인지 기계의 이동과 작업이 흙과 잘 어울린다. 로터리 작업을 한 후, 며칠 동안 땅이 제자리를 잡도록 두는 것이 좋겠다. 2) 이만비는 앞으로 전진하면서 똑바르게 이랑 유도선을 만들고, 그 유도..
바이올린 연습 처음부터 또 다시_230408 el ocho de abril el sabado_восемь апрель Суббота 지난 화요일의 바이올린 수업으로 바이올린은 다시 시작해야 한다. 지난 1년 동안 지적 받았던 문제의 재판이다. 왼손 운지와 팔 자세가 완전히 틀렸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것이 그리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굳게 믿고 편안하게 연습했다. 어쩌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자세를 잡아야 한다. 사실 그렇다. 마을의 아주머니들은 두 달째 계속 똑같은 가락으로 연습을 하고 있다. 내가 볼 때 장구치는 자세가 잡혀있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자세에서 좋은 음악이 나온다. 다시 자세 잡는 것부터 시작한다. 교재에서 가장 어려웠던 시네마천국의 love theme와 스트라토바리우스의 forever를 연습하면서 자세을 잡아보자. 왼손의 왼쪽 팔꿈치와 왼쪽 견갑골이 아프고 떨린다. 손톱도 바싹 깎고 줄로 갈아 내었다. 손톱이 살..
수리산 슬기봉의 진달래_230407 el siete de abril el viernes_Семь апрель Пятница 바람이 불면 예비로 챙겨 간 바람막이로도 추위를 완전히 막을 수 없을 정도로 추웠지만, 전망대에 앉아서 김밥을 먹으며 아파트 전경을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포근하기도 했다. 어떻게 투기를 해야 돈을 벌 수 있을까? 도시의 산은 이렇게 한심한 욕심을 불러일으키지만, 숲으로 둘러싸인 곳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장관도 펼쳐진다. 수리산 탐방안내소 주차장 - 수리사 - 슬기봉 - 임도오거리 - 탐방안내소로 돌아오는 3시간 길이다. 수리사 앞에서 괴불주머니와 현호색을, 탐방안내소 산책로에서 봄맞이를 실컷 보았다. 임도오거리에서 내려오는 길에 지나 온 소나무 숲에서 60년 만에 처음 보는 풍경을 맞이했다. 소나무 전체가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 기다란 대나무 장대가 흔들리는 모습과 같다. 늘 눈높이에서만 나무를..
미친 짓 지난 주말 벚꽃 향기 그윽한 아파트 주변을 한 시간 남짓 산책했다. 그리고, 지나가던 분들에게 물었다. "혹시 별을 좋아하시나요?" 답을 듣지 않고, 서쪽 하늘을 가르키며 금성과 화성과 달을 알려주었다. "정말이에요, 저렇게 밝아요." 경계, 놀라움, 탄성, 밝은 웃음 - "내일 저녁에도 혹시 산책 나오시면 찾아보세요." 미친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을까? 무지에서 비롯된 수많은 잘못, 관심이 없어서 저지르는 수많은 실수들 - 함께 알려고 하는 순간, 미친 짓이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미쳤다 한들 어떠랴, 그렇게 삶은 살아내는 것이다.
아름다운 신을 천박하게 만들지 마라_만들어진 신_리처드 도킨스_230401 uno de abril el sábado_один апрель Суббота "누군가 망상에 시달리면 정신 이상이라고 한다. 다수가 망상에 시달리면 종교라고 한다." (로버트 퍼시그) 친구의 안내로 이 책을 읽는다. 늘 그렇지만, 친구들이 없다면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신나게 살다가 죽을 텐데, 쓸데없이 먼 길을 헤매기도 한다. [ 제1장 ] 신을 존중하는 불신자 1. 믿음을 믿다. 1) 유신론 : 인간과 자연세계의 너머에 존재하며, 우주를 창조했고, 인간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는 인격신을 믿는다. 2) 이신론 : 인간과 자연세계의 너머에 존재하며, 우주를 창조했지만, 인간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3) 범신론 : 매력 있게 다듬은 무신론, 우주의 법칙이 바로 신이며, 존재하는 것들의 위대한 모습이 곧 신이다. "나는 물리학자들이 비유의 의미로 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말았..
산하의 아름다움을 알아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다_선운사에서 연천마을까지_230326 veintiséis de marzo el domingo_двадцать шесть Маршировать Воскресенье 선운사는 양절(양아치처럼 통행료를 뜯어 사찰기능을 유지하는 절)이 아니다. 고창 방문의 해를 맞아서 통행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시작이 좋다. 도솔암 불전암에 2천원의 시주를 했다. 더욱 많은 절들이 양절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한국의 정신문화가 되살아날 수 있다. 왜 이렇게 많은 토착 왜구들이 있을까를 고민했는데, 토착 왜구가 아니었다. 한국계 왜놈이었다. 한국의 문화와 정신이라고는 온갖 저질스러운 것만을 배워 온 전우원 같은 젊은이들이 좋은 친구들과 교육을 통해 깨달음을 얻기 전까지는 한국을 배척하고 싫어할 수밖에 없다. 그 틈바구니에 일본 문화로 세뇌된 수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한국계 왜놈이 되어 한민족을 모욕하고 대한민국을 능멸해도 부끄러움이 없게 된다. 수많은 고난 극복의 역사들이 승리의 기록..
달항아리의 아름다움과 히야신스 hyacinth_230325 veinticinco de marzo el sábado_двадцать пять Маршировать Суббота 1) 정의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은 대체로 사피엔스 전체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2) 왜놈들이 훔쳐가서 제대로 장사치 짓을 하는군. "진리를 믿되 그것을 의심하고, 감정을 다스리되 그것을 받아들여라. 우리는 감정의 동물이고, 진리를 추구하는 사피엔스다." 뚜르게네프의 소설 '아버지와 아들'과 정우현이 쓴 '생명을 묻다'를 같이 읽으며 든 생각이다. 조선의 달항아리가 가지고 있는, 풍만하고 단순하며 우아하고 미묘한 아름다움이 세계에 인정을 받았다는 기쁨 보다 왜놈들에 대한 적개심이 먼저 일어나는 것에 대해, 나를 변명한다. 18세기 조선 달항아리, 크리스티 경매서 60억 원에 낙찰 | 연합뉴스 - https://www.yna.co.kr/view/AKR20230322005200072 18세기 조선 달항아리,..
꿰어보는 러시아와 중국_오강돈_230323 학교를 다닐 때처럼 매일 시간표를 짜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 왜 안되는 것일까? 학교 다닐 때 방학 생활을 생각해보면 답은 나온다. 외부의 강요에 의하지 않고서는 짜여진 시간표대로 살 수가 없다. 게으름 피우는 일이 1순위, 힘들지 않는 재미있는 일이 2순위, 힘들지만 재미있는 일이 3순위, 힘들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 4순위다. 보이지 않지만 강력한 신이 있어서 시간표를 짠 대로 나를 조종해 준다면 오히려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기분이 들 정도다. 1부 러시아와 중국, 제2세계의 갈등과 협력 1. 러시아가 차이나를 '키타이Китай'로 부르는 이유 : 거란이 중국대륙에 세운 '요'나라가 남긴 유산 china와 Китай로 불리우는 중국. 통일제국 진과 북방민족 최초의 제국 요를 세운 거란에서 유래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