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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천국/터키 그리이스 두바이 여행

놀러가서 왜 짜증을 내_121227, 목

어제도 세부여행계획을 짜느라 이리저리 웹서핑을 했다. 차분하게 잘 정리된 글과 사진들이 많았다. 앞선 여행자들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여행계획은 없으나 어떻게든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그러면서 은근히 카메라 렌즈에 욕심이 생긴다. 무일의 사진이 구도도 좋고 끈기도 있는데, 사진의 밝기가 충분히 나오지 않아 예술성이 떨어진다는 생각 때문이다. 욕심이다. 제어하자.




그리미와 함께 출근하면서 이번 여행에서는 조급해서 짜증내는 일 없이 잘 다녀오자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가위바위보(이하 갈러)’를 잘 활용하기로 했다. 언제나 의견은 다를 수 있으니 충분하게 이야기를 나눠도 합의가 되지 않으면 갈러로 정하자는 것이다. 




두 번째로 시간 여유를 갖고 움직이도록 하자. 그렇게 하려면 그리미 수준에 버금갈 정도로 부지런하게 무일과 아이들이 움직여줘야 한다. 다행이 이번 여행은 아침을 제공하는 숙소들로 찾아갈 것이기 때문에 제일 일이 많은 아침 시간에 여유를 가질 수 있으리라. 우리 가족 중에 가장 행동이 느린 우주신에게도 각별히 이야기를 해야겠다. 그리고, 언제까지 일어나서 몇 분 내로 밥을 먹고 몇 시까지 샤워를 끝내야 한다고 미리미리 알려줘야겠다. 




세 번째로 너무 피곤하게 움직이지 말고 책도 보고 일기도 쓰면서 천천히 움직이자. 날도 추운데 이리저리 벌벌 떨고 다니면 아무래도 짜증이 나게 마련이다.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네 번째로 알뜰여행을 하되 누군가 꼭 하고 싶은 일은 하게 하자. 어차피 큰 돈 들여 움직이는 것이니 작은 돈에 너무 얽매이지 말자는 것이다.




오늘도 여행계획은 수정될 것이다. 따뜻한 지중해 쪽에 너무 연연해 하지 말고 과감히 움직이자. 과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