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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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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보스니아 여행] 보스니아 천사와의 대화_160109 어제는 너무 배가 불러서 기껏 준비한 포도주를 손도 대지 않았다. 밥과 누룽지, 된장국, 신선한 야채와 오이로 아침을 먹는다. 오늘 일정은 오전에 자그레브성과 실연 박물관을 다녀 오려 했는데, 아드리아해쪽의 날씨가 비가 오고 우중충하다. 오전 일정을 취소하고 아침 일찍 차를 찾아..
[겨울 남경여행] 행복을 받고 달을 얻는 곳으로_161228~29 여행가방 하나는 10kg이 안되는데, 옷을 싼 가방이 20kg이 넘는다. 햇반과 양갱 등 비상식량이 있기는 하지만 너무 무겁다. 기차와 버스로 이동을 해야 하니 가방이 가벼우면 좋겠는데, 갈아입을 겨울옷을 여벌로 준비하니 매우 무겁다. 내 옷은, 속옷과 양말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싸지 말..
[겨울 남경여행] 인재는 시민을 위해 살아야_161230 새벽에 잠을 깨었지만 눈을 감고 뒤척였다. 더 자야 하는데 깊이 잠은 들지 않고, 살짝 잠들었다가 코를 골면서 바로 잠이 깨버린다. 춥다. 난방이 꺼진 모양이다. 오늘은 어디를 가야 할까를 ∥: 고민하다 자다 깨다 :∥아침을 먹으러 깨끗한 호텔 레스토랑으로 갔다. 여러 가지 차려져 있..
[겨울 남경여행] 달리고 달리고, 헉헉_161231 새삼 중국이 넓다는 생각을 한다. 2016년초에 크로아티아를 가면서 북경에서 하룻밤을 자게 되었다. 어디를 구경하면 좋겠느냐고 물었더니, 중국에서 오래 살았던 친구 왈, "그냥 왕푸징에서 밥이나 먹어."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자금성과 천안문 구경을 하기로 계획했다가 구경은 커..
[겨울 항저우 여행] 네가 인해전술을 아느냐_170101 병신년은 가고 정유년이 왔는데, 아니 정유라는 아직 안 왔구나. 항저우의 신도시 滨江区 bīnjiāng qū 江南大道 jiāngnán dàdào 주상복합 19층에서 느지막하게 잠을 깬다. 7시. 올해는 계속 7시에 일어났으면 좋겠다. 잠은 깨었지만 일어나지는 않고 뒹굴거리는데, 그리미가 일어나서 물을 끓여 된장국을 만들고, 오뚜기 즉석밥을 내놓고, 커피 루카를 끓인다. 냄새는 나지 않으면서 된장국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어제저녁 야경을 보기 위해 칭흐어팡 淸河坊 Qīng hé fang에 다녀왔는데, 눈이 아플 정도로 넘치는 사람들 물결에 얼른 한 바퀴 돌고 들어왔다. 남들은 군것질도 맛있게 한다는데, 눈에 띄면 모를까 찾아다니면서 먹는 성질이 못되다 보니 사람과 조명 구경을 실컷 했었다...
목이 터져라 삶을 외치다_170102 오늘은 11시에 숙소를 떠나 버스 터미널에서 시간을 떼우기로 했습니다. 어제 사가지고 온 야채를 씻어서 소세지를 잘라 고추장 양념과 함께 싸 먹었습니다. 맛이 참 좋았습니다. 누룽지도 아주 뜨거운 물을 끓여서 보온 도시락에 넣고 불렸더니 맛좋게 익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잘 먹었..
큰 강은 동으로 흐르고_170103 새벽 3시에 잠이 깨었다. 눈을 감고 계속 생각했다. 짐을 줄일 방법을. 별로 없다. 먹을 것을 줄이고 황산 정상에서 돈을 주고 사 먹는 것이 좋다. 어느덧 7시가 되었다. 옆 침대에서 자고 있던 그리미가 내 침대로 건너 왔다. 우주신에게 먼저 씻으라 하고 잠시 누웠다가 벌떡 일어났다. 짐..
[겨울황산여행] 세상의 착한 사람들은 대체로 순수하다_170104 안개가 자욱하나 비는 내리지 않는다. 서해대협곡이 폐쇄되었으니 산꼭대기를 한 바퀴 돌아오면 좋겠다. 일출은 볼 생각도 하지 않고 푹 잤다. 한가로움을 최대로 즐길 수 있는 기회다. 바이윈 白云 báiyún 빈꽌宾馆 bīnguǎn을 취소하고 황산 시내로 돌아갈까도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