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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식초를 이용한 고추 탄저병 예방은 실패다_130801, 목

그동안 많은 기대를 걸고 2년에 걸쳐 시험해 보았지만,

식초를 이용한 고추 탄저병 예방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1) 고추 종자 : 일반 고추 모종상에게서 구입했다.

                    대화초, 수비초 등 토종 종자는 시험하지 못했다.

                    고추 모종을 낼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2) 토양 관리 : 고추 모종 이식 전에 식초 희석액으로 살균하지는 않았다.


3) 식초 희석액 살포 : 고추 모종을 심고 나서

사흘에 한 번 꼴로 특히 비가 오고 나서는 150배로 희석해서 뿌렸다.

총 7, 8 차례 뿌렸으나 이미 탄저병이 퍼지고 있었다.


4) 고추 모종을 기존에 심었던 간격 보다 조밀하게 심었다.

    그리고 풀도 제대로 뽑아주지 못해서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못했다.


5) 비닐을 씌우지 않고 왕겨를 덮어 주었다.


올해는 위와 같이 고추를 길렀다.

장마가 꽤 길어서 매우 습한 상태이어서 탄저병이 더 창궐했을 것이다.

칼슘 부족으로 인한 문제도 같이 발생해서

칼슘 영양제를 한 차례 살포했으나 탄저병은 잡을 수 없었다.


결국 예년과 마찬가지 건강해 보이는 고추들만 수확하여 건조할 수밖에 없다.

아, 그러고 보니 매년 탄저병에 걸린 고추들을 밭에 그냥 둔 점도 문제일 수 있다.

물론 연작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밭은 이리저리 옮겨 다니기는 하지만

400평 밭에서 옮겨 보았자 어디로 옮기겠는가?


자연의 뜻에 따르겠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고추농사를 계속 지어야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