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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집짓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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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이 임금님이다_입주 -45_130311, 월 외숙모님이 현장을 보시고 일을 돕겠다고 하셔서 모시고 내려왔다. 현장을 둘러보는 수염목수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철거 폐기물을 쌓을 장소를 의논하였다. 오후에 임금을 받지 못했다는 최목수와 동생분이 오셔서 한참 동안 하소연을 하셨다. 참 안타까웠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
가격 대비 좋은 제품을 사다_입주 -46_130310, 일 오늘은 휴식이다. 9시가 넘어서 느긋하게 일어났어도 몸은 여기저기 무겁다. 일요일이라고 아무 생각없이 쉴 수는 없어서 시골집에 필요한 세탁기를 보러 나갔다. 물건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힘들 지경이었지만 원칙은 하나다. 가장 할인폭이 크고 실용적인 세탁기. 35만원으로 일반 세..
나홀로 학생이 되는 목조주택학교_입주 -47일_130309, 토 아침 8시 반이 다 되어서야 간신히 눈을 뜰 수 있었다. 아이들과 그리미는 올해 첫 수업 주간이라 적응하느라 몹시 피곤했고, 무일도 오랜 만의 노동이라 쉽게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 간신히 세수를 하고 동네 분식집에서 김밥을 사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커피를 뽑아 아침을 떼우고 오..
조금씩 재산이 늘어난다_입주 -48일_130308, 금 무일이 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이 있다는 것은 사실인 모양이다. 책을 읽을 때도 아주 재미있어서 하루 이틀만에 읽어낼 수 있는 소설이 아니라면 보통 두 세권을 동시에 읽어야 한다. 한 권만 계속해서 읽으면 너무 지루하기 때문이다. 오늘로 사흘째 일을 하면서 느끼는 것인데, 1) 일단 ..
일머리를 잡다_입주 -49일_130307, 목 마을회관의 우리방은 오래 동안 비워둔 방이라 냉랭했지만 잠은 잘만했다. 입맛이 없어서 뻑뻑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현장으로 가는데 비가 제법 내린다. 비가 오든 안오든 할 수 있는 일은 할 것이다. 정농께서는 컨테이너 내부 정리, 심현께서는 비닐하우스 내부 정리, 무일은 외부 현..
이사를 하고 전화와 인터넷을 개통하다_입주 -50일_1303006, 수 천재와 아침부터 끙끙대며 이사짐을 날랐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목수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숙소로 빌려 둔 마을회관에서 잠을 자야하는데, 많은 이불이 필요해서 이불짐이 커졌다. 침대 매트리스도 옮기기로 했다. 퀸사이즈 매트리스인데도 왜 이렇게 무거운지 두 사람이 들어도 힘..
집 짓는 이야기를 시작하며_130304, 월 작년 12월에 불이 나서 공들여 지은 집이 절반이나 큰 손실을 입었다. 무일은 물론이고 연로하신 두 분은 엄청난 충격을 받으셨다. 게다가 목조주택이라고 화재보험도 들어주지 않아서 그 손실이 몽땅 실현되고 말았다. 화재의 원인은, 화목보일러의 연통이 과열되면서 불이 났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