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1680)
그들은 모를 것이다_121004, 수 온 동네 벼베기가 한창이다. 우리 집 앞의 논은 2천평이 넘는 큰 논이다. 여든이 훌쩍 넘으신 허리가 구부러진 어르신께서 처음 이 논을 장만하셨을 때는 5, 6개의 논으로 나뉘어져 농사짓기도 불편하고 발도 푹푹 빠지는 무논이었다. 이 논의 주인 어르신께서 삽과 곡괭이로 수년 동안에 ..
목공은 놀이다_121024, 수 신나는 놀이터가 마련되었다. 정말 큰 맘 먹고 여러 전동 공구를 마련한 것이다. 목공은 놀이이며 산수라고 했더니, 후배는 수학에 가깝다고 한다. 산수도 완성을 못했으니 수학까지 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듯 하다. 공구를 갑자기 마련하게 된 계기는 이렇다. 벌통 겨울나기 준비를 해..
[여름 스위스 여행] 작지만 아름다운 동네, 루쩨른_060809, 수 잘 정리해 놓은 여행기에 목 매달고 다니다 보면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다른 많은 재미를 놓치게 된다. 가끔 가다 이 명제에 너무 매달리다 보니 이름과 역사적 가치를 갖는지 모른 채단순하게 그냥 즐기게 된다. 너무 무식한가? 여행기의 명작들의 명성에 대해 감히 토를 달 수 없어서 느..
내기 할까요? _ 들깨 수확_121018, 목 이런 저런 준비를 하느라 계속해서 새벽 1시가 넘어서 잠을 잤더니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다. 8시가 넘어서 심현께서 깨우시는 날카로운 소리에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벌통 앞 기온은 2도. 이제 곧 영하로 떨어질 모양이다. 아침 식사는 어제 사온 식빵에 계란 후라이와 잼을 발라 간단..
한 번 맞춰보세_내가 만일 아무래도 반주가 들어가면 연주가 좀 살까 싶어서 유튜브를 다 뒤져 보아도 대금 높이와 맞는 노래 또는 연주는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이라희라는 여자 가수가 연주하고 부르는 노래가 비슷하게 맞아서 고맙다. 먼저 대금 율명을 외우느라고 반복해서 불었는데, 비슷한 부분이 반복되니..
닭대가리가 세대를 어떻게 이어가나_050310 예전 분들은 닭이라도 한 번 키워 보셨으니 잘 아시겠지만, 튀긴 닭만 먹어본 세대들은, 닭이라는 동물이, 닭대가리라고 비하되는 동물이 자기 세대를 어떻게 이어가는지를 제대로 모를 것이다. 아시는 분을 통해서 토종닭 병아리 다섯 마리를 사다가 잘 키웠더니 이 닭들이 하루 한 알씩..
루쩨른 호수와 빈사의 사자상_정말 멋지지 아니한가_060809, 수 루쩨른 호수는 아름다운 풍광을 지니고 있다. 산과 호수, 잔디, 그리고 사람이 사는 깨끗한 집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다. 어떤 분의 풍수학에 따른 말씀으로는 집안에 앉아서 물을 마주하고 있으면 우울해지고 습한 공기가 사람의 건강을 상하게 한다고 하는데, 이국적인 백인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모양이다.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이런 풍광이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의 매력이다. 블랙 커피 한 잔을 뽑아들고 호숫가를 산책하고 있는데, 백조와 오리들이 따라온다. 무일이 그들에게 줄 것이 없는데도 그저 따라온다. 아이들을 불러서 과자를 가지고 오게 했다. 약간 겁을 내면서도 우주신은 신나게 과자를 뿌려준다. 우리나라에는 비둘기 말고는 사람을 쫓아다니는 조류들이 별로 없는 것으로 아는데, 이곳에는 백조, 오리 등등 이름 모르는..
춤추는 오리 서커스단 단장이 술 한잔을 하려고 바에 들어갔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바 위에 냄비를 뒤집어 놓고 그 위에서 오리를 춤추게 하고 있는 것이었다. 칸츄리 음악에 맞춰 탭 댄스를 추고 있는 오리라니... 서커스 업자는 안 팔겠다는 오리 주인과 끈질긴 실랑이 끝에 천 만원을 주고 오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