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표를 예약하고도 여행을 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는데, 이제 꼭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어제 아테네와 산토리니의 숙소를 예약하고, 괴뢰메 호텔에 네브세히르 공항 픽업을 요청했다. 남들 놀 때 일하는 관광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마음은 어떨지 궁금하다. Booking.com을 통해 평점이 괜찮은 총 3개의 호텔을 예약했는데, 모두 무료 와이파이가 있고, 조식을 포함하고 있다. 조식을 빼면 비용도 줄일 수 있는데, 아침부터 식사준비와 뒤처리를 하려니 귀찮다. 벌룬 투어를 하지 않는 돈으로 아침 시간을 여유롭게 보낼 수 있다. 괴뢰메는 ‘Gultekin Pansiyon & Hotel by travellers’로 4인이 묵을 수 있는 패밀리 룸이 1박에 60유로로 3박을 예약했다. 공항 픽업이 1인당 17리라(약 1만원)라고 하니 비싸기는 한데, 추운 겨울에 한밤중에 내려 숙소를 찾는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으니 좋다. 어떤 호텔인지 궁금하다.
아테네의 Candia Hotel은 전철역에서 4분 거리로 시내 중심에서 1키로 떨어진 곳이다. 아테네 시내에 대한 감이 전혀 없어서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다. 4인실인데, 싱글 침대 하나는 접이식(rollaway bed)이다. 1박에 65유로이고 아테네 공항에서는 34km 거리다. 시내 지도를 보면서 지리와 지명을 좀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스 여행을 상세하게 설명해 놓은 블그로를 찾아서 큰 도움이 되었다. 새벽부터 열심히 여행을 하신 분인데 ‘미디어몹’이라고 이름이 붙어 있다. 전혀 장식이 없으나 내용은 매우 유익했다. 이 블로그를 보다 보니 그리스 문자를 읽는 법을 익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전히 다른 세계다. 수학식 기호들이어서 눈에는 익는데 해독이 안된다. 그리스 여행 안내서가 한 권 필요하다.
산토리니의 호텔은 ‘Kafieris apartments(on the cliff)’로 1박에 70유로로 2박을 할 예정이다. 짧은 일정이 좀 아쉬운데, 저가 항공에 여행 스케줄을 맞췄다. 칼데라와 에게해의 전망을 볼 수 있는 부엌을 갖춘 아파트라 여유가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모든 호텔처럼 공항까지 무료 픽업도 해 준다. 평점은 8점이 안되는데, 주된 이유가 너무 낡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모텔은 4인이 묵을 정도의 여유 있는 방이면 6만원이면 되고, 말 잘하면 5만원에도 잘 수 있다. 아침이야 김밥 사 먹으면 되니 돈 쓸 일도 없다. 역시 여행하기 좋은 나라는 우리나라다.
이제 남은 것은 터키의 카쉬, 페티에, 보드룸, 쿠샤다스, 에페스, 파묵칼레, 베르가몬, 부르사, 이즈닉, 주말르크즉, 얄로바를 거쳐 페리로 이스탄불로 이동하는 일정을 확정하는 것이다. 볼 것은 많고, 비용은 줄이고 싶고, 여유 있게 쉬면서 휴식을 취하고 싶은 등 여러 가지 충돌하는 조건들을 맞추려다 보니 확정을 못하고 있다. 이스탄불이야 도착해서 마음과 날씨에 따라 움직여도 될 것이다. 구경도 좋지만 날이 추워서 따뜻한 지중해를 떠나기 싫다. 부르사의 일정을 1박 2일로 줄이면, 이즈미르를 거점으로 해서 따뜻한 곳에 1박 2일은 더 머물 수 있는데, 호텔을 한 번 더 옮기는 것이 부담스럽다. 짐을 싸고 푸는 것이 싫다. 이스탄불의 호텔도 다들 현지에 가서 고르라고 한다. 어떻게 할까? 일정이 6일이나 되니 잘못하면 후회가 될 것이고.
그러고 보니 두바이에서의 3일도 사막투어, 시내 관광, 대사관 방문을 제외한 아무런 일정도 짜지 못했다. 가까운 친척분이 계시니 시간을 내 주실지 궁금하다.
아, 정말 떠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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