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0일)부터 이틀 동안 아버님의 진료가 있어서 오늘 음성까지 다녀오느라 3시까지 시간이 급박하게 흘렀다. 회사를 그만둔 이후로 이렇게 빠듯하게 시간이 흘러간 일은 매우 드물다. 한 30분 정도 누워서 쉬다가 어제 내린 황사비의 얼룩을 제거하기 위해 마음이를 닦았다. 250만원을 들여서 전체 도색을 했는데, 다른 부분은 잘 유지되고 있지만 천장 부분은 속에서 녹이 우러나오면서 세 군데 이상이 벌겋게 녹이 슬었다. 조만간 벗겨내고 칠을 다시 해야 할 모양이다.
음성은 지난 목요일 이래로 비가 오지 않아서인지 밭에서 일할만 했다. 지난 월요일에 하다가 멈춘 이랑펴기 작업을 한다. 이랑 사이에 불필요하게 쌓인 흙을 퍼다가 아래쪽의 낮은 부분에 깔면서 이랑을 만든다. 온몸으로 하는 단순 노동이라 집중이 잘 된다. 입맛도 돌아서 밥도 많이 먹게 되는데, 살은 붙지 않는 노동이다. 그래도 두 시간 넘게 삽질을 하고 났더니 배가 고프고 팔다리가 풀어진다.
저녁은 읍내 순두부집에 가서 축하 저녁을 먹었다. 아들 잘 둔 덕분에 축하할 일들이 많아서 좋다. 아버지께서 식사를 잘 하시니 보기에 좋았다. 적게 드시는 것도 좋지만 몸이 너무 여위어서 식사량을 늘리기로 하셨단다. 좋은 일이다. 향악당에 가서 신나게 장구와 꽹가리를 치다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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