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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천국/터키 그리이스 두바이 여행

전기밥솥을 대신하여 전기레인지를_121213, 수

모든 비행 계획을 전부 완성하고도 여행 계획이 완성되지 못한 이유는 단 한가지다. 렌트카에 대한 최종 판단을 못했기 때문이다. 이미 여러 차례에 걸친 자동차 여행의 즐거움을 아는 무일로서는 쉽게 포기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 자동차 여행을 포기하기로 했다. 국제운전면허증을 준비하는 것까지는 할 수 있겠지만, 자동차를 렌트하는 것은 포기하기로 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동차를 렌트한다고 해서 교통비를 줄일 수 있지 않다. 렌트비와 기름값이 비싼데다가 one-way 수수료나 보험료가 너무 높다. 둘째, 차를 이용하여 편리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니라 운전을 하고 사고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 모양이다. 셋째, 구석구석 돌아다녀 봐야 어차피 폐허다. 근사한 자연경관이나 소박한 터키 시골의 인심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바닷가 여행을 하는 것이니 굳이 차가 필요없다는 생각이다. 넷째, 터키는 교통비가 비싼 것이 아니라 입장료가 비싸다. 결국 비용 절감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항공과 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마음을 굳혔다. 그러고 나니 마음도 편안해 지고 일정도 급속도로 빠르게 정리가 된다.




일단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한 번 이동하면 적어도 2박 이상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목적지를 정하게 된다. 그런 곳은 관광지나 휴양지로 이름 높은 곳일 수밖에 없다. 버스편도 많고 오며 가며 분주한 곳이 될 것이다. 샤프란볼루도 유보한다. 샤프란 꽃이 피는 계절에 흑해 연안과 아나톨리아 고원 지대로 다시 한 번 여행을 오기로 했다. 이라크나 시리아, 요르단의 정정이 안정된다면 이들 지역과 엮어서 여행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마 꽤 시간이 흘러야 할 것이다. 적금도 들어야 하고 시간도 많이 필요할테니 말이다.




에페스와 쉬린제 마을을 보기 위해 셀축에서 머무는 것도 쿠샤다스로 바꾸었다. 셀축이 작은 도시라 마음이 훨씬 편하기는 할텐데, 겨울이라는 계절을 감안해서 에게해의 휴양지로 이름이 높은 쿠샤다스에 머물면서 휴양과 관광을 하기로 했다.




그동안 막혔던 여행계획이 술술 풀리는 느낌이다. 이제 안탈리아에서 출발하여 보드룸과 페티예를 어떤 식으로 여행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더불어 여행 준비물로 전기레인지를 구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전 세계를 자유여행으로 돌아다니시는 ‘자유인선등’이라는 분의 카페에 가입을 했는데, 이분이 전기레인지를 잘 활용하고 계셨다. 우리는 10년 전부터 전기밭솥을 이용한 여행을 했는데, 밭솥은 밥만 할 수 있고 부피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차를 이용한 여행에서는 정말 유용한 도구지만 배낭여행에서는 큰 부담이 된다. 전기레이지와 코펠을 결합하면 아주 훌륭한 휴대용 취사도구를 확보하는 것이 된다. 참 유용한 정보다.




아직까지 그리스 아테네와 산토리니, 두바이 여행 계획을 완성하지 못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 개의 도시야 그냥 어슬렁거리며 햇볕과 경치를 보는 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 출발까지 17일 남았다.




터키항공의 카드 결제 문제는 무일만 겪은 것이 아닌 모양이다. 터키항공 국내 사무소에 메일을 보내 확인했는데도 어떤 문제인지를 모른다. 그런데, 다음의 '터키배낭여행' 카페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시티카드나 롯데카드를 사용해서 결제를 하면 된다는 것이다. 하필이면 우리에게 없는 카드다. 부랴부랴 수소문을 했더니 마침 처남이 가지고 있었다. 잘 되었다. 고맙네, 처남.