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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두바퀴 이야기

전기자전거 팬텀 시티_아름답고 신비로운 대나무 숲길을 달리다_180716 빠니질리닉 понедельник

장마 monsoon가 끝나서 비로소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다. 헤르메스가 지난 번 비에 콘트롤러가 이상이 생겼는지 크루즈 기능이 되지 않는다. 몸 상태가 좋을 때는 운동이 되어서 좋지만, 바쁠 때는 크루즈 기능이 매우 요긴하다. 수리를 받아야겠다.


월요일이라 도로를 가득 메운 차들이 꼼짝 않고 더 뜨거운 열기를 쏟아내고 있다. 20분을 달려 안양천 자전거 도로에 진입했다. 시원하다. 원피스를 입은 아가씨가 전동 킥보드를 타고 전철역으로 달린다. 보기에 좋았다.


햇살은 뜨거웠지만 벚나무가 짙게 그늘을 드리워줘서 시원하게 달린다. 벚나무 아래 무궁화 a rose of sharon가 하얗게 조화를 이루어 더 보기에 좋았다.  오래된 벚나무들이 꽃으로 한 번, 그늘로 한 번, 단풍으로 한 번, 일 년에 세 번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전국 어디를 가도 똑같은 모양을 연출하는 '노력이 부족한 도시 가꾸기'는 매력이 없지만, 이렇게 즐길 수 있어서 행복하다.



신비로운 분위기까지 연출해 주는 대나무숲도 좋다. 멀리 깨끗한 안양천이 흐르고 파란 하늘과 온갖 것들을 만들어 내는 구름까지 농부의 자전거 출근길은 행복하다.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 때로는 땡볕에서 한참을 페달링을 해야 하지만 말이다. 좋은 아침이다. 도브라예 우뜨라 доброе утр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