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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를 달리다_130317, 일 몸은 무거워도 마음은 기대감으로 가벼웠다. 고민은 되었지만 눈이 떠졌다는 것이 출발해도 좋다는 몸의 신호 같았다. 그래, 가서 딱 10km만 타고 오자. 고속도로를 자전거로 달린다는데, 기념이 되잖아. 미역국에 밥을 말아 대충 먹고 자전거를 싣고 집을 나섰다. 그리미는 10km만 타고 얼..
나홀로 학생이 되는 목조주택학교_입주 -47일_130309, 토 아침 8시 반이 다 되어서야 간신히 눈을 뜰 수 있었다. 아이들과 그리미는 올해 첫 수업 주간이라 적응하느라 몹시 피곤했고, 무일도 오랜 만의 노동이라 쉽게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 간신히 세수를 하고 동네 분식집에서 김밥을 사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커피를 뽑아 아침을 떼우고 오..
조금씩 재산이 늘어난다_입주 -48일_130308, 금 무일이 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이 있다는 것은 사실인 모양이다. 책을 읽을 때도 아주 재미있어서 하루 이틀만에 읽어낼 수 있는 소설이 아니라면 보통 두 세권을 동시에 읽어야 한다. 한 권만 계속해서 읽으면 너무 지루하기 때문이다. 오늘로 사흘째 일을 하면서 느끼는 것인데, 1) 일단 ..
일머리를 잡다_입주 -49일_130307, 목 마을회관의 우리방은 오래 동안 비워둔 방이라 냉랭했지만 잠은 잘만했다. 입맛이 없어서 뻑뻑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현장으로 가는데 비가 제법 내린다. 비가 오든 안오든 할 수 있는 일은 할 것이다. 정농께서는 컨테이너 내부 정리, 심현께서는 비닐하우스 내부 정리, 무일은 외부 현..
이사를 하고 전화와 인터넷을 개통하다_입주 -50일_1303006, 수 천재와 아침부터 끙끙대며 이사짐을 날랐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목수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숙소로 빌려 둔 마을회관에서 잠을 자야하는데, 많은 이불이 필요해서 이불짐이 커졌다. 침대 매트리스도 옮기기로 했다. 퀸사이즈 매트리스인데도 왜 이렇게 무거운지 두 사람이 들어도 힘..
집 짓는 이야기를 시작하며_130304, 월 작년 12월에 불이 나서 공들여 지은 집이 절반이나 큰 손실을 입었다. 무일은 물론이고 연로하신 두 분은 엄청난 충격을 받으셨다. 게다가 목조주택이라고 화재보험도 들어주지 않아서 그 손실이 몽땅 실현되고 말았다. 화재의 원인은, 화목보일러의 연통이 과열되면서 불이 났다는 것이..
독일 체코 그리고 망월동_11년과 12년 여행을 한 번 갔다 올 때마다 이제 여행은 할만큼 했으니 다른 즐거움을 찾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여행이 가고 싶어진다. 왜 그럴까? 여행은 일하지 않기 때문에 즐겁다. 세상에 가장 즐거운 일은 역시 노는 일이다. 노는 일 중에도 아름..
아테네 공항에서 휴식을 취하며 엽서를 쓰다_130121, 월 7시가 넘었는데도 눈이 잘 떠지지를 않는다. 부엌 창문으로 어스름한 태양빛이 올라오는 것이 곧 해가 뜰 것 같았는데도 옥상으로 올라가지를 않았다. 어제의 가라앉은 모습 그대로 오늘 그것이 떠오를 것이다. 자자. 눈을 뜨자마자 그리미는 카톡과 뉴스를 확인한다. 그리스의 어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