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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광구라_221115 el quince de noviembre el martes_пятнадцать Вторник ноябрь 노르웨이는 2차대전에서 중립국을 선포했지만 히틀러의 침공을 받아 5년 동안 지배를 받는다. 인구 약 500만 명 중에서 10만 명 정도의 노르웨이인들이 나찌에 부역했고, 종전후 크비슬링 총리가 나치 부역 혐의로 총살형을 당하는 등 부역자 대부분이 부역의 경중에 따라 징역형 등의 처벌을 받는다. 간호사들도 나치의 군병원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징역형을 살아야했을 정도로 철저하게 반민족행위 및 나찌 부역자를 처벌하고 청산하였다. 총리를 비롯한 일부 권력자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나찌 부역자들도 배제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처벌을 제대로 받고, 과거를 청산할 수 있으므로 해서 '여민동락'의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독립 이후, 어업과 양털 깎기로 힘겹게 생활하던 노르웨이는, 북해에서 유전 시추 3년 만에 유전개..
살 떨리는, 오케스트라_221112 el doce de noviembre el sábado_двенадцать ноябрь Суббота 10.29 참사로 희생되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 우주신이 남겨 둔 바이올린으로 관 뚜껑 여는 소리를 참아가며 수개월을 버텼다. 지독한 소리에 무뎌질 즈음에 음성 마을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졌고, 참여했다. 열심히 할 생각이었으나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11월 12일이 공연인데, 이틀 전인 10일에도 My Way는 전체 곡의 흐름조차 모른다. 마음이 급해졌다. 총 네 곡인데, 제2바이올린이라는 것이, 우리가 아는 음을 그대로 연주하는 것이 아니다. 화음을 넣고, 2중주를 만들고, 기다리고, 합주를 하는 등 연주를 주고받는다. 그래서 더 어렵다. 이문세의 '붉은 노을'은 그리미가 좋아하는 곡이라 옆에서 많이 들어 알고 있었지만, 내 취향은 아니어서 세세한 부분은 몰랐다. 작고한 이영훈 님이 작사 작곡한..
너무 놀라운 작은 뇌세포 이야기 The Angel and the assassin_221111 el once de noviembre el viernes_одиннадцать ноябрь Пятница 양질시법이 세상을 바꾼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20%의 좌파와 30%의 보수가 아니다. 50%에 달하는 중간지대의 시민들이 세상을 움직인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나의 철학과 입장을 견지하되, 50%의 중도층이 무슨 소리를 듣기 원하고, 어떤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지 알아내야 한다. 좌우에서는 자신들이 분석하고 기대하는 현재와 미래의 멋진 내용들을, 중도층이 원하는 내용들과 잘 섞어서, 중도층의 마음을 움직여내야 한다. 그들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양과 질, 적절한 시간과 전달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양질시법을 제대로 해 낸 정파가 중도층의 마음을 얻어, 자신들이 원하는 세계로 조금씩 나아갈 수 있다. 세상은 그렇게 움직여 나간다. 어렵다, 내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과학분야도 다르지 않다. 모르는 ..
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_221109 el nueve de noviembre_девять ноябрь 뭘 좀 알았으면 좋겠다. 생각이나 느낌을 한 마디로 잘 표현하고 싶은데, 표현하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잘 정리된 순간과 주제들이 있는 경우도 있다. 그 정리된 내용을 반복해서 외우거나 말하지 않으면 금방 잊히지만, 정리된 순간만은 즐겁다. 정리를 할 수 있으려면, 뭘 좀 알아야 한다. 인류 역사에서 내가 평가하기에 가장 중요한 일들을 수행한 현인들이 돌아가신 해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친구사이(7942)에 빨리팔고(8289) 들어가자. 1) 7942 : (42) 1642년에 갈릴레오가 죽고 뉴턴이 태어났다 / (79) 1879년에 맥스웰이 죽고, 아인슈타인이 태어났다. 2) 8289 : (89) BC 480년경에 부처와 공자가 죽고, BC 399년에 소크라테스가 죽고 / (82) BC 289년에 맹자가..
