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말 오랜만에 땅콩을 캔다. 작년에 까치들에게 전멸당해서 제대로 수확을 못했는데, 올해는 그물을 제 때 씌우고 제초도 원활하게 되고, 적당히 가물어서 땅이 모래흙처럼 변해서 풍작이 들었나 보다. 한 포기 한 포기 캐서 따는데, 한 포기에 거의 서른 개 이상의 땅콩이 열렸지. 셋이서 하루 종일 하는데도 절반 정도 밖에는 일을 끝내지 못했어. 좋은 일인데, 힘은 드네. 중간 중간에 허리를 펴며 꽹과리를 쳐대며 쉬었는데도 워낙 피로가 누적되어 있어서 그런지 쉽게 회복이 안된다. 6시가 넘어서 들어와 버렸어. 두 분은 삼십 분 정도 더 하시겠다고 하시니 어쩔 수 없지. 샤워를 하면서 옆모습을 보니 어깨가 많이 앞으로 휘어졌더라구. 도시에서 일할 때는 항상 허리를 펴고 의자에 기대 앉았었는데, 농장에서는 언제나 허리를 구부리고 앞으로 쏠려 일을 하니 근육이 전부 앞으로 당겨지는 모양이야. 이럴 때는 자전거 보다는 역기를 많이 들어야 하는데, 힘들어서 중량 운동은 하기가 싫어.
영문 위키피디아에서 스피노자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일부분을 옮긴다. 두 번째 문장의 해석이 어렵다. no body의 오타일까? 그는 신이 육체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성서 어디에도 그런 식으로 씌여있지 않다일 것 같은데, 흠.
Nevertheless, once branded as a heretic, Spinoza's clashes with authorities became more pronounced. For example, questioned by two members of his synagogue, Spinoza apparently responded that God has a body and nothing in scripture says otherwise.
이번 주에는 직접 스피노자를 읽고, 한 두 장 타이핑을 해 보겠다. 보고 싶은 아들, 잘 있어라. 사랑해. ♥♥♥.
엄마가 하트 보내고 싶다고 해서 대신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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