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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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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꽃다리 수수꽃다리 무일 박인성 친구를 만나러 봉평에 가려고 길을 나섰는데, 마을 정원에 누군가가 수수꽃다리를 꺾어서 던져두었다. 꽃이 싱싱하고 잎이 무성하여 사룸이 살아있다. 나무가지를 집어들고 후다닥 집으로 돌아와 꽃은 꽃대로 가지는 가지대로 물에 담가두었다. 향이 참 좋았다. 다행이 기차도 놓치지 않았다. 여행 마치고 돌아와보니 꽃은 시들었다. 그래도 ,,,,, ============================ 사룸은, life의 번역이다.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을 뜻한다. 사람은 사룸의 하나다. 사룸과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 삶이다. 기존 번역이 물론 있다. 굳이 번역을 다시 한것은, 우리도 우리의 번역을 가질수있는 문화시민이기 때문이다. 사룸현상, 사룸체, 사룸공학 등 모든 복합어에도 쓸수있다.
시가 나오지 않는다_240112_el viernes, doce de enero_двенадцать, Пятница январь 시가 나오지 않는다 무일 박인성 시가 나오지 않는다. 자본주의의 풍요와 민주주의의 자유에 흠뻑 빠져 시가 나오지 않는다. 시가 나오지 않는다. 별이 쏟아지지 않아도 별빛처럼 아름다운 도시의 아름다움에 흠뻑빠져 시가 나오지 않는다. 시가 나오지 않는다. 사람들의 온기를 느끼지 못하는 잡수가 창조한 공간에서 따뜻한 체리따봉의 손길에 충분히 고무되어 시가 나오지 않는다. 시가 나오지 않는다. 이 그림에서 상위 0.1% 2.5만명의 총소득이 46조원이고, 하위 29% 735만명의 총소득이 46조원이어도, 오늘도 배달의 민족답게 배달할 수 있는 튀긴 통닭이 있어서 시가 나오지 않는다. 시가 나오지 않는 이 시대가 좋다. 자본주의의 풍요와 민주주의의 자유에 흠뻑 빠져 사는 - * 잡수 ① 아무거나 닥치는대로 하는 ..
돌의 오줌_허림_230102 el dos de januarr el lunes_два январь Понедельник 돌의 오줌 허림 지은이가 한구석 내준 비탈의 돌밭 돌을 골라내는데 돌 다 골라내지 마라 오줌 쌀 돌은 냉겨둬 ====================== 하늘 바람과 함께 하는 일 무일 박인성 어른들이 지나가며 이야기를 한다 손 하나 까딱 안하며 먹고 놀고 싶다 일 다 골라내지 마라 하늘 바람과 함께 할 일은 냉겨둬
자식_정병기 자식 정병기 비록 나라를 구하진 못할망정 딸아이 하나만은 건사하리, 다짐했는데 어떨 땐 나라 구하는 것이 차라리 더 쉬울 듯
인격 총량의 법칙에 관한 문제_정병기 인격 총량의 법칙에 관한 문제 정병기 어느 사회에나 이런 사람 꼭 있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입혀도 자기 잇속만 챙기는 사람 그 사람이 미워서 자기 일도 못 하는 사람 이 중에 더 어리석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 너나 잘 하세요 >..
도토리밥 도토리밥 허 림 시집갈 때까지 쌀 서 말을 못 먹었지 뭉심이나 콩갱이 투생이가 낯설지 않았어 다 이렇게 먹고사는 줄 알았지 가을 해는 짧고 겨울바람은 황소처럼 식식거렸단다 둥구리마다 강냉이 채우고 구데이마다 감자를 묻고 김치곽에 동치미며 짠지 해 넣으면 뒷산 갈보대기 도토리 줏으러 가는 게 일어었단다 온 식구가 들러붙어 주루먹에 잘구에 그득 담아 지고이고 집구석에 들어서면 도토리묵 같은 저녁이 와 있었지 강냉이밥에는 감자가 달처럼 뜨고 빠글장에 비벼 허겁지겁 먹고 나면 저절로 눈이 감겼단다 (이하 생략) ========================== 완전히 잊혀진 일이 되고 나니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시가 되고 가슴이 시리다. 사룸life에 대한 연민이 살아있을만큼, 꼭 그만큼만 풍요로워야 한다. 눈을 ..
가슴 따뜻함에 대하여 가슴 따뜻함에 대하여 무일 어제 친구와 함께 연필과 계산기를 사러 갔다. 마음이 따뜻했다. 오늘 친구를 바래다주러 비가 내린 작은 소나무길을 걸었다. 친구와 작은 양산을 나누어 쓰고 뜨거운 햇볕을 티격태격 가려주었다. 내일 친구와 작은 식당으로 시원한 음식을 먹으러 간다. 생각만해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방구쟁이는 멋지다 - 1 방구쟁이는 멋지다 - 1 무 일 마을 사람들과 만나는 반도 땅 어디에서인가 큰 사람이 되어 나타난 달구벌의 장터에서도 그가 날린 어퍼컷은 멋있었다. 어퍼컷을 존경했던 일백여 명의 검사들은, 강남의 빌딩을 꿈꾸던 한 여인을 감옥 속에 집어넣고 뇌출혈로 쓰러뜨렸다. 어퍼컷을 받들었던 일백여 명의 검사들은, 하얀 가운을 꿈꾸던 한 여인을 고졸 의사로 만들어 버렸다. 조국을 향해 날린 그의 어퍼컷은 그렇게 두 여인을 쓰러뜨렸다. 귀엽다. 방구쟁이는 정말 멋지다. ============================= 주1) 방구쟁이는 멋지다 - 2 , 3, 4를 쓰는 시인들을 기다리며 주2) 누구나 술과 고기를 좋아하면 방구쟁이가 될 수 있다. 더럽지만 사랑하면 귀여워진다. 주3) 검사들은 없는 죄를 만들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