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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사는 이야기

자유롭고 행복하려면 사랑의 노래를 불러야 한다_171018 쓰리다 среда

지난 주말에 요양원에 계신 큰 아버지를 뵈러 갔었다. 수염이 길어 보여서 면도를 하시겠냐고 물었더니 좋다 하신다. 생전 처음 하는 일이라 잘 되지는 않았지만 상처나지 않게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나중에 사촌 누나에게 들으니 매우 좋아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을 읽는데 매우 강렬한 장면이 나온다.


As his body weakened, the back and forth to the bathroom became too exhausing, so Morrie began to urinate into a large beaker. He had to support himself as he did this, meaning someone had to hold the beaker while Morrie filled it. (중략) When some of his close colleagues would visit, he would say to them, "Listen, I have to pee. Would you mind helping? Are you okay with that?" Often, to their own surprise, they were.

- tuesdays with Morrie 17쪽


모리는 죽어가는 자신을 살아있는 자료로 삼아 마지막 프로젝트인 죽음을 연구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랬는지 이렇게 담담하게, 어떤 면에서는 행복을 느끼며 그의 마지막 다리(final bridge between life and death)를 건너 갔던 모양이다. 


모리와 같은 철학자가 아니더라도 그것은 가능한 일이다. 누구나 힘이 빠질 수 있고, 누구나 힘 빠진 사람의 도움 요청에 응답할 수 있다. 그것이 삶이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사랑을 노래했으니 틀림없이 아름다웠을 그 노래. 자유롭고 행복하려면 사랑의 노래를 불러야 한다. 




나는 지금도 그 때 두 이탈리아 여자들이 무엇을 노래했는지 모른다. 사실 알고 싶지도 않았다. 때로는 말하지 않는 것이 최선인 경우도 있는 법이다. 노래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래서 가슴이 아팠다. 이렇게 비천한 곳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높고 먼 곳으로부터 새 한마리가 날아와 우리가 갇혀 있는 삭막한 새장의 담벽을 무너뜨리는 것 같았다. 그 짧은 순간, 쇼생크에 있는 우리 모두는 자유를 느꼈다.

- 영화 쇼생크 탈출 중에서

https://youtu.be/un7tf_iCG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