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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집짓는 이야기

철거를 끝내다_입주 -40_130316, 토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열심히 준비를 하고 현장을 나갔는데도

거의 8시가 다 되어서 도착했다.

최목수도 시간에 맞춰 도착해서 함께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일을 시작했다.


서울에서 동생까지 내려와서 여섯 명이 움직이니까

일의 진척이 놀랄만큼 빠르다.

40년 목수로 일해 온 전문가의 손놀림은 달랐다.


점심을 먹을 때 쯤 해서는 거의 포크레인을 댈 필요도 없을 정도로

뜯어낼 것들을 뜯어내었다.

최목수는 처음에 자를 것을 자른 뒤에 포크레인으로 끌어낼 계획이었는데,

벽체가 대체로 양호하여 지붕쪽만 걷어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일이 철거하는 쪽으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기계의 도움이 없었는데도 철거 작업은 매우 속도감 있게 진행되었다.





철거 작업이 이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수리계획도 세워졌다.

오후 4시 정도가 되니 큰 철거를 끝낸 최목수는 물목 작업을 해 나간다.

그 사이에 털어낸 폐기물들을 동생과 부지런히 처리해 나갔다.

다리가 후들거려서 마지막 두 시간은 아무 곳에나 주저 앉아 쉬어야 했다.

마지막 현장 정리까지 완벽하게 하고 나니 거의 6시가 되었다.


오늘 중으로 철거가 끝나리라고 기대하기는 했지만

포크레인의 도움도 없이 이렇게 완벽하게 끝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공사기록을 남기기 위해 사진으로 기록하고

모두들 뿌듯한 마음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소주, 막걸리, 맥주로 취향에 따라 반주를 곁들였다.


참, 행복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