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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두바퀴 이야기

펑크 수리하기_170619, понедельник 빠니질리닉

친구가 개업한 디지털 단지의 식당을 들려 부지런히 지지대 쉼터를 향하는데, 헤르메스 앞바퀴의 바람이 빠진다. 어떻게 할까. 그래 수리해 보자.


그늘에서 잠깐 앉아 쉬면서 일의 순서를 생각해 보았다. 앞바퀴를 분리하려면 공구가 있어야 하는데, 휴대하지 않았으니 그냥 작업을 해야 한다.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자전거를 눕히고, 공기 주입구를 분리했다. 그리고, 펑크 수리킷에 들어있는 공구를 이용해서 타이어 튜브를 빼냈다. 그리고 잠깐 쉬면서 다시 생각했다.

공기 주입구를 다시 조립해서 바람을 넣고 펑크 부위를 찾아보았다. 워낙 구멍이 작아서 그런지 바람 새는 곳이 느껴지지를 않는다. 튜브를 두 바퀴 정도 돌리고 나서야 작은 구멍을 찾아 내었다. 사포로 갈아내고 본드를 바르고, 수리용 패치를 붙였다. 다시 공기를 주입하니 새지 않는다. 된 것이다. 시간은 좀 걸렸지만 그리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다.  앞으로도 펑크는 직접 수리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농원에 도착해서 보니 앞바퀴의 바람이 다시 빠져있다. 수리 패치는 없다. 어떻게 할까. 한 번만 더 해 보자. 수리 패치를 사러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7천원을 주고 본드와 패치가 들어있는 도구를 샀다. 내일 일 끝내고 낮에 그늘에서 한 번 더 해 보자.

자전거를 40년 넘게 타는데도 펑크 수리를 제대로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좀 더 집중해서 기술을 습득하자. 그래야 나중에 손자들하고 유럽 대륙 자전거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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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среда) 6월(июнь) 21일(двадцать один 드바챠찌 아진). 그늘에 앉아 차분하게 다시 펑크를 수리했다. 원인은 펑크가 아니었다. 공기주입구의 내부 마개가 새는 문제였다. 손으로 고무 패킹 부분을 정리해 주었더니 바람이 새지 않는다. 또 한 가지 배웠다. 

헤르메스의 1만 km 달성이 쉽지 않다. 금요일(пятница 뺘드니챠) 23일(двадцать три 드밧찌 뜨리) 9,551km. 어제(вчера 브치라) 35km의 야간 주행은 시원했다. 사람들도 적당하게 있어서 외롭지 않았고, 하지 날의 시원한 공기가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게 해 주었다. 미세먼지가 사라진 시골은 다시 아름답고 평화로운 모습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