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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천국/러시아여행_바이칼에서 블라디보스톡

멋진 암달라상 할머니_블라디보스톡 혁명광장에서 폽크롭키 교회까지_170809 쓰레다 среда

어제 저녁 보드카를 마시고 열 시부터 자기 시작해서 새벽에 더워서 에어컨을 틀고 방문을 모두 개방하고 다시 잠이 들었다. 베개가 너무 높아서 아예 빼 버리고 잤다. 아침으로 컵라면을 먹었는데, 어제 먹다 남은 된장국에 끓여서 먹었더니 개운하고 좋았다. 앞으로 여행 중에는 종종 이렇게 먹어봐야겠다. 체크 아웃에 대비해 짐을 모두 싸 놓았다.

 

집을 나서서 작은 골목으로 접어드니 맥주 두 잔을 시키면 한 잔을 서비스로 준다는 광고 문구의 그 집이 있었다. 어제부터 궁금했던 곳이다. 시간이 되면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관광을 마치고 돌아와서 점심을 먹었다. 정어리 절임 두 개, 파이 세 접시, 맥주 세 잔, 연어 조림 등 640py. 보르쉬와 샤슬릭 등의 메뉴에 있는 요리가 점심 시간이라 준비되지 않아서 아쉽기는 했지만 맛있게 먹었다.

 

양이 부족해서 케밥을 사다 먹어도 좋으냐고 물어 봤더니 아주 단호하게 "니옛(нет)" 한다. 그래서 다 먹고 마시고 나서 집 앞으로 다시 가서 닭고기 케밥을 사서 먹었다. 이번까지 총 4개의 케밥을 150 ~ 200py 주고 사서 먹었는데, 모두 맛이 좋았다. 블라디보스톡의 케밥은 언제 먹어도 좋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24시간 운영한다는 꽃 시장은 예쁘게 잘 가꿔진 장미들로 가득하다. 꽃시장 안에 마트료시카 인형 가게가 있었다. 스무 살의 꽃다운 처녀가 인형을 파는데, 한국말을 알아듣고 척척 대답을 한다. 그리미가 호기롭게 450py 하는 인형 네 개를 구입했다. 그리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메일 주소를 받아서 귀국하고 일요일에 보내 주었다.

 

 

 

 

 

 

 

 

 

 

 

 

 

 

 

얼마 걷지를 않았는데도 발바닥에 불이 나는 것같다. 그리미는 새로 산 샌들을 신어 보라고 한다. 그러자고 했다. 혁명광장을 지나 개선문 앞 작은 공원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스마트폰을 손에 든 사람들이 부지런히 그곳을 향한다. 개선문이나 교회나 디자인은 똑같이 예쁘고 귀엽다.

 

 

 

 

 

 

 

 

 

 

 

 

 

 

개선문에서 교회로 가는 길은 가파른 언덕길이다. 언덕은 급히 걷기에는 힘이 들지만 천천히 걸으면 아주 힘든 일도 아니다. 개선문에서 막심 고리키 아카데미를 지나 높은 언덕을 한참 걸어 올라가면서 사람 사는 동네들을 구경했다. 제일 멋있었던 것은 이발소의 간판. 멋진 예술가가 운영하는 이발소다. 들어가서 인사를 나누고 싶을 정도다. 아직도 갈 길이 머니 궁금증을 참기로 했다. 다음 날 다른 동네에서 비슷한 간판을 발견했다. 이발소 체인인 모양이다.

 

 

 

 

 

 

 

 

 

 

 

 

 

 

 

 

 

폽크롭키 교회는 독특하고 아름다웠다. 양철 돔이 파란색과 황금색으로 반짝여서 그런 모양이다. 하늘이 맑았다면 훨신 아름다웠을 것이다. 내일도 시간이 있으니 한 번 더 방문하기로 결심했다. 새로 지어진 교회도 좋았지만 바로 옆의 오래된 교회도 빨간 벽돌로 소박하게 잘 지어져 있다. 특히 내부의 성모자 그림과 예수 그림이 황금으로 장식되어 볼 만 했다.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참았다.


