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그랬지만 오늘도 부직포 작업을 하러 나가기가 흥겹지가 않다. 11월까지 6개월 동안 밭 일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작업인데도 똑같은 작업이 며칠째 계속되다보니 지겨워진 모양이다. 그래도 작업을 나갈 때는 딱 한 가지 마음이다. 한 줄만 잘 하고 힘들면 돌아오자. 한 줄이 또 한 줄이 되고, 또 한 줄이 되면서 일이 진행된다.
몸의 피로가 누적되어서인지 가볍게 일어나지지 않는다. 12시가 넘어서 자기는 했지만 8시가 다 되어 눈을 떴다. 계획은 논으로 가서 메벼 논의 모 뗴우기를 할 생각이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음성에 다녀와서 오후 4시 반이 되어서야 겨우 밭으로 나갔다. 기울어진 밭의 경사를 따라 부직포를 쳤더니 흙이 없어 깨끗해서 좋다. 쓸려내려와 마지막에 쌓이는 흙으로 밭전체의 경사를 완만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해야겠다. 참깨 싹들이 귀여운 손을 내밀고, 고구마 줄기도 뿌리를 잘 내렸는지 튼튼하게 일어서 있다. 키가 크지 않은 고추도 늦었지만 자라기를 시작한다.
아직도 7이랑이 미완성으로 남아 있다. 씻고 들어와 저녁을 먹는데 8시가 넘었다. 3시간 반 노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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