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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음악이야기

재미있는 시도_헝가리 무곡 리코더 연습_170601, 토

지난 수개월 동안 연습을 해도 마지막 벽을 넘지 못해서 완성하지 못했던 브람스 헝가리 무곡 5번에 대한 새로운 연습을 시도했다. 특별한 것은 아니다. 꽹과리의 그랑과 지겐, 휘모리를 연습할 때처럼 메트로놈을 이용하는 것이다. 꽹과리도 2년 만에 해냈으니, 이 곡도 2년이면 되지 않을까.


Lucie Horsch가 어렸을 때 연주하는 헝가리 무곡 동영상은 언제 보아도 참 흥겹다. 이 곡을 연습하다 부딪힌 벽은 중간 부분의 '시도레시 라시도라 솔라시솔 파솔라파' 부분이다. 이 속도를 도저히 따라할 수가 없어서 계속 연습을 했는데도 답보상태였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면이 없지 않아 있겠지만 실제 연주 속도와 많은 괴리를 느꼈다. 부분부분 끊어서도 연주해 보고, 아래서부터 연주해 보기도 하고, 대체 운지법을 찾아 보기도 하는 등 별의 별 생각을 다하면서 어떻게든 연주를 완성하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다.


오늘 저녁 7시에 번쩍 그 생각이 들었다. 메트로놈을 켜고, 속도를 1%씩 올려가는 것이다. 뭔가 될 것같은 예감이다. 만일 이게 된다면, 엘콘도파사의 변주 부분도 되고, 차르다시의 빠른 부분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암울하게만 느껴졌던 부분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공정거래위원장 김상조 교수의 인사청문회가 시작되었다. 1시간 가량을 지켜 보았다. 야당은 매우 거칠다. 문재인 정부에 흠집을 내기 위해서라도 희생양이 필요할 것이다. 김상조와 강경화를 그 제물로 삼고 싶어한다. 결격 사유로까지는 볼 수 없는 문제인데 과연 두 사람은 버텨낼 수 있을까.  결국 그들은 잘 버텨내어 장관의 지위에 올랐다. 이들이 공직을 잘 수행해줘야 우리의 삶이 조금이나마 평안할 것이다. 우리의 기대대로 작은 흠결은 있지만 공공복리의 증진을 위해 사익을 버리고 군자의 길을 걸어 가 주기를 기대한다.


한 시간을 연습했더니 손가락과 입이 아프다.


메트로놈 앱에서 265까지 도달했다. 적어도 300까지는 가야하지 않을까. 음악이든 정치든 최선을 다 해 봐야 할 것이다. 물론 노력이나 희망으로만 끝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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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일요일 이틀 동안 연습을 해서 300bpm까지 갔는데도 원곡 박자 보다 느리다. 새로운 드럼박자 앱을 찾아서 175bpm까지 연습을 했다. 180bpm까지 가면 꽤 빨라질 것이다. 그래도 원곡보다는 느리다. 지금 추세대로 연습할 시간을 내게 되면 한 달은 걸리지 않을 것이다. 기대가 커지는만큼 가족들의 근심은 크다. 시끄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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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애국심을 끌어낼 수 있는, 목숨까지 바칠 정도의 애국심을 끌어낼 수 있으려면, 소위 명망가라고 하는 사람들의 모범과 막대한 보상 속에서 가능할 것이다. 드럼 속도 앱으로 180bpm을 했는데도 원곡 속도에 미치지 못한다. 일단 이 속도에서 안정되게 꾸준히 연습하고 속도를 올리는 것을 병행해서 연습해야겠다. 드럼 앱으로 연습을 하고 났더니 더 빠른 속도도 스스로 연습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틀리지 않고 정확한 음을 안정되게 낼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강약이다. 세 번째 음을 약간 강하게 부는 것이 핵심이다. 그렇게 하면 속도를 내면서도 정확하게 운지할 수 있다. 한 달 내로 한다는 것이 무리일 수도 있다. 차르다시와 엘콘도파사의 변주 부분도 같이 연습해서 지루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어차피 넘어야 할 벽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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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5일 현재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 시도레시는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데, 앞부분 연주에 이어서 곧바로 빠르게 연주하는 기술을 완성하지 못했다. 450bps 정도로 연주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정도 속도로 올라가면 스타카토가 들어가지 않고 음들이 뭉개진다. 루시는 정확한 음을 스타카토까지 넣어서 소화했다. 앞 부분 연주와 이어서 하는 연습은 현재 370bps까지는 됐다 안됐다 한다. 아무래도 시간이 더 걸릴 모양이다. 과연 답답하고 지루해 하지 않으면서 완성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천재에 따르면 이 연주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천재들이나 가능하다고 한다. 루시는 다섯 살에 처음 리코더를 불기 시작해서 여덟살에 헝가리 무곡을 연주했다고 한다. 꼬박 3년이 걸린 것이다. 그렇다면 못할 것도 없다. 나이가 들어서 혀가 굳지 않는 이상 3년 정도 연습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잘 되면 이제는 숙녀가 된 루시와 협연을 해 보고 싶다. 오케스트라와 함께. 근사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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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7일 제헌절. 여전히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의 연습 결과로 손가락은 돌아가는데 스타카토가 되지 않는 것으로 느껴져 '솔' 하나로 빠르게 스타카토 넣는 것을 해 보았다. 그리고 이어서 다시 '시도레시'. 텅잉과 운지과 맞기는 하는데, 스타카토가 뭉개지는 느낌. 2비트로 250bps까지 가야 성공할 수 있다. 단일음을 이용한 스타카토 연습이 다시 한 단계 점프할 수 있는 연습이다. 쉽지 않지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