 

 

 

 

 

 

교회를 보고 내려와 휴식을 취하고 짐을 꾸려서 그녀의 레스토랑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그녀의 거절로 어쩔 수 없이 거리의 벤치에서 케밥을 먹었다. 다행이 날이 시원했다. 케밥을 먹으며 암달러상 할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할머니의 통역으로. 나보다 영어를 잘 하신다. 암달러상 할머니의 딸이 외과의사인 남편을 따라 한국 서울에 가서 2년째 살고 있다고 한다. 할머니는 서울역 근처의 그녀 집에 다녀온 적이 있어서 서울을 잘 안다고 한다. 빵을 사다가 비둘기들에게 나눠 주시면서 무료함을 달래신다. 건강하게 사시기를.

 

 

 

 

 

 

 

막심을 불렀다. 케리어 4개를 포함해서 250py에 마약의 숙소까지 데려다 준다. 빅토르 최의 노래가 한국에서도 유명하다고 하니까 약간 놀라기도 한다. 그러면서 싸이의 노래는 러시아 사람들이 모두 안다고 말하며 웃는다. 유쾌해서 좋았다.

 

아파트에 도착해서 전화했더니 주인장은 먼저 손님을 공항에 데려다 주고 오느라 늦는단다. 부띠크 호텔에 짐을 맡겨 두면 된다고 해서 주변을 둘러 보는데, 없다. 차를 고치시는 분에게 물었더니, 가게 옆의 문으로 들어가면 호텔이란다. 들어가서 짐을 맡기려 했더니 할머니들이 영어를 전혀 못하신다. 전화를 걸어 연결했더니 그가 부탁을 하는데 잘 안되는 모양이다. 10분 정도 기다리면 된다고 해서 그런다고 했다. 거의 한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도 그는 오지 않는다.

 

기다리면서 가게에 들어가서 음료수와 과자를 샀다. 생과자가 있어서 비닐 봉투에 담아 가지고 갔더니, 그래서는 안된단다. 자기에게 이야기를 하면 담아주겠단다. 아무런 사인도 없었으니 내 잘못도 아니다. 러시아 말을 못한다고 해도 개의치 않고 말한다. 알았어. 아줌마. 그만 이야기 해.

 

그가 왔고 1박에 13만원 하는 이번 여행 최고의 숙소에 입성했다. 분명히 침실이 두 개라 했는데, 부엌과 거실과 침실 겸용이었다. 아주 깨끗하고 전망이 좋았다. 바다도 내려다 보이는데, 불행하게도 바다 색이 탁했다. 어제 아침의 홍수로 바닷물이 제 색을 찾지 못했다. 사흘 동안 내내 바다색은 뿌옇게 흐렸다.

 

 

 

 

 

 

 

 

 

 

 

 

 

 

한 시간을 편안한 숙소에서 쉬다가 등대(마약 маяк)로 갔다. 하바롭스크에서 새로 산 샌들(2,500py / 50% 할인가)을 처음으로 신었다. 아무런 표지판도 없고, 도로 상태는 개판이며, 아름답게 꾸며져 있지도 않았다. 오직 우리 넷을 포함해서 몇몇 사람이 마약 방향으로 갔다. 올라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예쁜 아기를 안은 부인이 자랑스럽게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해 주었다. 고맙다.
 
등대까지 가는 길은 시원했다. 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하지 않아서 조용히 바라 보았다.
 

 

 

 

 

 

 

 

 

 

 

 

 

 

 

 

 

돌아 나오는데 벌거벗은 꼬마 녀석이 장난을 걸어온다. 손을 잡고 물가로 끌어 들이더니 바닷물을 뿌리고 도망친다. 뒤통수에 바닷물을 뿌려주자 신나게 도망을 친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대게식당으로 들어갔다. 대게 한 마리(1.6kg  2,500py)를 삶아 달라고 해서 넷이 달려 들어 먹었다. 냉동 대게살 보다는 확실히 쫄깃하고 맛이 좋았다. 해 지는 것을 바라보니 평화롭고 좋았다. 더 이상 걷지 않아도 되어서 발바닥이 편안하고 좋았다. 숙소 창문으로 바라 보이는 블라디보스톡의 경치가 소박하다. 편안한 마음으로 남은 보드카와 맥주를 섞어서 마시고 푹 잤다. 

хитрый лис : cunning f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