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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사는 이야기

회전초밥집의 시급 비교_나고야 여행 후일담_171015

여행을 다녀온 지 열흘이 지났다. 스시맛이 그리워서 상동의 회전초밥집에 가서 광어와 새우 초밥을 열심히 먹고 왔다. 일본이나 우리나라의 회전초밥 가격은 비슷했다. 다만 비싼 재료로 만든 초밥이 우리 회전초밥집에는 없었다. 


다카야마 보다는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도 떨어지는 나고야의 스시로 회전초밥집에서 광고 전단 한 장을 주머니에 꽂고 왔다. 기록해 두기 위해서다. 시급 12,000원(1,188엔)이 눈에 확 들어왔기 때문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평일 22시까지의 알바 시급은 10,400원(950엔)이다. 2017년 대한민국의 최저 시급은 6,470원(2018년에 가도 7,530원이다). 우리의 시급이 일본 시급의 62%다.


2017년에 발표된 일본의 1인당 GDP는 4,211만원(38,282달러 / 1달러=1,100원)이고, 한국의 1인당 GDP는 3,203만원(29,115달러)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저시급 이상을 주고 알바를 채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GDP 수준을 고려한 회전초밥집 알바의 시급을 비교해 보면 10,400 / 4,211 = 2.47과 6,470 / 3,203 = 2.02이다. 우리가 일본과 동일한 수준의 GDP를 달성했을 때도 시급은 일본의 82% 수준이라는 이야기다.


일본 초밥집의 알바들은 특별한 기술을 가지고 있을까. 아니다. 고교생 이상이면 성별 연령 구분이 없고, 초보자도 환영한다는 문구가 있다. 60시간의 교육 시간에는 시급을 50엔(550원) 정도 깎을 뿐이다. 


게다가 일본의 이 시급은 잃어버린 20년이라는 긴 불황 속의 시급이다. 최소한 18%는 더 올려서 노동자인 일반 서민의 급여 수준을 높여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계산해 보면 7,650원으로 대폭 인상했다는 내년 시급보다도 더 많은 시급을 지금 당장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일본의 아베를 비웃거나 미워할 수 없는 안타까운 수치다. 대한민국의 정부와 정치인들, 시민들은 정말 부끄러워해야 한다.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