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부직포를 깔아놓은 곳은 풀이 전혀 나지를 않는다. 그런데 풀이 너무 없으면 밭둑은 괜찮은데 논둑이 무너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언제나 덮어 둔 상태로 둘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필요할 때마다 벗기고 씌우고를 반복해야 하니 예초기로 풀을 베는 것과 같은 시간이 든다. 예초기를 메면 어깨가 아프고 기름도 써야 하니까 그 보다는 경제적이지만 생각보다는 일이 많다. 게다가 부직포의 경계선 부근은 예초기를 돌려도 제대로 작업이 되지 않으니 일일이 손으로 베어줘야 하는 문제도 있다. 어떻게 하면 부직포로 효율적으로 논둑의 풀을 관리할 수 있을까.
찹쌀과 멥쌀을 같이 재배하는 문제도 이제는 고려해야겠다. 다 좋은데 수확시기가 서로 달라서 콤바인을 하루 빌려서 일을 끝낼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지금처럼 수확시기가 달라서 벼를 자연건조 시킬 수 있는 것은 매우 좋지만 그렇게 되면 기계를 가진 사람에게 작업을 맡기는 수밖에 없다.
나중에 고려해야 할 문제지만 200미터에 달하는 논두렁을 관리하는 문제도 결국 두 개의 벼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다. 논 전체를 하나로 만들어 메벼 하나 만 심어서 먹거나 두 해는 메벼 한 해는 찰벼를 심어서 논 하나를 관리하는 것이 일의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논을 하나로 합치려면 흙을 받아서 합쳐야 하는 것인지 지금 있는 논의 흙을 이리저리 옮겨서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만약 흙을 사서 메꿔야 하면 그 부담도 크다.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할 문제다.
가을 하늘은 맑고 해가 금방 져서 일이 빨리 끝나서 좋다. 다섯 시에 나가서 6시 20분까지 일하고 20분 꽹과리 치다가 들어왔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구나. 아, 참. 출근시간 다섯 시간 중 네 시간은 자전거를 탔으니 그것 또한 좋은 운동이다. 다이어트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일은 몸으로 짓는 농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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