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같이 느지막하게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데 오늘의 볕은 장난이 아니다. 9시도 되지 않았는데 30도를 훌쩍 넘는 기온과 함께 내 몸을 녹일 것처럼 강렬한 빛을 내쏘고 있다. 정농께서 나흘만에 처음으로 일을 시작하셨다. 지난 월요일 오후에 비닐하우스 창고를 짓기 위해 말뚝을 박다가 허리를 삐끗하셨다. 지난 사흘 동안 허리에 벌침을 여섯 대씩 맞으며 휴식을 취하시고 나서야 오늘 간신히 일을 하실 수 있는 몸상태가 되셨다.
장마는 다가오는데 창고 두 개를 해체해 놓고 새로운 창고는 짓지를 못해서 온 집안이 어수선하다. 창고와 비닐하우스를 해체하는 일도 쉽지 않았지만 짓는 일은 그 몇 배로 시간이 든다. 처음 계획은 창고터를 넓직하게 만들어서 컨테이너와 창고를 같이 옮기는 것이었는데, 도저히 면적이 나오지를 않아서 하우스로 창고만 옮기는 것으로 계획을 바꾸었다. 땡볕에서 겨우 파이프 두 시간 움직이고 났더니 도저히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아무래도 새벽에 일어나서 다시 작업을 해야겠다. 철수다. 내일은 정말 일찍 일어나서 움직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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