10.29 참사가 잘 잊혀지고 있다_1109 el nueve de noviembre el miércoles_девять ноябрь Среда 10.29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열흘이 지났다. 그 끔찍한 사고가 별다른 고통 없이 내 머릿속에서 잘 잊히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잘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가슴속에 깊은 상처를 주는 일들을 이렇게 처리해 간다면, 국민 전체가 세월호 참사 때와 같은 고통을 받지 않을 것이다. 1) 근조리본을 뒤집어 단다 : 근조謹弔라는 글자가 어려운 한자로 쓰여 있어서 제대로 읽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검정 바탕에 하얀 글씨로 쓰여 있어서 누군가가 죽었다는 분명한 표시가 되고 있다. 그런데, 글씨 없이 그냥 리본만을 달게 되니, 리본의 주목도도 떨어지고, 누군가가 죽었다는 생각이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 참사의 고통을 잊기 위해서는 적절한 방법이다. 2) 분향소에 사진이나 위패를 모시지 않는다 : 조문을..
다리를 절뚝이며 춘천역에서 백양리역까지_221107 el siete de noviembre el lunes_Семь ноябрь Понедельник 지난 4일(금)에 친구들이 내려와 내가 2주 동안 해야 할 일을 하루만에 해 주었다. 오늘 내가 춘천의 길을 걸을 수 있는 이유다. 유상이의 망가진 몸을 회복시켜준 아름다운 길이란다. 친구를 살린 길이니 더 아름답지 않은가. 10.29 참사에 이어 지난밤에는 영등포역에서 기차 탈선 사고가 일어났다. 다구에게 연락을 했더니 대구에서 KTX가 정상 출발했다고 한다. 유상이가 열심히 상황을 파악해서, 자유롭게 운신 가능한 우리 셋이 계획대로 움직이기로 했다. 역곡에서 한참 여유 있게 전철을 탔는데도, 사고 소식을 받지 못하고 밀려드는 인파 때문에 용산역에 9시 55분에 간신히 도착했다. '청춘'은 사전 통보도 없이 사고 여파로 15분이나 지연 출발을 한단다. 잘 올라오던 다구는 영등포역에서 한 시간째 발이 묶..
친구들 덕분에 비닐과 부직포를 모두 걷다, 잘못은 없다 선택할 뿐이다_221104 el cuatro de noviembre el viernes_четыре ноябрь Пятница 고구마 크림수프를 끓여 아침을 먹고 9시가 못되어 밭으로 나갔다. 다구가 부직포를 걷고 나가면, 나는 비닐을 걷어 정리했다. 한 줄 한 줄 처리해 나갔다. 오랜만의 작업이라 다구가 힘들어했지만, 다구의 작업 속도를 따라가는 나는 여전히 버겁다. 한 줄만 더 하고 끝내자, 이것까지만 하다가 끝내자, 이러다가는 일을 끝낼 수가 없겠다. 다구의 부직포 걷기가 끝났을 때, 나의 비닐 걷기 작업을 중단했다. 일을 끝낼 수 있었다. 12시가 다 되어 절반 넘게 일을 끝냈고, 오후에도 작업을 해야 하니 좀 쉬기로 했다. 시원하게 씻고 막걸리 한 잔을 하고 있었더니 친구들이 내려왔다. 고기를 구워 점심을 먹으며 술도 한 잔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3시가 다 되어 밭으로 갔다. 일을 하며 다구로부터 들은 최고의 말, '..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하며_221102 우리는 망각의 강을 레테라 부른다. 레테는, 그리스 신화 속의 망각의 여신이자 강이다. 사람이 죽으면, 하데스 hades (그리스어 : 아디스 άδης)가 지배하는 지하세계로 가면서 건너야 하는 다섯 개의 강 중 하나이다. 죽은 자는 지하세계로 가면서 레테의 강물을 마시게 되는데, 이승에서의 모든 기억이 사라지고 번뇌를 잊는다. 하데스로 가는 다섯 개의 강은,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상징한다. 고통과 탄식, 분노와 절망을 넘어서 망각을 통해 평화의 안식을 얻는다. 죽은 자는. 1) 고통의 강 : 애커론 Acheron 2) 탄식의 강 : 코싸이터스 Cocytus 3) 분노의 강 : 플레그쓴 Phlegethon 4) 절망의 강 : 스틱스 Styx 5) 망각의 강 : 리씨 Lethe 그리고 남은 사람들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