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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두바퀴 이야기

삼천리 전기자전거 헤르메스로 대기록을 세우다_180608, 뺘뜨니챠

시흥에 가서 사전 투표를 하고 왔다. 주차공간도 넓고 사람도 적어서 투표하기에 좋았다. 투표한 만큼의 권리와 의무만 있는 것일까. 그러면 너무 쉽다. 자유롭고 건강하며 풍요롭고 평화로운 삶을 원한다면 투표하는 정도의 의무 이행만으로 대한민국을 살아갈 수 없다. 좀 더 많은 정치 의무를 감당해야 한다.


2015년 3월에 헤르메스를 샀으니까 3년하고도 4개월이 지났다. 어제 안양천 자전거길에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123456백미터. 다음 목표는 13,000km이고 그 다음 목표는 135791백미터다. 천 km를 처음으로 달성하기까지 매우 지루했고, 감가상각이 완료되는 1만 km까지도 2년이 넘게 걸렸다.


무일농원 주변에는 자전거 길이 거의 없다. 금왕읍내 하천변으로만 만들어져 있을 뿐이다. 갓길도 없는 2차선 도로가 주된 통행길이다. 옛길이라 차량들이 속도를 낼 수 없다는 것이 안전한 주행에 도움을 주었다. 넉넉한 갓길이 만들어진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부천에서의 출퇴근길은 안양천과 한강의 자전거 도로를 주로 이용했기 때문에 마음 편한 주행이었다.


무거운 헤르메스의 스포크가 다섯 번이나 부러진 것도 난관이었다. 모든 성능이 만족스러운데 스포크가 자전거의 무게를 받아주지 못해 거의 3개월 마다 한 두 개의 스포크가 부러졌다. 삼천리자전거에서 마지막 AS를 받을 때, 뒷바퀴의 전체 스포크를 개선된 제품으로 교체했다 하니 기대해 볼 일이다. 스포크 파손은 매 2천 km 마다 반복되고 있고, 최종 스포크를 교체하고 아직 2천 km를 주행하지 않았다.


육체 노동으로 피로해 진 몸으로도 얼마든지 달릴 수 있는 전기자전거의 실용성은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꽤 무거운 배터리가 언덕길이 반복되는 우리 나라 지형에서는 고작 30km 이내 밖에 주행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헤르메스를 구매할 때 추가로 배터리 하나를 더 구매했기 때문에 지난 3.4년을 달릴 수 있었다.


2만 km를 달성하고 나면 충격 흡수장치가 달린 전기자전거를 구매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